천리안2B 해양관측센서(GOCI)의 성공기준
천리안2B 해양관측센서(GOCI)의 성공기준
  • 유주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연구기반부 해양위성센터장
  • 승인 2020.04.03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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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저자는 정지궤도복합위성 발사관리단에 포함되어 프랑스 빠리와 프랑스령 기아나의 수도인 카이옌을 거쳐 쿠루로 향했다. 2020년 2월 19일 7시 14분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해양센서와 환경센서가 탑재된 정지궤도복합위성(Geo-Kompsat)천리안2B(이하 GK-2B)호의 발사를 보기 위해서였다. 위성발사를 처음으로 지켜보는 저자는 위성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골을 넣은 것처럼 동시에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서 부둥켜안고 박수를 치고 환호할 줄 알았다. 그런데 카운트다운 후 진동과 함께 위성이 발사되자 위성은 구름 속으로 들어가고 실제 발사장면은 순식간에 끝났다. 다시 기지안으로 들어와 스크린을 지켜봐야했다. 언제 환호해야 할지 모르는 채 발사는 싱겁게 끝난 듯 했다.

쿠루에서 파티가 열리는 시간에도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에서는 태양전지판 완전전개, 표류궤도 진입 등을 애태우며 지켜봐야 했다. 발사 16일 후인 3월 6일에 적도상공 35,786km 정지궤도에 안착해서 현재는 궤도상시험(In-Orbit Test)를 수행 중에 있다. 10월에는 해양센서의 지상국시스템(G2GS) 테스트를 거쳐서 올해 연말에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위성의 성공을 모두 기뻐할 수 있을까? 2호기의 성공 시점을 예측하기 전에 1호기를 뒤돌아보게 된다.

천리안해양관측센서(GOCI)의 결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GOCI-II의 성공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지궤도복합위성은 2개의 쌍둥이 위성에 3개의 탑재체를 싣고 있다. GK-2A는 AMI(Advanced Meteological Imager)라는 기상센서를 탑재하고 있다. AMI는 기상과 관련된 자료를 분단위로 관측하고 있어 시간해상도가 우수하며, GOCI-II는 250m 해상도로 공간해상도가 뛰어나다. 또한 GEMS는 1000개의 이상의 밴드를 갖는 뛰어난 분광해상도로 대기의 질에 대해 분석이 가능하다. 세 개 센서의 융복합연구에 의한 시너지를 예를 들면, GEMS 자료를 이용하여 대기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해양신호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어 GOCI-II 산출물의 정확도를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세 개의 센서로부터 나온 미세먼지 산출물을 합하면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측할 수 있으며, 기상자료의 수온자료와 해양생태를 융합함으로서 기후변화인자의 맵핑이 가능해져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즉 1호기때에는 각 센서별 정확도 향상이 성공의 필요조건이었다면 정지궤도복합위성의 성공은 이들의 융복합 결과가 기술적으로 세계를 선도하고, 이들 결과가 얼마나 국민들의 생활 속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인가가 성공의 기준이라고 생각된다.

2030년에 60이 넘은 저자가 이러한 기준을 확인하고 우리나라가 월드컵에서 골을 넣은 것처럼 뛸 듯이 기뻐할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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