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그 이후는
코로나19, 그 이후는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20.04.01 2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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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혼란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 전염병은 지난 12월초 중국 후베이성 우산시에서 발견된 이후 WHO가 지난 3월 12일 세계적 대유행(펜데믹)을 선언했고 현재는 전 세계에서 4만명 가까이 사람 목숨을 앗아갔다고 하니 실로 경악을 금치 못할 상황입니다.

공포를 가중시키는 것은 이 질병에 대한 대처방법이 현재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이외에는 딱히 없다는 것입니다. 치료제가 나오기 까지 족히 1년은 걸린다고 하니 그 무력감이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정부 주도하에 각별한 대응이 이루어져 큰 확산을 막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코로나19 사태는 유행병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들어 내고 있어 더 큰 걱정거리로 다가옵니다.

단기간에 급격하고 광범위한 경기침체가 발생했고 주가를 비롯한 모든 경기지표들이 어두운 전망을 내어놓고 있어 앞으로 큰 불황이 닥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정부도 당장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건국 이래 처음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국민들에게 나눠주기로 하며 경기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 해양수산계에도 무서운 파고가 밀려오고 있습니다. 국가 간 이동을 통제하면서 해운 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었고 크루즈선은 아예 발이 묶였습니다. 수산업도 그 심각성이 말이 아닙니다. 당장 소비가 위축되어 산지 어가(魚價)가 곤두박질을 치고 있습니다. 또 관광객들이 줄어들자 어촌경제에는 직격탄이 날아들었습니다.

수협중앙회 등 업·단체에서 긴급 성명을 내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이에 해양수산부도 긴급히 금융지원 등 각종 지원책을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해양수산부가 내어놓은 지원책들을 뜯어보면 그동안 진행되어 왔던 것을 조금 수정하거나 조건부 유동성 지원인 것도 있어 그 실효성에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신속히 시장에 신호를 내어 놓아야 하기에 이해는 갑니다만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해양수산부가 진두에 서서 중심을 잡아나가는 대응이 더 중요하리라 생각되어집니다. 또 치료제가 나와 진정될 때까지는 감염병으로 인한 혼란은 상수로 두고 코로나19 그 이후 대응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리라 보여집니다.

앞으로 어떠한 사회·경제적 변화가 도래하고 이에 적절한 정책들은 어떤 것이 있을 수 있으며 또 그 정책의 집행은 어떻게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하는 미래지향적인 대응 말입니다.

혹자는 해양수산업은 인류가 생존하는 한 지속될 사업이라며 낙관론을 펼치기도 합니다만 이러한 급변하는 시대에 잘못된 프로임에 갇히게 된다면 마이너 산업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해양수산관계자들은 깊이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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