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급증한 이탈리아 들른 선박 전세계 회피...물류마비 우려
확진자 급증한 이탈리아 들른 선박 전세계 회피...물류마비 우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3.2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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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중국을 제외한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가 가장 높은 이탈리아에 입항 전력이 있는 선박들에 대한 입항 거부 사례가 늘면서 물류마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운전문지 'Tradewind'에 따르면 키프로스, 튀니지, 몰타 등 전세계 20개 항만이 이탈리아 기항선박에 대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는 상황이다.

이탈리아선주협회 '스테파노 메시나(Stefano Messina)' 회장은 "일부 국가의 항만들도 이탈리아 출항선에 대한 입항을 금지하려는 태세다. 선사들이 입항이 거부돼 물류에 차질이 생기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이탈리아 항만을 건너뛰고 타 항만에 기항하려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공개서한을 통해 밝혔다.

또한, 선원을 공급하는 선박관리업체들도 이탈리아 기항 전력이 있는 선원들의 재승선을 중단시키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하선한 선원은 필히 건강상태를 입증하기 위한 보건증명서를 갱신해야하는 등 입증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메시나 회장은 "입항 금지를 하지 않더라도 검역 강화 등의 다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항만 입항 자체를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역설했다.

이와 더불어 이탈리아 정부는 "항만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신중한 조치가 취해져야 하나, 입항금지 조치는 물류 네트워크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므로 물류마비라는 코로나19 보다 더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탈리아를 비롯해 확산자가 증가하고 있는 EU 국가들도 물류시스템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EU 주요선사들의 3월 수송실적은 평소 대비 20~30% 가량 저하됐다. 코로나19로 아시아 물동량이 급감하했으나 유럽발 물동량은 아직까지 크게 꺾이지 않았다.

허나 물류대란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역내 화물차 운송 지연으로 번졌듯 유럽 각국도 비슷한 수순을 밟는 양상이다. EU 해운업계에 따르면 개인 자가격리가 시작되면서 화물차 운전자가 급감했으며 이에 유럽 각국의 집하, 배송 등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EU컨테이너 항만내 공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발생해 독일 물류업체 DHL 등 글로벌포워딩사들이 불가항력(Force Majeure)를 선언해 물류네트워크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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