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16세 감기와 만성설사로 4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받을 정도로 병약했다. 의사는 반드시 끓인 물과 엽차를 마시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니시는 끓인 물과 엽차, 약으로는 도저히 자기병을 고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집에 있는 우물에서 취한 생수를 조금씩 마시다가 점점 늘려 마셨더니 만성설사가 나았다. 의사는 생수에는 세균이 많아서 설사를 더 하게 될 것이라고 엄히 경고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의사는 니시에게 항상 옷을 두텁게 입으라고 했으나 니시는 반대로 옷을 얇게 입었다. 그리고 이불을 덮어쓰고 땀을 흘렸다. 그랬더니 끝도 없이 계속되던 감기가 나아버렸다.
이후 그는 동서양의 의학책과 철학서적을 모조리 탐독했다. 원래 토목기사였던 그는 44세가 되던 해에 자신이 몸소 체험한 건강법을 발표했다. 그는 온몸에 피를 보내는 것은 심장이지만, 모세혈관의 흡인력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니시의학은 한때 의사들의 반대에 부딪혔으나 그 치료법인 니시요법은 여러 병원에서 수용하기 시작했고, 니시 가쓰조는 일본 대체의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게 됐다.
미국 암협회와 국립암연구소, 질병통제센터의 합동조사에 의하면 말기암 환자의 생존율이 현대의학은 8%인데 비해 니시의학은 무려 80%나 된다고 한다. 이 수치는 자연치유력을 되살리는 니시의학의 질병 치료가 단순한 기적이 아님을 말해준다.
사지, 영양, 피부, 정신이 조화를 이뤄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하는 니시의학에서 제시하는 니시건강법은 다음과 같다.
ㆍ단식에 의해 체내 노폐물을 배설한다.
ㆍ생야채, 해조류, 생과일, 현미, 오곡밥을 섭취한다.
ㆍ생수와 비타민C가 풍부한 감잎차를 하루에 각각 1L씩 마신다.
ㆍ둥글고 낮은 나무베개를 배고 딱딱한 침대생활을 통해 몸을 바로잡는다.
ㆍ옷은 얇게 입고, 순환기능을 강화하는 냉온욕과 피부호흡을 촉진하는 풍욕을 한다.
ㆍ혈액순환을 돕는 모관운동, 장의 연동을 돕는 붕어운동, 부인병에 적합한 개구리운동, 그리고 등을 바르게 하는 등배운동을 실천한다.
구토나 설사가 일어날 경우, 현대의학에서는 각종 약제를 써서 증상을 멈추게 한다. 그러나 니시의학 건강법에서는 그 증상을 막기보다는 체력 증진에 주력한다. 병의 증상은 생체를 구하려는 자연치유력의 작용이지 절대로 소동을 일으킬 일이 아니라는 것이 니시요법의 시각이다.
니시요법은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만성병이나 난치병에 큰 효험을 보인다. 잘못된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강화해 질병을 치료하기 때문에,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니시요법에서는 아침식사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철저히 지킨다. 그 이유는 우리의 몸이 오전 중에는 콩팥과 위장이 동시에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때 위장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혈액은 소화를 시키기 위해 위장에 몰리게 되고, 그 결과 콩팥의 배설작용을 도와 줄 수 없어서 독소가 배출되지 않고 남아있게 된다. 이러한 식생활이 오래 계속되면 위장병, 신경통, 변비, 류머티즘, 고혈압, 심장병 등 기타 만병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아침식사를 먹느냐 먹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같은 자연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라지기 때문에 딱 꼬집어 정답을 집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몸의 독소를 빼내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니시요법의 원칙은 건강에 대해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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