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조합법인 설립,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할 터”
“영어조합법인 설립, 고부가가치 가공제품 개발할 터”
  • 취재부
  • 승인 2014.04.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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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수산 류성귀 선주

100년 역사 기선권현망 최초 멸치박사 탄생

▲ 송명수산 류성귀 선주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선권현망 업계에서 선주 출신 멸치박사 1호가 배출돼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통영서 2대째 가업으로 기선권현망 어업을 경영하고 있는 송명수산 류성귀(47) 선주다. 류성귀 박사는 진주 경상대 전기공학과를 나와 수산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 진출하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간곡한 권유로 고향 통영에서 18년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류 박사는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시작한 사업이지만 발을 들여 놓은 이상 과거 방식에서 한발작도 진전하지 못하는 것은 오히려 퇴보라고 판단, 대학원 진학을 결심했고 10년간의 공부를 통해 올해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그는 멸치 고부가가치 가공식품 개발에 관심을 갖고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은 이유에 대해 “멸치업계에 몸을 담아온 지난 20년 동안 생산에서 최종 소비자에 전달되는 유통과정에서 마른멸치 제품의 변화가 없었다”며 “새로운 형태의 가공식품 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멸치업계 존속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멸치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제반 경비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가격은 20년 전에 비해 변화가 없다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이며 또한 선원 인건비와 유류비 등 제반 경비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업계 스스로 대책마련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런 이유로 그가 이번에 취득한 경상대학교 해양식품공학 박사 학위 논문도 ‘고부가가치멸치 가공품의 개발 및 품질 특성에 관한 연구’다.

그는 어린멸치를 이용, 비린내를 없애고 또 멸치 특유의 영양성분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체내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갈아서 죽형태로 만들어 영양과 맛을 높여 어린아이 이유식과 환자식으로 사용하면 좋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영어조합법인을 만들어 멸치를 이용한 가공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다.

류 박사는 “100년을 이어온 기선권현망 방식 멸치 생산이 앞으로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고 중앙과 지방정부의 지원이 더해져야 한다”며 “그러면 멸치는 우리 국민들로부터 오래도록 사랑받는 ‘국민생선’으로 견고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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