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㉛ 흰뺨검둥오리
淸峰의 새이야기 ㉛ 흰뺨검둥오리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0.03.11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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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3월, 봄이다.

푸르럭, 푸르럭 ~ ~

호숫가를 산책하는데 갈대숲 속에서 갑자기 날아오는 쌍쌍의 오리들이 있다.

흰뺨검둥오리(학명 :Anaspoecilorhynncha, 영명 : Spot-billed Duck, 몸길이 : 61cm)들이다.

지난가을, 유라시아 대륙의 북쪽 지방의 추위를 피해서 남쪽 지방으로 내려온 기러기, 큰 고니, 두루미, 청둥오리와 가창오리들이 한반도의 텃새인 ‘흰뺨검둥오리’들의 친구가 되어 동절기의 혹독한 겨우살이를 함께 극복했다. 이제는 작별 인사를 나누는 계절이 왔다. 온갖 생명들이 땅속에 소생한다는 경칩이 지나면, 온 산천에는 봄기운이 완연할 것이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강이나 호숫가의 메말랐던 갈대들도 연녹색의 잎을 피우기 시작하고, ‘흰빰검둥오리’들도 짝을 만들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울 둥지를 만들기 시작한다. 바쁜 활동의 계절이 돌아왔다.

‘흰뺨검둥오리’는 우리나라 오리 종류 중에 전국의 강, 호수나 바닷가 습지에서 서식하는 유일한 텃새이다. 몸 전체가 황갈색이며, 꼬리는 검은색, 부리는 검은색 바탕에 끝이 노란색이다. 머리 꼭대기와 눈에는 검은색 줄이 있다. 암수는 구별하기 어렵다. 봄과 여름에는 암수 한 쌍으로 갈대, 줄풀, 창포 등이 무성한 습지 초원에 살고, 겨울에는 강 하구나 해상에서 대규모 군집을 이룬다. 번식기에는 평지의 논, 서해안의 섬, 유지 근처의 바닷가에 둥지를 튼다.

‘흰뺨검둥오리’는 생태환경의 변화에 적응력이 뛰어나 한반도를 포함하여 몽골, 대만, 일본 등 지역에서 4계절 만날 수 있는 텃새로 서식하고 있다. 3월, 새 봄날에는 우리들도 ‘흰뺨검둥오리’들이 생태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강한 적응력을 배우고 익혀서 현재의 고난과 갈등 등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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