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유통혁신 중심에 선다 - (주)수협유통
수산물 유통혁신 중심에 선다 - (주)수협유통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3.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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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선도하는 전문유통기업 ‘비전’ 제시
(주)수협유통 본사 임직원
(주)수협유통 본사 임직원

[현대해양] 수협 수산물 유통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수협 수산물 유통의 근간은 (주)수협유통이다. 그러나 1992년 설립된 (주)수협유통은 창립 28주년을 맞는 올해까지도 많은 부침이 있었다. 물류, 가공에 그치지 않고 직접 회집을 운영하고 마트를 운영해 소비자들이 직접 수산물을 공급하려다보니 시행착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주)수협유통은 수산물을 생산하는 어업인들의 협동조직체인 수협중앙회가 설립한 수산물 유통 전문 회사다. (주)수협은행, (주)수협개발, (주)수협사료, 수협노량진수산(주)와 더불어 수협중앙회 자회사이다. 수협중앙회가 주식을 100% 소유하고 있다.

 

바다마트 중심으로 기업형 마트 선도

수협유통은 어업인들이 애써 잡은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수매, 가공, 판매 등 수산물 유통의 모든 일을 하는 유통전문회사이다. 특히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수산물 유통단계를 단축해 합리적인 수급을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하고 있다. 수산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합리적인 수급, 공급을 위해 자체 생산 시설을 운영, 전국 수산물 산지 수협의 신선한 수산물을 구매 가공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수산 가공식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또한 수산물 전문 매장인 바다 마트를 직접 운영해 우리 바다에서 잡은 싱싱하고 맛좋은 수산물을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바다마트의 역할은 수산물 공급에만 그치지 않는다. 바다마트는 선어, 냉동물, 건어물, 활어회 등의 수산물을 비롯해 축산물, 농산물, 공산품 등 소비자 생활에 필요한 상품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농협에 하나로 마트가 있다면 수협엔 바다마트가 있는 것이다. 이 바다마트와 고급회집인 ‘바다회상’, 수산물 가공공장,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곳이 바로 (주)수협유통이다. 즉 수협유통은 기존의 복잡한 유통단계를 단축하기 위해 수산물을 산지에서 대량 수매해 자체 가공공장을 통해 직접 가공한 후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뿐만 아니라 바다회상(서울 잠실 소재)를 운영함으로써 고객 접점에서 수산물 소비촉진과 식생활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현기헌 대표이사가 바다마트 서울 신내점을 둘러보고 있다.
현기헌 대표이사가 바다마트 서울 신내점을 둘러보고 있다.

 

“어업인에 희망, 고객에겐 믿음”

(주)수협유통은 어업인에게 희망을, 고객에게 믿음을 주겠다는 경영이념으로 생산자인 어업인과 소비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항상 고객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정직한 수산물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문정동 소재 본사 외에 제주 수산물 가공 공장, 경기도 광주 물류사업소, 잠실 바다회상, 전국 16개 바다마트를 운영하고 있다. 바다마트는 서울권에 강서점·원효점·잠실점·노량진점·신내점·동대문점·상계점·온수역점·관악직매장·신촌직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원권에 춘천점·원주무실점을, 경기권에 수원유통센터점·신장점을, 제주권에 제주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수협유통은 바다마트 사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으나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하는 시대 흐름상 오프라인 매장 운영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협유통은 바다회상 잠실 본점에서 만든 싱싱한 활어회를 수협중앙회 온라인 쇼핑몰인 수협쇼핑을 통해 판매하는 등 수협 네트워크와 온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협유통 대표이사는 모회사인 수협중앙회에서 파견하고 있다. 앞서 몇 차례에 걸쳐 외부인사 중에서 몇 차례에 걸쳐 전문 경영인으로 발탁했으나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판단에서다. 수협 조직의 특수성과 생산자(어업인)-소비자 간의 매개체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애정, 충성도가 외부인사보다 수협인이 뛰어났다.

 

자본잠식에서 흑자로 전환 중

(주)수협유통 제품 중 일부
(주)수협유통 제품 중 일부

지난 1월 수협유통 대표이사로 취임한 인물은 수협 광주공판장장 출신의 현기헌 대표이사다.

현기헌 대표이사는 공판장, 가공공장을 비롯한 25년 수협 경력 중 경제, 유통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많은 유통 베테랑이다. 현 대표이사는 “어려운 시기에 대표이사를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직원들이 잘 해보려는 의지가 강해 열심히 뛰어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현 대표이사는 취임 한 달여 만에 바다마트 점포를 최소 2~3회 이상 방문, 현장 근무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점포의 특성, 주변환경에 대한 분석을 통한 수익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그가 취임하자마자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하고 수익창출에 열을 올리는 데는 자신 있게 매출, 당기순이익 등의 수치를 내놓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수협유통은 지난 몇 년 동안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현 대표는 “조직개편, 상품제도 개선, 점포 및 직원 운영 체계화로 흑자경영 실현이 올해 목표”라고 밝혔다. 조직개편과 재무구조개선 등 경영정상화 토대를 조기에 마련하고 수산물 판매 촉진을 통한 수산물 전문 유통업체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최근까지 경영진단을 통해 운영이 어렵거나 이전 필요한 점포에 대해 과감히 정리하거나 구조조정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고객에게 싱싱한 수산물 공급하는 지역밀착형 매장으로 발돋움하고 흑자를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두려움 없이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현 대표이사는 자본잠식 주원인으로 낮은 1인당 생산성을 꼽았다. 따라서 인력 조정을 통해 1인당 생산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 대표는 “규모의 경제가 되어야 한다”면서 “수산물 품질, 가격 등의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각시키는 고객 유입 전략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매출 현황판 앞에서 매출 목표를 밝히고 있는 현기헌 대표이사
매출 현황판 앞에서 매출 목표를 밝히고 있는 현기헌 대표이사

 

어업인에 이익 환원

수협유통 직원은 본사 17명을 포함, 총 200여 명에 이르며 연매출은 700억 원 수준이다. 물론 대형마트 등에 비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2년여 공판장장으로 근무하며 소비 위축상황을 타개하고 공판장 최초로 판매고 300억원 돌파하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현 대표이사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 대표이사 근무 당시 광주공판장은 수산물 원산지 표시 자율관리 우수시장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 대표이사는 “고객 유입을 위해 이벤트가 필요하다”며 계절상품을 사전에 주문받아 산지에서 직접 공급하는 계절상품 사전예약주문제 등을 활성화 하는 등 다양한 복안을 밝혔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이익까지 창출하겠다는 ‘2마리 토끼잡이 전략’이다. 물론 이익은 조합원인 어업인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수협유통 임직원들은 오늘도 1인당 매출 등 3가지 이익은 높이고 관리비 등 3가지 비용은 줄인다는 ‘세일즈 3업 코스트 3다운’을 외친다. 이런 노력에 부응해 수협중앙회는 올해 추가 출자계획을 밝히고 있다. 수산물 유통혁신 중심에 서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협유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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