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업으로 굳건한 기반 다진다 - 의창수협
경제사업으로 굳건한 기반 다진다 - 의창수협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3.1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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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적 변화 만들어 갈 것

[현대해양]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의창수협이 올해 경제사업을 통해 어업인들이 살기 편한 어촌, 도시민들이 찾는 어촌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의창수협은 창원시 진해구, 부산시 강서구와 김해시 일원을 업무구역으로 하며, 14개 어촌계에 2,200여 명의 조합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손원실 의창수협 조합장
손원실 의창수협 조합장

부족한 항만 시설 확충을 통한 동북아 허브 항만 개발을 목적으로 부산 신항만 건설이 시작되면서 의창수협 어업인들은 조업구역 축소로 인한 어업기반 상실로 많은 고충을 겪고있다. 신항만 건설로 어업인들은 생계 터전이었던 98%의 바다를 잃게 되었고, 수협의 위판금액 감소와 상호금융의 기능은 약화됐다. 오는 2022년 착공될 제2신항은 어업인들의 어업 기반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15년간 의창수협의 비상임감사를 역임해온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의창수협의 경제사업을 일으켜 세우고자 하는 구원투수가 신임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손원실 조합장은 열악해진 어업 환경을 지원하고자 경제사업에 초점을 두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제시했다.

손 조합장은 어업인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끝없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 초선으로 조합장에 당선된 후 가장 먼저 14개의 어촌계를 모두 둘러보며 어업인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우리 수협은 바다를 잃고 위판장과 상호금융의 기능까지 약화됐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다양한 경제사업을 통해 어업인을 위한 수협의 기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사활을 걸고 수협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손 조합장의 굳건한 의지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수산물 직매장 착공

의창수협은 현재 경제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3월 사업규모 33억 원의 수산물 직매장 건립에 착수할 예정이다. 수산물 직매장 조성 사업은 지난해 1월 사업자 선정됐으며, 이어 오는 3월 말 공사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직매장 센터 1층에는 어업인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일반 마트 사업으로 구상 중에 있습니다. 현재 생필품을 사는데 먼 거리까지 나가야 하는 어업인들의 불편사항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직매장에 수산물 마트와 일반 마트까지 함께 구축하여 어민들이 조업에 필요한 물품은 물론이고 생필품까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장화를 신는 어업인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단 대신 에스컬레이터를 놓겠다는 그는 경험과 여러번의 자문을 바탕으로 5번이나 설계를 수정해가며 새 직매장에 심혈을 기울였다.

의창수협 수산물직매장 조감도
의창수협 수산물직매장 조감도

 

천성국가어항의 새로운 도약대

의창수협은 수산물 직매장 건립을 진행하면서 위판장을 부산 강서구 천성 국가어항에 이전하고 직매장과 편의시설을 함께 구비해 다각도 경제사업으로 관광객을 유치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2020년 말 천성 국가어항부지 조성 후 착공에 들어가게 될 이전 사업은 위판장 2,600㎡, 수산물 가공시설 2,000㎡(605평), 보급 시설 2,100㎡(635평), 냉동·냉장시설 2,000㎡, (605평), 업무시설 1,500㎡(454평), 수산물 유통센터, 편의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손 조합장은 수산물을 이용한 먹거리 테마까지 구성해 관광시설로 발돋움시켜 더 많은 사람들이 위판장을 찾게 하고, 이를 통해 경제 사업의 경쟁력 반석에 당당히 오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건전한 수협 만드는 것이 최우선

손 조합장이 취임했을 당시 의창수협의 전국 연체율은 8위로 6%대에 달했다. 그는 건전한 수협을 만들겠다는 신념하에 손실이 생기지 않도록 약 120억 원의 연체금을 61억 원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뒀다.

“6%가 넘던 연체율을 현재 3% 초로 낮췄습니다. 2% 후반대로 진입해 안정권으로 들어설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무진행도 순조롭다. 그가 15년간 비상임감사를 맡아왔다보니 전 직원들은 그의 업무스타일을 이미 꿰고 있다.

“직원들에게 업무의 자율성을 주는 편입니다. 어떻게 업무를 처리해야 할지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요. 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책임감 있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있습니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본인도 조합장으로서 당당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로 그는 항상 가슴에 이름을 달고 다닌다.

현장 둘러보는 손원실 조합장
현장 둘러보는 손원실 조합장

 

“대내외적 변화 통해 경제사업 일구어 낼 것”

손 조합장은 의창수협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그의 열정은 20여 명의 초선 조합장으로 구성한 임의 협의체를 통해 주기적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회의를 통해 회원조합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정보 공유를 진행하고 있다.

손 조합장은 경제사업을 위해서는 수협뿐 아니라 어업인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무자격조합원 정비사업’을 통해 금융거래 실적과 출자금 납부 현황을 파악해 어업인들이 조합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했다.

“어촌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저희 조합원들의 수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어업인들이 조합원으로서의 자격을 확실히 갖추었는지가 중요합니다. 수협이 존속되려면 조합원들이 먼저 수협을 활발하게 이용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탄탄한 사업을 꾸려 나가고자합니다.”

회원조합과 조합원 그리고 수협중앙회 모두가 노력해 의창수협을 ‘경쟁력 있는 수협’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손 조합장의 행보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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