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수산 유통실태 조사, 속내는 ‘시장도매인제’?
가락시장 수산 유통실태 조사, 속내는 ‘시장도매인제’?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0.03.03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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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법인 죽이기 아니냐 ‘아우성’

[현대해양]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가 추진 중인 가락시장 수산부류 유통실태 전수조사의 최종 목적은 ‘도매법인 죽이기’라며 해당 법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가락시장 수산부류 거래제도 개선을 위한 유통실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공사 측은 이 조사는 수산물에 대한 거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도매시장법인의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도매시장 법인들은 수산물 유통질서 확립 명분으로 진행되는 전수조사 과정이 이후 시장도매인제를 도입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닌가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법인 관계자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실태조사는 시장도매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는 입장을 내놨으며, 또한 또 다른 법인 관계자는 “유통과정을 줄여 합리적 가격의 수산물을 제공하는 것이 공사의 목적이라지만, 중도매인에 의해 수산물 가격이 측정된다면 이야말로 투명한 가격의 역기능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존 도매시장의 수산물 가격은 산지 출하자가 도매시장 법인에 농·수산물 판매를 위탁하여 경매사(도매시장 법인 소속)가 경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중도매인이 해당 수산물을 낙찰받아 결정된다. 따라서 산지에서 수집하여 가격을 발견하는 기능은 도매시장 법인이, 분산 기능은 중도매인이 담당하고 있다.

반면에 ‘시장도매인제’의 경우 수의매매 방식을 통해 시장 도매인이 산지에서 수산물을 수집하여 가격을 발견하고 이를 분산하게 돼 도매법인의 역할이 배제된다.

이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유통실태 전수조사건에 대해 공사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담당자는 대답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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