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민 통영시 수산환경국장-수산업 1번지, 통영 수산 지휘자!
임채민 통영시 수산환경국장-수산업 1번지, 통영 수산 지휘자!
  • 박종면·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3.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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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공직 베테랑 행정가, 지역 수산 발전 이끌어
임채민 통영시 수산환경국장

[현대해양] 경남 남해군 수산과에서 공직에 입문한 뒤 고성군을 거친 뒤 통영에서만 30년간 근무해 통영의 수산 역사를 꿰뚫고 있는 임채민 통영시 수산환경국장. 임 국장은 대한민국 수산1번지 경남 통영시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는 “양식어업, 어선어업 등을 현대화 하고 경비를 절감하면서도 안전, 위생, 환경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대량)생산을 육성(장려)하는 시책이었지만 지금은 생산량을 늘리기보다 위생적이고 신선한 수산물을 적정하게 생산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그리고 원물 그대로가 아니라 원물을 가공해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레시피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임 국장은 수산환경국 국장답게 생산보다 자원과 환경을 매우 중시한다. 공직생활 중 대부분의 시간을 통영의 해양과 수산을 위해 쏟아부은 그로부터 수산업의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를 들어봤다.

 

과거의 수산업과 미래의 수산업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제가 1979년 말에 남해군 수산과에서 공직에 들어와 80년대에 (본격적으로) 공무원 생활을 할 때는 어업(생산) 육성 시책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생산량 증대보다 위생적이고 신선한 수산물을 적정하게 생산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통영시는 10년 전부터 어선 감척, 어선 경비 절감, 양식장 현대화에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수산 가공시설 자동화, 스마트화에 주력하려고 한다.

 

공직생활 중 대부분의 시간을 통영의 해양 수산을 위해 쏟아부은 임채민 국장
공직생활 중 대부분의 시간을 통영의 해양 수산을 위해 쏟아부은 임채민 국장

40년 공직생활 중 제일 보람 있었던 일은?

처음 남해군에서 시작해 고성군, 통영군, 통합 통영시에 근무했고, 욕지면장, 도산면장, 통영시 어업진흥과장, 수산과장, 안전총괄과장, 안전수산개발국장, 도시재생관광국장, 수산경제국장 등을 지냈다. 많은 시간을 현장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적조라든지 태풍이라든지 피해조사라든지 자연재해에 대한 이해가 빨랐다. 그러다보니 어업인들과 소통이 잘 됐다.

그리고 지방어항도 승격을 많이 시켰고, 시설 보강도 많이 했다. 최근 들어서는 어촌뉴딜300사업도 우리 통영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선정됐다. 이런 것들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지만 긴 공무원생활의 보람이라 할 수 있겠다.

 

환경을 매우 중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해양환경 문제가 심각하다. 지금은 대량생산보다 환경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국(局)이 수산경제국에서 수산환경국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도 환경문제를 중요시하는 시장님의 판단이기도 하다.

해양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한 해양환오염원에 대해 통영시가 선두적으로 대응하고 굴 패각, 멍게 껍질 등을 자원화 하는 일도 매우 중요시 하고 있다.

 

굴 패각 등의 껍질 자원화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우리 통영시는 ‘굴 껍데기 친환경처리 지원사업’을 통해 패화석 비료로 매년 10만톤 정도를 자원화 해왔다. 그런데 최근 패화석 비료 수요의 감소로 굴 패각이 쌓이기 시작해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굴 껍데기 처리를 위한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동해 ‘정’해역 내 굴 껍데기 배출을 추진했다. 그 결과 작년에 7만 3,000톤 이상의 굴 껍데기를 처리할 수 있었다. 올해는 박신 후 남은 굴 껍데기를 친환경적으로 자원화하거나 해양배출 처리할 경우 처리비용 일부를 보전할 계획이다.

친환경적으로 처리된 굴 껍떼기는 비료자원화, 탈황, 생석회, 소석회 원료로 사용되거나 건축기자재 등으로 활용된다. 특히, 지난해 친환경 처리지원 사업비 확보를 위해 국회, 해양수산부 등을 수시로 방문, 건의해 작년에 비해 3배가 넘는 69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로써 20만톤 이상의 굴 껍데기를 처리할 수 있게 돼 굴 껍데기 문제가 속도감 있게 해결될 것으로 본다.

또 양식 피낭류(멍게 등) 껍질 자원화에도 3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데, 피낭류 껍질 자원화를 통한 연안오염 방지 및 수산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그 외 해양쓰레기는 어떻게 처리하고 있나?

우리 시에서는 굴, 홍합, 가리비, 미역, 전복, 멍게 등에 쓰이는 어업용 스티로폼 부표가 연간 약 311만 7,400개 사용되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때문에 쓰레기만 8.6%, 27만개 배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행히 이 중 87%, 23만개를 재활용 잉고트(鑄塊)해 판매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우리 시는 해양쓰레기 없는 해양관광도시 도약을 목표로 지난해 기준 친환경부표 24,000개 보급, 페스티로폼 감용기 운영을 통한 잉고트 생산 186톤, 해양쓰레기 수거 처리 관련 5개 사업으로 해양쓰레기 853톤을 수거했다. 또한, 범시민단체와 협력해 대대적으로 바다 대청소를 추진해 127톤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아울러 통영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통영수협, 굴수하식수협, 멍게수협,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 한국전력공사 통영지사, 통영해경 등 민간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적인 관련 활동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임채민 국장은 많은 시간을 수산 현장에서 보냈다. 사진은 임채민 국장이 적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임채민 국장은 많은 시간을 수산 현장에서 보냈다. 사진은 임채민 국장이 적조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

 

스마트양식에도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안다.

우리 시는 이미 4차산업기술을 접목시킨 스마트양식분야 사업인 ‘수산 ICT기반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통해 총 16억원을 투자하여 60개소에 수온, CO2 등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그것도 스마트폰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현재 추진중인 신규사업으로는 주력어종 스마트 공동선별 이동 시스템 보급사업, 도서지역 양식장 사료 공동저장시설 지원사업, 양식어업 공동생산시설 위생개선사업 등 스마트양식시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작업환경 개선 및 어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내년 준공되는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나?

우리 시는 대한민국 최고의 수산도시로서 통영수협, 사량수협, 욕지수협, 굴수협, 근해통발수협, 멍게수협, 멸치수협 등 7개 수협, 14개 위판장과 비계통 출하를 통해 연간 25만톤, 8,000억원의 규모의 수산물 생산을 자랑한다. 생산된 수산물은 대부분 성수기 활 수산물로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가공품은 전체 3.5%(9,000톤)로 원물 중심의 냉동품, 건조품이 대다수를 차지해 부가가치 저조, 공장가동율 미약, 고용의 질 저하 등 수산물 가공산업 성장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시는 자원 의존형 단순 가공산업을 기술 의존형 고차 가공산업으로 전환하는데 방점을 찍고 150억원을 투자해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를 건립하려고 한다.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에는 기업유치를 위한 임대형 공장, 가공식품개발을 위한 시험공장, 수산기업인 육성을 위한 창업형 인큐베이터가 조성된다. 수산식품산업 거점센터 내년에 준공될 경우 우리 시 가공산업을 고도화하고 가공산업 외연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올해 새로 시행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올해 상반기에 ‘스마트 공동 선별 이동 시스템’을 보급할 계획이다. 현존 양식장의 작업환경 개선 및 인력난을 해소하고 어업경비 절감으로 어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는 관내 해상가두리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하며 예산을 2억 5,000만원이 투자돼 시스템 거치용 해상작업대, 속도 100~390rpm, 15마력의 이동장치, 50g~1kg 크기의 어류선별기, 어류계수기, 시스템 제어가 가능한 콘트롤박스, 길이 100미터 이상의 어류이동 호스 등을 확보하는데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건비가 대폭 절감되고 자동선별 카운팅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능률 증가 및 체계적인 양식장 관리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하나의 스마트양식 관련 사업은 ‘공동생산시설 위생개선사업’이다. 친환경적인 멍게의 생산증대를 위해 노후 작업대를 규격화, 위생관리, 내구성이 보강된 공동생산시설 확충을 진행하고 양식수산물 안전성 확보와 해양환경 보호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 해상 공동작업대 24개소를 확충하는데, 이것은 멍게 양식면허를 가진 생산자 단체가 대상이 된다.

총 29억원이 투입돼 공동생산할 수 있는 해상작업대, 해수펌프에 해수 여과 살균장치를 포함한 해수살균장치, 멍게 일시보관 시설인 보조작업대, 포세식화장실, 스템 및 철재 재질의 도교 등이 지원된다. 기존의 노후된 해상작업대 교체를 통해 양식수산물 위생 안정성이 확보돼 통영 멍게의 신뢰도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며 공동생산시설을 통해 양식어업 경비 절감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

‘도서지역 양식장 사료 공동저장시설 구축’도 지원한다. 어류양식에 필요한 사료 공동저장시설 조성을 통해 어업경영비가 절감되고 어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다. 1개소를 지을 예정이고 관내 도서지역 어류양식어가가 대상이 된다. 예산은 3억원이며 올해 안으로 준공되면 구매단가 절감 및 일괄구매를 통해 물류비가 절감되고, 개별 사료저장시설 난립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통영시 수산업을 위해 조언한다면?

통영에는 대도시에서 귀어귀촌하는 사례도 있지만 2세들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U턴형인 것이다. 바람직한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젊은 2세들이 아버지로부터 가업을 잇는 경우 성공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당연히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귀어귀촌의 경우보다 쉽게 적응할 것이다. 실제로 멸치권현망어업, 멍게·굴 양식, 낚시배 운영 등에 2세들이 많이 뛰어들고 있다. 가업을 잇는 사람을 지원해주는 조례를 만들려고 한다.

수산업은 통영의 근간산업이다. 미국 FDA도 인정한 통영의 청정 수산물을 이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함으로써 수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산식품의 연구·개발·제조·유통·판매 등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수산식품산업거점센터를 잘 가꾸어야 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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