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경제연구원, 수협·수산업 싱크탱크
수산경제연구원, 수협·수산업 싱크탱크
  • 서봉춘 수협중앙회 상무
  • 승인 2020.03.0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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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수많은 영장류들 가운데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문명을 이루고 지구를 지배하는 유일무이한 존재로 진화했다. 두뇌의 차이가 개체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꾸는 변수가 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격변하는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할지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의 차이에 따라 다가올 운명은 조직마다 판이할 수밖에 없다. 국가는 물론 유수의 기업집단들마다 예외 없이 싱크탱크를 두고 현재에 대응하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수산업의 신경망, 수협

수협은 전국 2,000여개 어촌계와 업종별 어업 종사자들이 조합을 이루고 그 조합이 다시 중앙회를 조직함으로서 연결된 명실상부한 수산업의 대표 단체다.

특히 지도, 교육 등 어업인 지원사업과 상호금융 및 은행사업을 통한 어업인 지원 수익 확보, 경제사업을 통한 판로 확대 및 경비절감으로 어가경영 안정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은 말 그대로 수산업의 신경망을 이루는 중추적 위치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2년 설립 이래 수많은 부침이 있었지만 굳건히 성장해온 수협은 어업인 권익보호를 위해 설립된 협동자조단체로서 그 어떤 기업이나 기관도 대체할 수 없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경기의 둔화, 미중무역분쟁, 코로나19 확산 등 경제상황의 악화 속에 자원고갈과 고령화, 연근해어업생산량 감소 등 수산업의 위기가 고조되며 수협도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기술 및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과 전통산업 전반이 급속히 융합하는 4차산업의 물결에 수협과 수산업도 적응해야만 하는 시대적 과제도 주어져 있다. 수협이라는 거대한 신경망을 움직여나갈 두뇌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혁신 싱크탱크 역할 기대

지금 수협과 수산업은 짙은 안개 낀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은 현실에 놓여있다. 냉철한 분석과 해결방안 그리고 미래에 대한 통찰로 항로를 제시해줄 수 있는 두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에 수협은 1995년 설립 이래 수산분야 전문연구기관으로 기능해 온 수산경제연구원(수경원)이 혁신을 주도하는 조직으로서 위상을 확대할 수 있도록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수경원은 1만2,000여명의 조직원이 근무하는 전체 수협(중앙회, 조합, 은행, 자회사 등)의 싱크탱크로서 다양한 연구수요를 소화하는 한편 경영진이 요구하는 정보와 분석자료를 제공하며 수협 업무 개선과 수산정책 개발을 뒷받침해왔다.

앞으로 수경원이 수협과 수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가는 명실상부한 싱크탱크로서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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