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길
블루길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4.02.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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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길

블루길은 농어목 검정우럭과의 민물고기이다. 몸과 머리는 옆으로 납작하고 몸 빛깔은 등 쪽이 짙은 푸른색이고 배 쪽은 약간 노란 빛을 띠고 있으며 주위 환경에 따라 몸 빛깔이 변한다. 몸의 옆면에는 8~9줄의 가로 띠가 있다.

아가미 뚜껑 위에 귀처럼 보이는 푸른색 점이 있어 블루길(blue gill)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캐나다 동부, 미국 동부, 멕시코 북동부 등 북아메리카 동부지방이 원산지인 외래종으로 물살이 빠르지 않고 물풀이 많은 연못이나 호수, 하천 등지에서 서식한다.

산란기는 4~6월이고 산란기가 길어 번식력이 뛰어난 어종으로 천적이 없는 곳에서는 다른 어종을 누르고 급속히 번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징거미새우나 작은 물고기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토종 물고기를 급격히 감소시키므로 정부에서는 황소개구리, 큰입배스 등과 함께 생태계 교란 야생 생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어린 개체는 물벼룩이나 담륜충을 주로 먹고 살며 성체는 각종 수생 벌레들과 작은 물고기들을 주 먹이로 한다. 무자비한 식성을 가지고 있어 먹이가 부족해질 경우 수초를 먹기도 하며 심지어는 자기가 낳은 알을 먹는 경우도 있다. 천적으로는 큰입배스, 메기, 수달 등이 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나 직접적인 햇빛을 좋아하지는 않으며 주로 깊은 곳에 서식하다 아침이 되면 몸을 데우기 위해 수면 부근으로 올라온다. 10~20마리 정도의 군집형태로 주로 발견된다.     

우리나라에는 1969년 수산청에서 내수면 자원증식과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해 일본을 통해 미국 남동부산 블루길이 도입됐으며, 1977년 정문기 박사에 의해 ‘파랑볼 우럭’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낚시꾼들 가운데는 박정희 대통령시대에 도입한 물고기라 해 ‘정어(正魚)’라고도 부르며, 입이 뾰족하고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습성 때문에 ‘순자붕어’라는 재미난 이름도 얻었다. ‘월남붕어’라는 이름은 블루길의 도입 시기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였고, 생김새가 붕어와 비슷하였기 때문에 붙은 이름으로 추정된다.   

블루길은 살이 담백해 맛있는 물고기이다. 담백하고 쫀득한 흰살은 마치 바다 생선 같은 감촉이 난다. 그러나 잔챙이들은 몸통에 살이 얼마 없는데다 잔가시가 성가시다는 결점이 있다. 또한 자연에서 자란 블루길은 내장이 많고 비린내가 심하다.

따라서 회나 소금구이 보다는 튀기거나 생선에 밀가루와 버터를 발라서 굽는 프랑스 요리 뫼니에르(meuniere)가 좋다. 버터를 발라 살짝 튀기다가 맛나게 양념을 한 양념간장을 얹어 찜을 해 먹어도 좋다. 조림이나 매운탕도 먹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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