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가 불러온 뜻밖의 기회
‘코로나19’ 위기가 불러온 뜻밖의 기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2.18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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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코로나19’ 공포로 세계가 움츠리고 있는 가운데서도 희소식 몇 가지가 들려온다. 그 중 하나는 우리나라 영화가 미국에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는 소식이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전 세계 거장들의 명화를 제치고 최고상인 작품상을 비롯, 무려 4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거머쥔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영화계에서 더 이상 변방국이 아님이 입증됐음은 물론 국가 위상 또한 달라졌다.

남의 불행 앞에서 웃을 수는 없지만 중화사상을 강조하는 대국(大國)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공포에 휩싸이게 한 코로나19로부터 안전을 지켜 WHO(세계보건기구)가 우리나라를 방역강국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 반면 선진국이라 알고 있던 이웃나라 일본이 자국 크루즈선에 승선하고 있는 확진자를 두고 신속한 대처를 하지 못해 수천 명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모습은 우리와 대조적이다. 국민들에게 개인위생을 강조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확진자를 격리 치료하고 중국 교포를 전세기로 데려온 뒤 안전하게 돌보고 다시 출국시키는 일련의 일처리와 의료체계, 의학수준이 일본의 그것과 매우 대비된다. ‘일본은 더 이상 선진국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시중에 나오고 있다.

만약 우리 수산 분야에 이런 불의의 사태가 발생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졌을까 조심스럽게 상상해본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긍정적 답을 할 수는 있을 것같다. 그동안 수산생물 검역과 방역의 업무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국립수산과학원에 각각 나뉘어져 있어 불의의 사태에 서로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지 않아 우왕좌왕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러던 차에 검·방역 업무를 통합해 한 기관(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에서 일사분란하게 처리하자고 해당기관과 고위 책임자들이 협의를 마쳤다는 소식이 들린다(현대해양 2월호 참조).

수산생물 검·방역 업무를 통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지적은 본지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제기해왔다. 하지만 조직 개편 과정에서 자기 조직이 축소된다는 우려에 선뜻 업무를 내놓을 기관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방역 업무통합이라는 대명제에는 공감하지만 어느 기관이 그 업무를 하느냐에 대한 이견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당사자들 간의 적극적인 협의로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의 결단과 협조만 이끌어내면 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최근 몇 가지 사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매우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다. 기생충봉 감독이 함께 경합을 벌였던 세계적 거장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의 말을 항상 가슴에 새긴 결과 노장을 뛰어넘을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수산 파워도 곧 가까운 일본은 물론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미국 등을 제치고 최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한다.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이자 관광복지 확대와 관광산업 활성화카테고리 세부과제로 포함돼 있는 크루즈관광 활성화 또한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경쟁국인 중국, 일본을 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그런만큼 일단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에 전 세계인들이 공포에서 벗어나게 하자. 그리고 해양수산 선진국을 향해 항해하자. 지금은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킬 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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