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계 역량강화 위한 학문적 뒷받침과 학계 의견 조정 역할에 최선 다할 것”
“수산업계 역량강화 위한 학문적 뒷받침과 학계 의견 조정 역할에 최선 다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2.1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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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부경대학교 총장

글로벌 수산 해양 인재 양성…한수총 수석부회장으로도 활약

▲ 김영섭 부경대학교 총장
국립부경대학교는 수산교육의 메카다. 당장 국내 해양수산정책을 총괄하는 해양수산부의 차관만 해도 부경대(옛 부산수대) 출신이다. 손재학 차관을 비롯, 고위직인 강준석 수산정책실장,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방태진 수산정책관(국장) 등은 부경대 4인방으로 불린다. 최용석 장관 비서관과 수산정책실 소속 과장 대부분이 부경대 출신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부경대 출신 인재들이 주요정책을 다듬거나 수행하는 요직에 있다.

부경대는 부산 최초의 대학 부산공업대(1924년 개교)와 수산교육의 최고 지성 부산수산대(1941년 개교)가 지난 1996년 국립대 최초로 대학간 통합을 이뤄낸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부경대 김영섭 총장은 지난 2012년 8월 취임, 대학 발전에 많은 변화를 이끌어냈다. 우선 학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수교원 확보, 인재 양성, 교육환경 개선에 애를 썼으며, 수산과 공학의 융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수산교육 메카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수산계 특성화대학 활성화에 박차를 가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부경대가 교육부의 교육역량강화사업 성과평가에서 전국 국공립대학(재학생 1만 명 이상) 중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됐다. 부경대는 사업 성과평가가 처음 실시된 2010년부터 3년 연속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후 지난해는 최우수 대학이라는 좋은 성적을 받은 것이다.

비록 일본에 분패하긴 했지만 김 총장은 북태평양수산위원회(NPFC) 유치를 위해 ‘동원장보관’을 사무국 건물로 내놓는가 하면 유치위원을 배치하는 등 많은 투자와 심혈을 쏟아 붓기도 했다. 

부경대는 글로벌수산대학원 설립으로 개발도상국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으로부터 교육 ODA(공적개발원조)를 실천하고 있는 모범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부경대는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부경대를 21번째 UN대학으로 승인받기 위한 노력도 멈추지 않고 있다. 수산 해양 인재 배출의 요람 부경대 김영섭 총장(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만났다.

취임 후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대학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대학 경쟁력이라 하면 교수, 학생, 교육환경 등을 들 수 있는데 그 중 우수교원 확보와 연구기반 구축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늦었지만 작년부터 전 교수에게 교내 연구비를 지급하기 시작했고 올해부터 성과가 나올 것입니다. 교수역량 부문이 크게 신장될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학생의 경우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첫째 문제해결 능력 있는 인재, 둘째 융합형 인재, 셋째 글로벌 능력 갖춘 인재로 요약됩니다. 이런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바꿨습니다. 문제해결 능력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되기 때문에 졸업 인정자격(취득학점)을 높였으며, 복수전공 시스템으로 바꾸었습니다.

교육환경은 용당캠퍼스를 연구와 산학협력 중심으로 설계하면서 20개 학과 3,000명 학생을 대연캠퍼스로 옮기고 있습니다. 교육의 효율성과 모교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우리 학교가 잘 할 수 있는 것의 특성화, 차별화를 위해 전통적으로 강한 수산 해양 고급인력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부경대의 전신은 부산수산대학과 부산공업대학입니다. 수산과 공학의 융화를 어떻게 이끌어내고 있는지요?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은 해양바이오와 LED(발광다이오드) 학문을 융합 교육하는 국내 최초의 전문대학원입니다. 70년 넘게 교육·연구해온 수산 해양 분야 국내 최고 연구력을 접목시켜 특성화된 최고 수준의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전략입니다. 교육과 연구역량을 묶어서 리딩그룹을 만들겠다는 우리 대학의 의지가 담겨있습니다.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은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상하는 해양생명과학인 해양바이오와 꿈의 조명으로 불리는 LED(발광다이오드)를 접목시켜 LED해양융합기술 개발 등 차세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올해 개설되는 이 전문대학원은 해양바이오융합과학 전공과 LED융합공학 전공 등 2개 석사과정을 둡니다. 해양바이오융합과학 전공은 이용 잠재력이 큰 차세대 신물질 개발의 보루인 해양생명자원을 기반으로 새로운 해양바이오 산업을 이끌어갈 해양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합니다. LED융합공학 전공은 LED와 해양수산 과학기술 간의 융합을 통해 LED광소자, LED조명, LED융합, LED특성 및 신뢰도 평가, 표준 분야의 기술 및 신제품 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력을 양성합니다.

▲ 지난해 12월 UN대학 실사단이 부경대학교를 방문했다.

글로벌수산대학원 설립으로 개도국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글로벌수산대학원 설립 성과와 이 대학원에서 추진할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글로벌수산대학원을 설립한 것은 수산 해양 분야에 종사하는 중견 기술자 및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 더욱 고도화 전문화된 수산과학 전문가를 양성해 수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경대 수산과학대학에 소속된 글로벌수산대학원은 5학기제 석사과정입니다. 학과는 생물산업공학과, 생물자원학과, 식품산업공학과, 양식학과, 어업생산학과, 해양경영정책학과 등 6개입니다. 특히 부경대는 개발도상국 수산관련 공무원들에게 수산 기술을 전수하는 국제수산과학협동과정을 글로벌수산대학원에 정규교육과정으로 추가로 설치, 국제적인 인력개발에 주력해 수산자원확보 등을 위한 국제협력 기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부경대가 한국국제협력단과 공동으로 지난 2010년 7월부터 운영해온 국제수산과학협동과정에는 지금까지 32개국 60명이 수산학 석사과정에 참가했습니다.

우리 부경대는 글로벌수산대학원을 통해 국제수산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이용을 위해 학문적 이론과 응용방법을 연구, 교수해 창의적 능력을 갖춘 글로벌 수산전문인력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세계수산대학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대로 개발도상국의 수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세계수산대학 유치가 국가적 과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는 해양수산부가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함께 개도국 인력에 대한 수산분야 ODA의 일환으로 설립하려는 것입니다. 개도국의 수산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수산분야의 국제적 연구와 논의를 이끌어갈 국제연합(UN) 산하 공인 수산 교육기관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미 개도국에 대한 수산기술 전수를 오래 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해외어업협력센터과정, 국제수산과학협동과정(석사과정)에 최근 7년간 54개국 수산공무원 363여 명이 참가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선진 수산기술을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전수해 학문 원조를 선도하는 대학은 국내에서 우리 학교가 독보적입니다.

우리 대학은 이 같은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수산대학을 통해 더욱 폭넓게 개도국의 경제발전 지원에 기여하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경대를 21번째 UN대학으로 승인받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는 걸로 아는데 이는 어떻게 되고 있는지요?

아시는 대로 부경대는 수산 학문의 세계화를 위해 UN대학 가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에 본부를 둔 UN대학은 평화·개발·복지 등 인류가 당면한 공통과제를 연구하기 위해 지난 1973년 UN총회가 설립한 기관입니다. 5명으로 구성된 UN대학 실사단은 2일간의 일정으로 부경대의 UN대학 가입을 협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3일 방문해 우리 학교 수산과학분야의 교육과정, 연구현황과 교육시설 등을 둘러보고 갔습니다.

부경대는 UN대학 내 가장 핵심적인 과정인 UN-CECAR(University Network for Climate and Ecosystems Change Adaptation Research) 협력대학 가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UN-CECAR 프로그램 중 수산교육 프로그램을 설치 운영하면서 수산과학기술의 개발도상국 전수 등 수산분야의 국제협력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UN대학의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협력하는 등 수산연구 분야의 국제적 네트워크를 강화합니다.

UN-CECAR 협력대학은 20개 대학이며 부경대의 가입은 국내에서 영남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번 실사결과를 토대로 UN대학은 5월 열릴 예정인 연례회의에서 부경대 협력대학 가입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우리 대학은 이미 2007년부터 세계 55개국에 수산 기술을 교육해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을 돕고 있습니다. UN대학에 가입되면 인류의 공동번영을 위해 수산 학문을 발전시키고 전파하는 데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바다를 중심으로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창조경제라는 것은 해보지 않은 것, 역점두지 않았던 것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바다생물 중 10% 밖에 이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획해서 식용하는 것 외에는 이용하지 못하다시피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선이나 해양구조물 같은 경우 상당 수준에 있지만 해양생물, 해양에너지 기술은 떨어집니다. R&D 인력이 늘어나면 바다를 통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컨설팅도 할 수도 있습니다. 바다를 통한 경제혁명을 해야 합니다. 큰판, 플랫폼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 위에 여러 사람들이 투입돼야 합니다. 물론 수산에서 기르고 잡는 어업 계속 해야겠지만 고차 연구가 필요합니다.

바다에는 우리가 모르는 생물이 많습니다. 바다를 통한 신성장 산업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건 개인,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중장기적 드라이브를 걸어야 기업이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금 안 하면 안 됩니다. 해양 선진국 미국, 프랑스, 일본에 비하면 해양 R&D 인력이 정말 적습니다. 부경대 해양과학대·수산과학대 교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다해야 500명이 안 돼죠. 거기에 해양과학기술원 등의 박사급 연구인력을 합쳐도 1,000명이 채 안 됩니다. 우리나라 R&D 분야는 다른 분야에 비하면 조족지혈입니다. 해양생물 연구를 많이 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있습니다. 독일은 풍력발전 연구를 많이 해 기술을 전세계에 팝니다. 광물자원 이용, 해양생물 연구는 우리가 앞서갈 수 있는 분야라 생각합니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든 시드 프로젝트’에 부경대 참여가 활발하다고 하던데...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글로벌 종자강국 실현을 목표로 추진하는 ‘골든 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GSP)’에도 우리 부경대 교수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GSP는 향후 10년 간 수출전략형 종자를 개발해 2020년 2억 달러와 2030년 30억 달러 수출 달성을 추진하는데, 채소종자·원예종자·수산종자·식량종자·종축 5개 사업단으로 구성됩니다.

부경대는 수산종자분야에 그동안의 연구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성과를 도출할 계획입니다. 수출용 킹넙치 종자개발분야에 김동수 교수(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수출용 아열대 바리과 우량종자개발 분야에 김윤 교수(해양산업개발연구소), 수출용 붉바리 종자개발 분야에 백혜자 교수(자원생물학과) 등 여러 교수들이 4품종, 6프로젝트 7과제에 골고루 참여해 연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신해양시대 선진 일류대국으로 가는 길에 있어서 부경대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부경대는 국권 상실과 전쟁 폐허 같은 고난 속에서도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다져온, 민족혼이 숨 쉬고 있는 대학입니다. 수산입국, 공업입국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수행해온 수많은 인재들을 키워, 오늘의 IT 강국 대한민국을 있게 한 대학이 부경대입니다.

앞으로도 해양바이오산업, 해양LED, 원자력 등 우리 대학의 특화된 학문영역을 통해 동남권 발전을 이끄는 대학, 국가와 세계에 기여하는 대학이 될 것입니다.

2014년 대학 운영계획과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부경대가 가지고 있는 특성화 분야를 더욱 강화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습니다. 

과학기술융합전문대학원, 글로벌수산대학원, FAO 세계수산대학, 해양로봇거점센터 출범, 수산분야 GSP 프로젝트참여, 주요항구도시대학연맹(PUL) 회의 개최 등이 우리의 강점을 더욱 강화해줄 플랫폼이 될 것입니다.

대학 경영은 세 가지 목표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취업과 산학협력의 내실화를 통해 졸업생 취업의 질적 수준을 국립대 최고 수준으로 높이는 일입니다. 두 번째는 실용연구의 내실화를 통해 국립대 최고 수준의 교육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입니다. 세 번째는 특성화를 통한 차별화전략을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창의적 특성화 분야를 확고히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부경대학교는 수많은 수산인재를 배출했다. 이주학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장경남 원양산업협회장, 손재학 해수부 차관, 강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 등이 2013년 동문의 밤 행사에서 김영섭 총장과 함께했다.


지난해 말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수석부회장에 선출됐는데 소감과 활동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우리나라가 바다에 둘러싸여있다는 말을 하는데 바다로 열려있는 것입니다. (남북이 분단된 상황에서) 남한은 사실 섬입니다. 수산업이 1차산업이다, 험한 일 한다 이런 식의 의식이 팽배해 있어 전후방 종사자들에겐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비종사자들에겐 바다와 해양산업에 대한 이해 높이기 위해 한수총이 출범했습니다. 한수총은 국제적으로도 한국 수산산업인의 힘을 보여주고 정치권에도 어필하고 방향제시도 하는 실천을 위한 전방 사령부입니다.

한수총에는 수협 등 어업인·생산자단체 23개, 한국수산회 등 수산단체 11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등 교육·연구단체 17개, 부산공동어시장 등 수산물 유통·무역·가공단체 7개, 전·후방산업단체 4개 등 62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주요활동 계획으로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 및 교육 활동 △연관산업 간 유대강화 및 정보공유 △수산산업 위상 제고 △대정부 및 국회 통합창구 역할 수행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저는 부경대의 총장으로서 수산업계 역량강화를 위한 학문적인 뒷받침은 물론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통합 조정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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