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지철근 박사 딸 정숙 씨, 부경대에 장학금 쾌척
고 지철근 박사 딸 정숙 씨, 부경대에 장학금 쾌척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02.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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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숙 씨
아버지에 이어 부경대에 장학금을 쾌척한 지정숙 씨

[현대해양] 한국 수산업 발전에 공이 큰 지철근 전 재단법인 월해재단 이사장 딸이 아버지 뜻을 잇기 위해 장학금을 내놔 화제가 되고 있다.

부경대학교는 10일 지정숙 씨(72서울 성북동)가 최근 부경대학교 장학재단 월해학술진흥회에 장학금 5,000만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지정숙 씨는 지난 1984년 부경대의 전신인 부산수산대를 지원하는 장학재단 월해학술진흥회를 설립하고 1억 원을 기부한 고() 월해(月海) 지철근(池鐵根) 박사 딸이다.

지 박사는 이승만 대통령 시절 상공부 수산국장을 지내며 1952년 우리나라 수자원 보호를 위해 동해의 평화선제정을 주도했다. 그는 1965년 한일어업협정을 총괄하는 등 공직에서 우리나라 수산·해양 분야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또 지 박사는 재단법인 월해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월해수산상을 제정, 이종례 월간 현대해양 창간인 등 우리나라 수산·해양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에 대해 시상하기도 했다.

지 박사는 자원관리형 어업을 주창했으며, 월해 지철근 박사 논설집, 시련기의 수산업사, 고래는 잡아도 좋다, 나의 수산인생, 수산부국의 야망등의 저서를 남겼다.

지 박사는 우리나라 수산·해양 분야의 미래를 위해 우수한 인재를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이들이 오대양육대주를 누비며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장학재단을 세워 수산·해양 특성화 대학인 부산수산대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해학술진흥회는 설립 이후 해마다 우수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해 왔다. 지 박사의 뜻을 이어받은 딸 지 씨는 최근 저금리로 인해 기존 장학기금의 은행이자 수익이 줄어 장학금 규모가 축소되자 사재를 털어 장학금 5,000만 원을 기부한 것. 이번 기부로 월해학술진흥회는 추가로 5년간 해마다 10명의 부경대생에게 100만원씩의 장학금을 줄 수 있게 됐다.

지 씨는 불어 번역계를 이끈 1세대 번역가다. 동덕여대 불문과 교수와 한국번역연구원 초대원장을 지낸 그는 레제오르지끄등 문학번역서와 번역의 7단계 이론등 저서를 냈다. 최근에는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작품 번역에 힘쓰고 있다.

지 씨는 해양수산 분야 발전과 인재를 기르기 위해 평생을 바친 아버지의 뜻이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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