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역량과 대외 경쟁력 갖춘 수산계 영 마이스터 육성
글로벌 역량과 대외 경쟁력 갖춘 수산계 영 마이스터 육성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2.19 1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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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수산고등학교


국내 유일의 해수부 참여형 수산계 마이스터고
다음달 마이스터고 1기 신입생 입학

수산 인재를 양성해오던 완도수산고등학교가 마이스터고로 재도약을 한다. 완도수고는 63년 역사의 정통 수산계 고등학교다. 일반인들에겐 세계적인 프로골퍼 최경주의 모교라 하면 설명이 쉽지만 수산인들에겐 정영훈 국립수산과학원장, 신우철 전 전남해양수산과학원장(전 진도군 부군수), 이승렬 전복양식산업연합회장(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부회장), 신순호 농어촌공사 이사(목포대 교수), 해양경찰청 김두석 국제협력관(경무관) 등을 배출한 학교로 알려져 있다. 또 정계로 진출한 수산학 박사 이영호 전 국회의원 같은 이들도 이 학교 출신이다. 완도수산고는 1951년 개교한 이래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졸업생들은 수산관련 업계, 관공서, 연구소 등에서 책임을 다하고 있다.

완도수산고는 다음 달부터 마이스터고로 출발한다. 새 시대에 걸맞는 새 수산 전문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다. 완도수산고는 앞서 지난 2012년 미래 수산업을 이끌 수산 전문인력과 산업체 육성을 위한 해양수산부 참여형(top down) 마이스터고에 선정됐다. 완도수산고는 수산물 생산, 수산 양식, 수산식품 가공시설, 수산 관련 연구기관 등 주변 교육여건이 좋아 수산 분야 미래 전문인력을 육성할 최적의 학교로 평가받은 것이다. 마이스터고 선정은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마이스터고지원센터의 서류 심사, 현장 실사, 협약 산업체 방문, 우선 취업 확약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쳤다.

▲ 완도수산고 실습선 '청해진'호

마이스터고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전문적인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 산업계의 수요에 직접 연계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목적으로 한다. 즉, 기술 중심 교육으로 영 마이스터(Young Meister)를 육성하는 학교로 취업이 보장되며, 전문성을 살린 진학과 사회진출이 가능하다.

완도수고는 지난해까지 특성화고로 운영돼왔다. 한 학년이 2학과 3학급씩 총6학급(6코스)이던 것이 마이스터고로 전환된 올 입학생부터 3학과 4학급으로 운영된다. 수산자원양식과 1학급(20명), 수산식품가공과 1학급(20명), 어선운항관리과 2학급(각 20명)으로 3학과 4학급 80명의 신입생을 처음으로 선발했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이 우수 학생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 정원을 겨우 채울 수 있었던 것이 지금은 2.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역도 다양하다. 40%가 타지역 유학생이다. 해남, 강진, 진도, 보성, 담양, 군산, 목포,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인재들이 지원해 왔다. 마이스터고로 지정됨과 동시에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완도수산고에는 입학금은 물론 수업료, 학교운영 지원비, 기숙사비가 전액 지원된다. 완도수산고는 우수교원 확보, 교육시설 여건 조성 등을 통해 수산 분야의 세계적인 영마이스터를 육성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교육부와 전남교육청, 해양수산부, 전남도, 완도군은 2016년까지 모두 164억4,600만 원을 이 학교에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장은 공모제로 책임있는 교육자를 채용하게 된다. 교원은 학급당 2.66명이며, 현장 전문 교사 임용으로 현장실습 위주의 학습이 가능하다. 해외연수, 취업이 가능하도록 현지 외국인 교사 등을 초빙해 실무 외국어교육을 제공한다.

▲ 어선운항과 실습장면

교사와 학생간의 원활한 상호 작용과 체험중심의 수업 운영 등을 위해 1학급당 학생인원을 20명으로 구성했다. 수산자원양식과는 수산양식 전문인을, 수산식품가공과는 수산식품 및 바이오식품 전문인을, 어선운항관리과는 연근해 및 원양업의 해기사 육성을 목표로 한다. 

실습시간에는 산업체 수준에 맞춘 시설, 기자재를 활용해 수업을 진행한다. 산업체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으로 경쟁력 있는 수산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미 동원산업, 동원 F&B, 사조산업 등 36개 업체와 취업 협약(MOU)도 맺었다.

완도수산고는 다음 달에 입학할 마이스터고 원년생을 맞을 준비를 거의 끝냈다. 우선 질높은 전문교육을 위해 수산기술교육관을 새로 짓고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했다. 학생 기숙사 리모델링도 마쳤다. 충원된 교직원 관사도 신축했다. 올해 안에 학생 100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완공할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완도수산고 이도환 교장

“미래 수산업 선도할 글로벌 수산 전문 인재 필요해”
특성화고에서 마이스터고 지정, 전환 이끌어

▲ 완도수산고등학교 이도환 교장
완도수산고가 미래 수산업을 이끌 수산 전문인력과 산업체 육성을 위한 해양수산부 참여형(top down) 마이스터고로 지정되기까지는 단연 이도환 교장의 공이 컸다.

이 교장은 2011년 3월 부임 이래 완도수산고의 마이스터고 선정을 위해 애썼다. “전남교육감님이 먼저 운을 떼셨지요. 마이스터고로 변화를 시도해 볼 의향이 없느냐고요.”

시작은 교육감으로부터 비롯됐지만 진행과 마무리는 이 교장이 전적으로 책임졌다. 사실 이 교장은 이 학교에 오기까지 수산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렇지만 수산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앨빈토플러를 비롯한 미래학자들이 수산업, 특히 양식업에 미래가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만큼 수산업이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미래지향적인 산업이지요.”

마이스터고로 가는 길은 평탄하지 않았다. 첫 도전 때는 고배를 마셨다. 평가가 엄격했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마이스터고지원센터의 서류 심사, 현장 실사, 협약 산업체 확인 방문, 우선 취업 확약 여부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쳤다. 교육여건뿐만 아니라 학교장의 리더십, 교사들의 의지, 지역사회의 의지까지도 평가했다. 평가위원들의 눈에는 교사들의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였던 모양이다. 그래서 교사들을 설득하고 다독였다, 새 시대 새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학교가 마이스터고에 선정돼야 한다고. 그리고 교사들과 힘을 합쳐 매일 밤늦게까지 준비를 마쳐 다음 해 다시 도전했다. 2012년 11월. 이번엔 교사들과 혼연일치가 된 덕분에 신청학교 중 전남 도내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 

앞서 교육부에서는 해수부(당시 농림수산부)가 참여하는 톱 다운 방식의 마이스터고를 제안했고, 이 교장은 해수부와 교육청, 군청과 협의를 했다. 그리고 해수부의 참여와 관계기관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앞에서 끌지 않고 뒤에서 밀었다고 말한다. 수산을 모르니까 밀었다고. 이 교장은 장애물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치우고 가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일을 만들고 다닌다는 소릴 듣는다.

마이스터고 선정 후 이 교장은 교사들의 새 교수 방법 연수를 서둘렀다. 이제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새로운 학교 적응 훈련 프로그램에 돌입하게 된다. 이 교장은 “수산자원 자주권 확보차원에서 인재육성이 필요하다”며 “맞춤형 인재를 길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다는 미래 식량 자원의 보고이자 인류가 지켜야 하는 마지막 희망입니다. 수산자원의 자주권을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수산업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과 대외 경쟁력을 갖춘 수산계 영 마이스터들이 필요합니다. 수산업은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이라는 비전을 갖고, 힘찬 도약을 시작하는 우리 학교에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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