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쇼핑 거래액 사상 최대...식품업계 자사몰에 초점
온라인쇼핑 거래액 사상 최대...식품업계 자사몰에 초점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2.11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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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소통 플랫폼 구축에 방점
오뚜기몰 화면
▲오뚜기몰 화면

[현대해양] 식품제조업체들이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기존의 유통사 채널을 거치지 않고 고객과 긴밀한 소통행보에 나서고 있다.

 

회사소개용에서 고객소통창구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34조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패션, 전자기기, 여행 등 전방위 업종에서 거래 증가가 나타난 가운데 그중 음식료품 및 농수축산품 분야는 1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는 최근 새벽배송 및 배달 서비스제고가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이렇게 온라인 거래비중이 확대되면서 식품제조사들도 온라인에 판매거점을 마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대형유통사들이 구축한 온라인채널을 이용하는 동시에 자사 온라인채널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양상이다.

식품업계 자사몰 구축에 비교적 선두주자로 나선 동원그룹은 10여년 넘게 축적한 고객데이터를 바탕으로 불만요소를 최소화하고 상품을 더욱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도록 틀을 마련했다. 지난 2008년 오픈한 '동원물'은 지난 2018년 기준 340억 매출을 올렸다. 동원그룹은 지난 2015년 국내 최대 축산물 온라인몰인 금천미트를 인수, 누적거래액 1조원을 돌파하는 쾌거를 이뤄냈으며, 빠르게 성장하는 간편식(HMR) 시장에도 뛰어들어 지난 2016년 간편식 전문몰 '더반찬'을 인수해 자사 간편식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CJ제일제당은 기존 자사몰인 'CJ온마트'를 재편해 가정간편식(HMR) 전문몰 'CJ더마켓'을 등판시켰다. 그간 확보한 고객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품별 배송날짜 선택, 선물기능, 고객 맞춤형 이벤트를 가미하여 방문객의 구미를 끌고 있다.

식품제조사가 온라인몰 자체를 구축하는데는 크게 걸림돌이 없지만 관건은 얼마나 잘 활성화시켜 고객들을 꾸준히 유도할 수 있느냐다. 이에 업체들은 가격인하, 이벤트 등 전통적인 전략을 넘어 고객들이 자사와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18년 리뉴얼된 오뚜기몰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상속세 성실한 납부, 높은 정규직 비율 등 착한기업 이미지로 '갓뚜기'라 불리는 오뚜기는 지금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는 관련 이벤트를 오뚜기몰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또한, 센스있는 제품 소개와 감성을 자아내는 디자인이 방문고객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오뚜기 관계자는 “타사 보다 온라인몰 시장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지만 매출이 두세배 증가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동원그룹은 과거 회사소개나 간판기능에 머물던 홈페이지를 지난 2018년 재편하여 고객들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미디어동원이라 불리는 이 플랫폼을 외주제작이 아닌 자체 미디어팀이 관리하여 브이로그 등 유튜브, SNS와 연동한 콘텐츠를 게재해 고객들의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자사 제품과 관련된 레시피를 소개하거나 사내 임직원들의 일상을 고객들에게 보여드리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계획 중이다"고 전했다.  업체들은 자제몰 구축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패턴을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특히, 고객불만에 신속하게 대응하여 이를 바탕으로 향후 마케팅이나 신제품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반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진흥처 관계자는 “산업간 장벽이 급격히 허물어지는 국면에서 식품제조사들이 유통사를 통하지 않고 스스로 유통채널을 구축하여 사업다각화와 유통비용절감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

유투브 자료화면
▲유튜브 자료화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글쎄’

온라인마켓 점유율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마케팅방식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는 SNS, 유튜브 등에서 전달되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구매, 소비로 연결시키는 추세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모바일 및 인터넷 광고 규모가 4조7,000억원에 이르는 반면 지상파TV 광고는 1조 6,000억원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미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매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기업입장에서도 아직까지 TV광고보다 SNS마케팅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부담이 적다는 반응도 나온다.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은 타깃 고객, 제품 여건에 따라 각양각색이지만 통상 온라인 마케팅에서 수많은 영향력을 몰고 다니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빼놓을 수 없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란 타인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로 주로 SNS상 실시간으로 제품을 팔로워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영향력이 큰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SNS, 유튜브 초기부터 패션, 메이크업, 여행, 취미 등 전방위에서 활약하는 인플루언서들도 최근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허위 과대광고 등 논란을 낳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팔로워가 10만 명이 넘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게시물들을 집중 점검한 결과, 허위·과대광고를 한 인플루언서 15명이 적발됐다. 고객들도 인플루언서의 이런 행보에 팔로우를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존재감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실제로 이들의 영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방법이 마땅치 않는 것도 업체들의 관심을 돌리게 한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효과를 나는것 같진 않다. 간접광고(PPL) 형식은 진행하고 있지만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집중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자사 마케팅 방향이 아니다. 얼마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를 측정하기 어렵다. 대신 확실한 셀럽(Celeb, 연예인·방송인 등 유명스타) 마케팅으로 간다“고 밝혔다.

▲동원 펭수참치

최근 동원F&B는 젊은세대에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기 위해 인기 케릭터 '펭수'와 협업해 남극환경보호를 위한 남극펭귄참치라는 패키지 한정판을 출시했다. 펭수와 관련된 콘텐츠로 자사 유튜브 구독자 수가 늘었다고 전했다. 오뚜기도 지난해부터 스포츠 스타 류현진을 모델로 온라인마케팅을 진행중이다.

식품제조업체들이 온라인 상 고객을 붙잡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의 장을 다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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