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기세 꺽인 유조선 시황
코로나로 기세 꺽인 유조선 시황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2.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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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연초 잘나가던 초대형유조선(Very Large Crude Carrier; VLCC) 시황이 코로나바이러스 여파 등 대외적인 시장 심리 악화로 손익분기점 밑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

원유운송 시황을 보여주는 발틱유조선지수(Baltic Dirty Tanker Index; BDTI)가 올초 1400선을 유지하다 지난 3일 850까지 떨어졌다. 일일 수익(Daily earnings)은 올초 7만달러에서 2만6,000달러까지 하락하면서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는 미국-이란 갈등과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유조선 시장의 비관적인 전망이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빨간불이 켜진 유조선 시황과 관련돼 영국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배슬스밸류(Vesselsvalue)는 유조선 공급 증가와 중국의 원유수요 감소세가 시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미국이 이란 경제제재 위반혐의로 중국 유조선사 COSCO쉬핑 탱커의 VLCC 26척에 대한 제재를 가했다. 동시에 IMO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스크러버 설치 공사로 VLCC 10% 가량의 발목이 묶이면서 공급 부족으로 유조선 시황이 1973년 석유파동 시절 수준으로 솟구친 바 있다.

하지만 연초 중국선사에 대한 미국 제재조치가 해제되고 VLCC들이 시장에 재투입되면서 공급이 높아졌다.

한편, VLCC 공급이 지난해부터 지속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슬스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공급증가율이 꾸준히 증가해 수요증가율은 초과하는 상황이다. VLCC는 지난해 4월 741척이 운항된데 비해 현재 785척으로 결과적으로 6% 증가됐다.

유조선 수요증가율과 공급증가율
VLCC 수요증가율과 공급증가율

아울러, 봄 언저리에서 북반구 지역의 난방을 위한 유류 수요가 적어지는 계절적 원인이 발생한 동시에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중국의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돼 VLCC 시황이 단기간 회복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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