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진흥공사 여객·내항선도 지원 '시동'
해양진흥공사 여객·내항선도 지원 '시동'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2.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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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과 8200억 규모 보증지원

[현대해양] 국책 금융기관들이 그간 해운재건 미명 하 추진했던 외항선 위주의 금융지원을 내항선, 여객선으로 확대한다.

한국해양진흥공사와 한국산업은행은 5일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연안여객선 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 경제부총리, 해양수산부장관, 금융위원장, 중소조선 해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신규 교체가 필요한 쾌속선(뉴 돌핀호)과 차도선(조양 페리호) 등을 시찰해 “내수 선박 현대화 지원 등 해운・조선업 활력 제고와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5월 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연안여객선 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을 의결했다.
▲정부는 5일 2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연안여객선 화물선박 현대화 지원방안을 의결했다. 사진은 목포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업무협약식.

지난 2018년 기준 선령 20년 이상의 노후화 선박이 여객선의 경우 22%, 내항화물선은 68%에 이르는 가운데 노후화로 인해 잦은 고장과 결항 등 이들 선박에 대한 안전상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연안선사 절반 이상이 10억원 미만의 영세한 자본규모에 평균 보유선박은 2.3척에 그쳐 수십억에 달하는 선박 건조비가 부담될 수밖에 없었다. 그간 일부은행 중심으로만 연안선박금융이 취급돼 왔고, 신조를 하더라도 금융사들은 통상 선가의 50% 내외를 담보비율(LTV)로 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주도로 지난 2016년부터 '현대화 펀드'를 구축하는 등 선사들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 현대화펀드는 특수목적법인(SPC)이 신조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 중 선사가 10~20%를 부담해 20~30%만 대출하면 신조가 진행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결과적으로 혜택을 받은 선박은 미비했다. 최근 정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여객선 21척 총 6,089억원, 내항화물선 38척 총 2,142억원 규모의 신조 수요가 존재하지만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간 현대화 펀드를 통한 출자규모는 1,000억원으로 고작 카페리 4척 신조를 진행하는데 그쳤다. 

▲지난 2018년 한일고속(주)에 인도된 신조여객선 '실버 클라우드호'
▲지난 2018년 한일고속(주)에 인도된 신조여객선 '실버 클라우드호'. 정부의 현대화펀드를 통해 신조가 추진됐다.

이에 국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해양진흥공사가 적극 나서 노후화 선박의 물갈이를 위해 물꼬를 트겠다는 복안이다.

양 기관은 보증, 대출을 통해 신조 대금의 80%를 지원하고 선사는 20%만 자체 부담하면 된다. 민간투자를 선순위에 끌어들이기 위해 해양진흥공사가 95% 보증하여 60% 자금을 모으고 20%는 산업은행이 펀드 및 직접 대출한다. 신조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여건에 따라 중고선 지원도 가능하다.

앞으로 해양진흥공사는 지원대상 선정을 위해 별도 심사기구를 꾸리고 연 2회 해양진흥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대상 모집공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지원을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노후화 여객선 신조 교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 민간금융사들과 스킨십을 늘려 직접 끌어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지원을 통해 여객선을 이용하는 국민들의 해상안전 수준을 제고하고 여객선 수준도 고급화, 대형화하는 등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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