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㉚ 따오기와 우포늪
淸峰의 새이야기 ㉚ 따오기와 우포늪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0.02.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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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왜가리 그리고 큰고니들이 우포늪에서 아침먹이 활동 중이다
백로, 왜가리 그리고 큰고니들이 우포늪에서 아침먹이 활동 중이다

[현대해양] 먼동이 불그스름히 밝아오는 꼭두새벽에 창녕 우포늪에 도착하였다. 우포늪의 겨울 풍광, 겨울철새들 그리고 한반도에서 40년 전에 멸종되어 복원 중인 따오기들의 따옥따옥 노래소리가 우리들의 가슴속에 메아리친다.

강원도, 함백산에서 발원하여 500여 km의 산계곡과 들을 돌고 또 돌아서 한반도의 남쪽 바다로 향하는 따오기들은 창녕 일원의 저지대에 뭇 생명들의 삶터인 내륙습지 우포늪에 터를 잡았다. 우포늪 지역은 국가적인 농업생산의 주요 거점으로 동국여지승람(조선 성종 12년, 1481년)에는 누구택, 대동여지도(조선 철종 12년, 1861년)에 누포라는 지명으로 기록되어있다.

따오기(영명 : Asian Crested Ibis / 학명 : Nipponianipponia / 천년기념물 제198호)는 저어새과 따오기속으로 분류되는 조류이다. 따오기는 우리나라에서 1950년 이전에 겨울 철새로 흔하게 관찰할 수 있었으나, 민족전쟁 이후 개체수가 감소하기 시작하여 세계자연보존연맹 적색자료목록에 멸종위기종(EN)으로 등재되었다.

국제보호조로 국제적인 보호를 받았으나, 1974년 판문점 주변에서 4개체, 1977년 2개체, 1978년 12월 1개체가 확인된 이후 야생 따오기는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1980년대 초 지구상의 야생 따오기는 대략 20여 개체만이 중국(양저우-양현)에서 관찰되었는데, 국제적인 보존 및 보호활동으로 2019년도에는 중국(양저우-양현)에 3,000여 개체, 일본(니가타현-사도)에 370여 개체 그리고 우리나라(창녕-우포)에 20여 개체가 보호되고 있다.

한쌍의 따오기. 창령우포따오기복원센터
한쌍의 따오기. 창령우포따오기복원센터

창녕-우포 따오기복원센터는 2008년 10월에 중국으로부터 한쌍의 따오기를, 2013년에 수컷 2개체를 추가로 분양 받아서 인공부화와 자연번식 등 갖은 노력으로 300여 개체로 번식시켜, 2019년 5월에는 40년 만에 야생적응 훈련을 마친 40개체의 따오기를 자연생태계로 방사하였다.

자연생태계로 돌아온 40개체의 따오기들은 6개월이 지난 2019년 11월 현재 10개체는 사고 또는 천적들의 공격 등으로 폐사하였고 20여 개체는 따오기복원센터 주변 소나무 숲 및 인근 농경작지에서 혹독한 첫겨울 살이 준비를 하고 있다.

따오기들이 자연생태계의 생존경쟁에서 멸종위기의 상황으로 내몰린 것은 △서식지인 늪지의 훼손 및 수경 경작지의 축소로 먹이활동 공간의 부족 △전쟁기간 동안의 무분별한 남획 및 밀렵 △과도한 농약살포로 먹이사슬 파괴 △따오기들의 생태적 특성(비효율적인 먹이활동방법・번식활동의 저조한 성공율) 등이 큰 요인이다.

창녕 우포늪의 야생따오기들이 첫겨울의 혹독한 자연생태환경을 잘 극복하고 활기찬 삶을 이어가기를 바란다.

야생적응훈련 중인 따오기들. 창령우포 따오기복원센터
야생적응훈련 중인 따오기들. 창령우포 따오기복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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