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방해양수산청, 지역경제 먹구름 걷어내는 데 일조할 것
군산지방해양수산청, 지역경제 먹구름 걷어내는 데 일조할 것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2.1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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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물류 거점항만 도약

[현대해양] 현대중공업, GM공장이 폐쇄되면서 동력을 잃게 된 군산지역 경제를 해양수산분야로 재점화하겠다는 군산지방해양수산청(군산해수청)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지역경제 소생 주역

박정인 청장
박정인 청장

부산(1876년), 원산(1880년), 인천(1883년), 목포(1887년), 진남포(1897년), 마산(1898년) 이후 1899년 우리나라 7번째로 개항한 군산항. 1955년 항만 정책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군산지방해무청이 발족된 이후, 1997년 군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 명칭이 변경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군산해수청의 소관지역은 전북 군산시 등 6시, 8군과 더불어 충남 장항항까지이다. 군산, 장항 무역항 2개소와 연안항인 상화등도 그리고 격포, 위도 등 국가어항 7개소를 관할한다. 주요업무는 △선원해사 및 해상안전 관리, △항만 관리운영 및 항만건설, △해양환경 연안관리 및 어업인 지원, △항로표지시설 구축 및 관리 등이다. 최근 군산해수청은 이런 기본적인 업무와 더불어 작금의 침체된 지역 경제를 견인할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박정인 청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군산지역 경제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곧바로 항만과 직결이 되는데 지난해 자동차 물동량이 연 20만대에서 60%가 축소됐고, 올해 60% 또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군산에서 처음 공직생활을 역임한 박 청장은 지난해 친정으로 돌아와 해양수산분야를 통한 지역 경제 회복에 팔을 걷어 부쳤다.

지난해 11월 항만 업·단체와 관계자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군산항 활성화 종합전략을 마련했다. 세부내용은 항만 인프라 확충, 특화 항만 육성, 맞춤형 물류기반 조성,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 전략 등 군산항 재도약을 위한 4대 추진전략과 12개 세부과제이다.

군산해수청은 군산항 종합발전 계획 수립 용역을 차질없이 추진해 2030년까지 현재 물동량 1,900만톤을 두 배 이상 늘리는데 방점을 찍었다. 올해는 물동량을 5% 이상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군산항 항만프로모션팀 활동’을 전개해 현재 동남아 컨테이너 하이퐁항로(미국, 호주 부산 군산 중국, 베트남 일본)의 항차를 2항차에서 4항차로 증편하고 항로를 다변화하여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동량이 반등하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기존 컨테이너, 자동차 등 기성 품목의 물동량 유치로만은 군산항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선 상황이다. 박 청장은 “타 항만들은 매년 2~3%씩 증가세인데 군산항은 제조 기반이 약해 여건이 좋지 않다. 같은 서해안의 평택항과 비교해도 현저히 물동량이 약세이다”며 “울산항은 유류, 평택항은 자동차 등 특화하면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익산시에 농식품클러스터가 입지해 있어 군산해수청은 군산항을 농수산식품 수출특화 항만으로 차별화해 나가겠다는 행보에 나서고 있다.

속도 내는 새만금 신항 건설사업

해마다 3~4,000척이 입출항하고 연간 1,900만톤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군산항은 국내 10대 항만이다. 군산항은 서해 중부권 거점 항만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5만여톤에 이르는 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통항할 수 있도록 수심 13m 내외로 유지돼야 한다. 박 청장은 “금강에서 내려오는 퇴적물들이 쌓이고 있어 지속적으로 준설해야 하는데 해마다 규모가 300만입방미터에 이른다. 전국 준설예산 중 43%를 군산항에 쏟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크다 보니 밀물 때를 기다리며 큰 선박들이 대기하면서 하루에 몇천만원씩 물류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군산해수청은 우선 군산항 기존항로의 준설사업을 올 상반기에 완료해 기존항로의 전 구간을 수심 10.5m까지 확보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2018년 12월 신규 지정된 입구 항로 설계를 올해 완료하고 내년부터 조속히 준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군산항에는 항만배후단지가 없고 산업단지만 있어 창고, 냉동창고 등 물류 인프라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냉동컨테이너를 안정적으로 취급하기 위해 컨테이너 부두 변전실 등 보수하는 등 곧바로 군산항 물동량 창출로 연계될 수 있는 배후단지를 확보해 내겠다는 태세이다.

한편,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인 부분이 큰 기존의 군산항을 대체하기 위해 새만금 구역에 신항만 개발이 진행중이다. 군산해수청은 지난 2017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신항 1단계 기반시설공사를 올해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적기에 끝마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새만금 신항 활성화를 위해 잡화부두 2선석을 민자에서 국책사업으로 전환, 조기 건설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바 있다. 올해부터 총 1,445억원을 투입해 잡화부두 2선석 개발공사를 시작하여 2025년까지 크루즈겸용 부두로 개발된다. 또한, 항내 정온도 확보를 위한 새만금 신항 방파호안 축조, 항만부지 조성을 위한 준설토 투기장 축조 등도 진행되며, 비응항 정온도 확보를 위해 해경함정 및 실습선 계류를 위해 추진 중인 다목적관리부두 건설사업도 추진된다.

이처럼 신항 인프라는 순풍을 받으며 밑그림에 채색이 되고 있지만 항만에 뛰게 할 플레이어를 유치하는데는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전기차 관련 업체들이 대거 들어선다는 소식이 돌고 있어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군산해수청은 SNK모터스 전기차 생산 공장 완공과 연계 화물 유치단 구성하고 집중 홍보해 전기차 관련 군산항 이용 수출입 업체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불이익받는 수산인 없도록 할 것

군산항이 속한 서해안권역 군사, 부안, 고창, 김제 등 수산인들은 새만금사업, 바다모래 채취, 해상풍력, 발전소 등 최대 현안들과 직결 되다보니 여타 지역보다 불안감이 더 커 보인다. 이에 군산해수청은 지역 수산인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속 경주하고 있다. 진행중인 새만금 신항 개발의 경우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라 사업계획 수립시 환경분야 전문가들로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평가하여 환경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해양수질과 해저질, 해상 동식물 등 해양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앞으로 개발과 보전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뤄나갈 수 있도록 환경부 등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산해수청은 지역 어촌, 어항 활력 제고도 풀어야 할 과제로 인식하고 관심을 쏟고 있다. 박 청장은 수산인들과의 주기적인 만남을 통해 현안사항 공유 및 애로사항 청취하고 수산인 어업인 발전 등 발벗고 나서고 있다. 기존의 항만청에서 이어진 해수청이 여전히 항만 업무에 집중됐다는 지역민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청장이 직접 수협, 어촌계, 지자체 수산과 등 관계자들과 수산, 어촌, 어항, 내수면까지 문제점들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특히,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고 지역의 특색을 살려내는 어촌어항을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말도항 외곽시설 정비사업과 어청도항 기반시설 정비공사를 신규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위도항에는 ‘낚시관광형 다기능어항 조성’, 격포항에는 ‘아름다운 어항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이에 위도항에는 현대식 잔교, 낚시시설, 여객터미널 등이 구축되며 격포항에는 미래 지향형 어항이 개발돼 도서주민 소득증대 및 지역 관광활성화가 기대된다.

구시포항에는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편의증진 및 배후부지 이용활성화를 위해 10억원이 투입돼 공공 화장실이 신축된다.

한편, 군산해수청은 올해는 도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후여객선을 운항속력도 개선되고 복지도 향상된 신조선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 100명 이상 500명 이하 여객선에 안전관리선원도 배치해 안전 항해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산해수청은 올해 전국해양스포츠 제전과 2023년 새만금에서 개최되는 세계잼버린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적극 협조하여 지역 경제 견인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을 다시 세우기 위한 군산해수청의 행보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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