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항만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기능’ 확대 시급
미래 항만의 ‘국경 간 전자상거래 기능’ 확대 시급
  • 최상희 KMI 스마트해양수산총괄지원단 단장(본부장)
  • 승인 2020.02.1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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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우리나라는 항만의 부가가치 기능을 확대하고자 항만배후단지를 지속적으로 건설, 운영해 왔으나, B2B 중심의 단순 화물보관활동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며, 대부분이 컨테이너, 벌크 등 대형화물, 기업 간 오프라인 중심의 직접거래 수출입 화물이 주종을 이룬다. 이 가운데 경제구조적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 변화로 다가오는 전자상거래(Cross Border E-Commerce, 이하 CBEC)는 미래를 이끌고 갈 신산업 중 가장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외 산업부문 중 매년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전자상거래 취급품목들이 경박단소형 화물로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온라인 상거래가 발달하고, 온라인몰 시장이 거대화, 글로벌화되면서 소비자의 구매는 중대형 화물로까지 점차 다양화하기 시작했다.

아마존은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글로벌 풀필먼트센터를 구축, 빅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고객 취향과 패턴을 사전 분석하고 있으며, 아마존에 입점하는 온라인 판매자들에게 고객들의 구매패턴을 제공, 사전 물품입고제도 운용을 통해 운송비용의 절감과 배송기간 단축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CBEC 시장에서 고객들의 구매 물품의 중대형화, 다양화와 유통 및 물류기업의 풀필먼트서비스가 결합되면 항만과 항만배후단지의 초대형 풀필먼트센터와 전용 물류단지의 건설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CBEC 전용항만은 취급화물, 영역, 대상고객, 물류기능, IT, 시설 측면에서 직구, 역직구 및 중계무역 등 국경 간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항만으로서 고객의 니즈와 가치를 최우선으로 해야 하며, 해상-항만-내륙을 아우르는 미래 물류공급망의 중심 관점에서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또한 새로운 일자리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클러스터링, 고부가가치 공항화물 연계, 기능이 확대된 FTZ(Free Trade Zone)와 물류단지 기능을 포함하여야 하며, 배후지의 풀필먼트센터를 비롯하여 보관, 재포장은 물론 유지보수, 배송, 관세처리까지 가능한 전용물류단지를 구비한 항만이 되어야 한다. 인천과 부산 등 거대 글로벌 공항과 초대형 항만을 연계함으로써 CBEC 해상화물 증대 시 Sea & Air를 위한 중계 화물과 신규화물의 창출, 공항-항만 간 원활한 수송을 위한 일관통관시스템, 첨단연계운송시스템도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대형 물류기업 또한 CBEC 화물의 다양화, 고중량화 및 화물중계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항만배후단지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하여,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유통물류기업으로 전환, 글로벌 전자상거래 중계무역시장의 선점,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 등에 강력한 추진 의향을 보이고 있으나 장래 수요전망에 대한 자료부족으로 세부 사업계획에 애로점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존, DHL에 버금가는 글로벌 물류기업의 탄생을 원한다면 남들보다 한발 더 앞서는 정책이 추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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