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산업인의 단합된 힘으로 2014년을 수산부흥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수산산업인의 단합된 힘으로 2014년을 수산부흥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2.18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한수총 출범 수산역사에 큰 변화…수산산업 종사자 권익 신장에도 ‘최선’

▲ 이종구 수협중앙회장
“수산산업으로 일치단결해야 힘이 생기고, 힘이 있어야 발전의 기회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관심과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138만 수산산업인의 하나 된 힘을 토대로 2014년을 수산부흥의 원년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종구 수협중앙회장은 ‘수산산업인의 결집’을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한수총) 결성을 주도하고 한수총 회장에 선출된 이 회장은 “한수총 출범으로 수산산업인들이 결집하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수산사(水産史)에 있어 대단히 의미 있는 변화”라고 전제하고 “어업인 뿐만 아니라 유통, 요식업, 기자재 산업 등 전후방 산업 종사자들이 하나의 공동 운명체라는 인식을 본격적으로 확인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총 초대 수장으로서 소감과 신년 사업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왜 수산이 중요한 것인지, 수산산업이 없으면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수산은 기본적으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식량안보산업입니다. 특히 수산자원은 육상에서 통제 가능한 환경에서 계획 생산할 수 있는 농축산자원과는 달리 주변국가와 경쟁을 통해 취득하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잡지 않으면 남의 것을 비싼 외화를 주고 되사들여야 하는 자원인 점을 인식해 전략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육성해야 할 산업입니다.”

이와 함께 국가 영해를 지키고 도서지역의 무인화를 방지함으로써 국토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등 수산의 다원적 기능에 대한 인식 확대가 절실하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여기에 전후방산업이 긴밀히 연합해 미래지향적인 발전전략을 모색해 나가면 창조경제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수산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려나가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수산분야 육성에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수산산업인들에게는 갑오년 새해가 발전의 가능성을 타진할 좋은 기회라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초대 한수총 회장으로서 새해 포부를 밝혀주십시오.

우리나라 수산산업계를 대표하는 훌륭한 단체장들이 많은데도 저에게 한수총의 초대회장이라는 자리를 맡겨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와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전국 어업인을 대표하는 수협이 주도적으로 한수총을 이끌고 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한수총은 수산산업이라는 제6차 융복합산업의 개념을 정립하며 창조경제 시대의 가치 창출을 수산분야 종사자들이 이끌어가는 구심점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6차 수산산업은 1차 생산산업과 2차 후방산업 뿐 아니라 수산업과 연관 있는 유통·관광·레저·요식업 등의 3차 전방 서비스산업까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서 고도화된 융복합 산업으로 정의하는데, 수산산업은 전후방산업의 융복합을 통한 시너지효과로 새로운 일자리와 국부를 창출하고, 산업간 장벽을 허물어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부응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한수총 회원들과 적극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수산업이 중요한 산업임에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관련 종사자들간 신뢰를 기반으로 서로 응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수산업이 왜 중요한지를 국민들에게 인식시키게 급선무입니다. 이를 위해 수산관련 전후방 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수산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총망라된 전시회를 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수산산업의 위상을 드높이고, 전국민의 애정과 관심을 받는 수산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범수산산업인들이 신뢰를 바탕으로 응집된 힘을 발휘해 다가오는 갑오년이 ‘수산부흥’의 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 창립총회

수산 분야의 오랜 과제인 유통구조 개선에도 한수총이 일정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

생산-유통-소비 전단계에 걸친 전후방 단체들이 연합해서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공동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충분히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봅니다.

가령 활어회 중심의 식문화를 이웃 일본과 같이 선어회 문화로 전환하기만 해도 유통비용은 엄청나게 절감될 수 있습니다. 살아 있는 상태로 산지부터 소비지까지 이동하고 보관하려면 고기보다도 더 많은 무게의 해수를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반면 선어회로 유통하기 위해서는 어획 후 즉살 처리해 냉장 유통하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 같은 유통구조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후방 단체의 긴밀한 협조가 있어야 합니다. 어업인들이 아무리 공들여 횟감용 선어를 생산해 공급한다 한들 판로에서 막히고 실제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반대로 요식업자들이 활어회보다 저렴하고 품질 좋은 선어회를 취급하고 싶다 해도 생산 쪽에서 공급이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들이 공동보조를 취하며 협력해야만 선어회 문화로의 전환이 가능하고 유통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선어회 문화 전환을 위해 수산산업인들이 의견을 모아 정부에 건의하고 정책적 지원을 요청한다면 한층 더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새해에는 수산물 소비 회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과학적, 객관적으로 우리 수산물은 안전성이 입증되고 있으며 국민들도 점차 신뢰를 회복하고 있어 2014년 수산물 소비는 평년 수준으로 점차 회복돼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건강을 항상 염려하는 국민에게 있어서 방사능에 대한 우려는 당연한 측면도 있으나 수협과 언론, 정부 및 학계 등에서 밝히는 바와 같이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은 충분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일본 원전 오염수 유출에 따른 수산물 위축이 심각해질 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소속 10개 단체장에게 직접 수산물 안전성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10개의 회원단체와 전국 255개 지역단체들이 소비자의 건전하고 자주적인 조직 활동과 권익 보호를 위해 활동을 하는 곳입니다. 특히 정부와 대기업 등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시키는 창구 역할을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건전한 소비 확산을 위해 노력하는 이러한 단체와 유기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 나가며 국내 수산물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적극 홍보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봅니다. 수협은 2014년에도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는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더욱 전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청와대 수산물 시식행사 등을 통해 볼 때 수산업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뜨거워 보이는데...

최근 청와대에서 열린 수산물 시식행사에서 대통령을 직접 뵙고 한수총 출범에 대해 말씀 드렸습니다. 박 대통령께서는 농수축산인 간담회 때도 수산업을 다른 분야보다 먼저 언급하시면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누구보다 수산쪽에 관심이 많습니다. 새 정부 들어 국정과제로 ‘수산의 미래 산업화’가 채택되면서 수산업에 대한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고무적 상황 속에서 138만 수산산업인들이 한수총을 중심으로 응집된 힘을 보여준다면 수산 분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정부의 지원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입니다.


수협중앙회가 반부패 청렴기관에 선정된데 이어 청렴도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청렴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수협은 지난해 내부전산망을 통한 청탁등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임원들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해 비용 집행의 투명성을 높여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부당한 업무지시근절 결의대회를 비롯해 청렴옴브즈만 권한 확대, 지사무소에 대한 청렴교육 등 투명한 조직문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실시하는 반부패 경쟁력 평가에서 최고등급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조직내 부패유발요인 제거개선’ 부문에서 자금운용담당자의 행위준칙 준수사항을 세부화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수협중앙회 사례가 대표적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청렴도 평가에서는 자체감사 및 부패처벌 기준강화, 각종 정보공개 및 행정절차의 투명성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 유관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얻어 ‘우수’기관으로 선정 될 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가 수협중앙회를 비롯한 13개 산하기관에 대해 실시한 공직복무관리 평가에서도 ‘우수기관’으로도 선정됐습니다.

앞으로 수협은 반부패 ‘매우우수’ 기관으로 다시 선정될 수 있도록 전산상시감사시스템 강화 등 감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보강해 청렴하고 투명한 조직문화 구축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수협중앙회 새해 경영 방향이 궁금합니다.

중앙회 사업구조 개편을 비롯한 중요한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이니 만큼 신중하고 차분한 자세로 조직원들을 이끌어나가고자 합니다. 중앙회는 새해부터 신용, 상호, 공제 등 금융사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는 등 사업 여건이 좋은 상황이 아닙니다. 따라서 수협은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고 차질없는 구조개편 진행을 목표로 2014년 사업계획을 잡았습니다. 사업계획을 달성해 건실한 경영을 입증하는 것은 당연하고, 더욱 투명하고 성숙한 조직문화를 구축함으로써 수협이 흔들림 없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어업인과 함께 성과를 나누는 경영도 중요합니다. 수협은 단순히 경영만 잘 해서는 안 되고, 그 성과를 어업인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나눠야 합니다. 그 주도적 역할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사업도 더욱 활성화 해야 합니니다.

그런 차원에서 어업인재단은 2014년부터 서울에 어업인 대학생 자녀를 위한 장학관을 제공하는 사업을 시작하는 등 한층 강화된 사업을 펼쳐나갈 방침입니다. 수산분야에서도 양극화가 심각해서 기업형 어업인들은 많은 수입을 올리고, 영세 어업인들은 소득이 퇴보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수산 쪽에서도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어촌은 수산산업의 뿌리가 되는 곳이기 때문에 전후방 수산산업인과 더불어 모든 국민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수협과 한수총이 이 같은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시도가 이어진다면 커다란 변화를 이루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갑오년 새해에는 수산산업의 도약으로 종사자들의 권익이 한층 신장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