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대통령은 ‘수산재건’을, 박근혜 대통령은 ‘수산부흥’을...
박정희 대통령은 ‘수산재건’을, 박근혜 대통령은 ‘수산부흥’을...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2.18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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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가 밝았습니다. 언제나 우리는 이 때쯤이면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고 말합니다. 지나간 해는 언제나 ‘다사다난했다’는 형용사로 표현하며, 다가올 새해 혹은 이미 열린 새해는 늘 희망차리라 추측하거나 소망합니다.

오늘 새해 아침부터 희망을 논하기 위해 오래된 사진 하나를 끄집어냅니다. 바로 46년 전의 사진입니다. 장소는 남태평양 미국령 사모아. 때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고생일 때입니다. 박 대통령은 당시 영애 자격으로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를 따라 처음으로 해외순방이란 걸 떠났습니다. 예정된 곳은 호주와 뉴질랜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었습니다. 예정에 없던 곳에 가게 되었던 것이지요. 그 때 아버지가 수행원들에게 불쑥 가자고 했던 곳이 참치잡이 원양어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사모아였던 것입니다. 외화벌이를 떠났던 파독 간호사들이 고국 대통령의 방문을 받고 눈물을 흘렸던 것처럼 먼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파고와 싸워야 했던 어선원들은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현 정부에서 부활된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사모아를 추억했습니다. 사진 속의 방문지는 사모아의 참치공장이라고 합니다. 영애가 대통령과 어머니 옆에서 누군가의 설명을 진중하게 듣고 있는 것이지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수산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1962년 9월에 처음으로 사모아 원양어선 기지를 시찰하고 해외 차관을 도입해 원양어선을 건조하게 했으며, 1964년에는 국가 전체예산의 0.1%에 달하는 엄청난 비용을 투입해 부경대 어업실습선을 건조하게 하고 ‘백경호’라 손수 이름까지 지었지요.

그리고 1968년에는 수협을 개혁하라는 뜻으로 총무처(현 안전행정부) 차관 출신을 수협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파격인사를 했습니다. 이듬해에는 수협중앙회를 직접 방문하기까지 하셨지요. ‘수산재건’이라는 휘호도 내려주었답니다.

그 아버지의 영향일까요? 현직 대통령도 수산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데요. 반가운 것은 구랍 10일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수산물 시식회에 대통령이 깜짝 방문해 “수산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오해가 많은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으니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얼마 전 출범한 한국수산산업총연합회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어축산 대표자 초청 간담회에선 수산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고 합니다. 이종구 한수총 회장이 올해를 수산부흥 원년으로 삼겠다며 ‘수산부흥’ 휘호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원양어업도 연근해 어업도 어렵긴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수산업에 관심을 보였던 박 전 대통령 시기에 최고 절정기를 맞았던 것처럼 딸 박근혜 대통령 임기 동안에 수산부흥의 불씨를 지필 수 있기를 새해 아침에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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