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느러미오징어
지느러미오징어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4.02.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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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느러미오징어


지느러미오징어는 살오징어목 지느러미오징어과의 두족류(頭足類)다. 주로 태평양과 대서양의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 넓게 분포하며, 다 자라면 외투막(몸통) 길이가 80cm 안팎이며 무게가 15~20kg 정도까지 성장하는 대형종이다.

일반 살오징어와 달리 삼각형의 지느러미가 날개 모양으로 몸통 전체에 내려와 붙었고, 펼치면 야구장의 마름모꼴 베이스 모양이 된다. 그래서 영어권에서는‘다이어먼드 스퀴드(Diamond squid)’로 불리고 있다. 학명은 Thysanoteuthis rhombus 인데,‘rhombus’는‘마름모꼴’이란 의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몸통이 크고 포탄같이 생긴 모습을 차용해 대포오징어, 대포알오징어, 대포한치 등으로 부르는데, 간혹 날개오징어나 월남한치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일본에서는‘소데이카’라 하는데, 소데는 소매라는 뜻도 있지만 날개라는 의미도 있다.

지느러미오징어는 열대나 아열대의 따뜻하고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오징어로서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북태평양 서부와 일본 열도 남안으로 이동하고, 또 일부는 오키나와 서쪽에서 대한해협을 거쳐 우리나라의 남동해안에서 동해안으로 북상한다.

일본의 경우 쿠로시오 해류의 분기점인 오키나와 주변 해역은 지느러미오징어의 주요 어장으로서 일본 가산량의 절반 이상인 2천여 톤 정도가 매년 생산되어 가공되고 있으며, 이곳에서 가공된 몸통 육의 전량이 진공포장 후 동결되어 일본 본토로 수출되어 횟감으로 소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쓰시마 해류와 동한 해류의 영향권인 남해 일부와 동해중·남부 연안에서  겨울철에 국한하여 소량 생산되고 있으며, 2000년도 이후부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느러미오징어와 같은 아열대 생물의 생산량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지느러미오징어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많이 먹고 있는 살오징어에 비해 살이 굉장히 두껍지만 미끈거리고 질긴 느낌이 없고 쫀득하고 부드러워 초밥용으로 인기가 많다. 씹는 맛이 좋아서 칼집을 넣지 않고 초밥을 만든다. 유자폰즈나 레몬즙을 뿌리고 소금을 뿌려 간장 없이 그대로 베어 물면 그윽하게 퍼지는 단맛이 그만이다.

대형 오징어이므로 잘 손질하여 냉동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마다 조금씩 꺼내 사시사철 먹어도 좋다. 회, 회덮밥, 샤브샤브, 물회, 회무침 등에도 어울린다. 계란, 마늘 등의 양념과 빵가루를 묻혀 튀겨도 간식이나 안주거리로도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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