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峰의 새이야기 ㉙ 재두루미
淸峰의 새이야기 ㉙ 재두루미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0.01.0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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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전령, 재두루미
어미 두루미들의 경계 하에 새끼들이 먹이 먹는 모습
어미 두루미들의 경계 하에 새끼들이 먹이 먹는 모습

[현대해양] 뚜루~, 뚜루~, 뚜루르, 뚜루르, 피-잇, 피-잇~, 세 마리의 재두루미들이 한 가족을 이루어 한탄강이 흐르는 철원 평야 겨울 논에서 평화스럽게 낙곡들을 쪼고 있다. 재두루미는 천년기념물 제203호, 멸종위기야생조류 II급으로 분류된 국제보호조류로, 전 세계에 약 6,500개체만이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두루미들은 하절기에는 몽골동부, 러시아-중국 국경지역에서 번식하고, 동절기에는 중국(양쯔강하구), 일본(이즈미) 및 한반도의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월동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0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철원평야 및 임진강-한강하구, 금강하구, 순천만 및 낙동강하구 등지에서 관찰할 수 있다.

두루미들은 주변 동료들의 관심을 끌고, 가족구성원 간의 애정을 표하기 위해 날갯짓과 몸짓을 통해 춤과 노래를 하는데, [눈 맞추고 하늘보고 땅보고 고개를 젓고, 또루르 또루르 합창]하면서 가족공동체로서 공감의 폭을 넓히는 두루미들의 춤사위는 매우 우아하고 진지하다.

철원의 북쪽에 남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비행하는 재두루미 가족
철원의 북쪽에 남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비행하는 재두루미 가족

 

한반도의 동남쪽 끝에 위치한 동래·수영지역에서는 두루미들의 춤을 학(두루미종의 총칭)춤으로 형상화하여 민속춤으로 승화시켜서 동래학춤이란 이름으로 전래해 오고 있다. 이는 옛적에는 두루미들이 한반도의 남쪽 지역을 포함하여 전역에서 동절기에는 활동하였음을 알려주는 자료일 것이다.

남북분단과 민족전란으로 70여년 동안 군사적 긴장상태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DMZ지역은, 다른 측면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의 삶의 낙원으로 변한 상황이다. 특히 한탄강·한강-임진강하구 주변 지역은 두루미들이 선호하는 두루미 서식지로 유지되어 한반도 최고의 두루미 관찰지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적인 두루미 관찰지인 DMZ 주변지역의 철원평야, 한탄강 유역과 임진강-한강하구 지역이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장소에서 인류 평화, 공영 그리고 세계생물자원보존지역(World Resource Conservational Zone)의 상징적인 지역으로 발전되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한, 인류평화와 지구생명들의 공생에 재두루미들이 평화와 생명의 전령으로 활발한 활동과 큰 기여를 수행하길 바란다.

철원의 북쪽에 남쪽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비행하는 재두루미 가족
한탄강의 모래톱에서 먹이활동 중인 두루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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