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렁통구멍
푸렁통구멍
  • 이두석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 승인 2013.11.13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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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렁통구멍

푸렁통구멍은 농어목 통구멍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이다. 통구멍 과에는 푸렁통구멍 외에 얼룩통구멍, 민통구멍, 비늘통구멍, 통구멩이 등이 있다.

몸 빛깔은 등 쪽은 청록색 바탕에 작은 갈색 반점이 촘촘히 박혀 있고 배 쪽은 흰색이다. 몸은 약간 길고 원통형이며 머리 부분은 가로로 납작하고 꼬리에 가까울수록 세로로 납작하다. 눈은 등 쪽에 붙어 있으며 머리 윗부분에는 방사상의 홈이 있다.

입은 위를 향해 있고, 아래턱이 앞쪽에 있으며 아래턱 앞쪽에는 1쌍의 미세한 촉수 모양의  골질 돌기가 나있다.  

대륙이나 큰 섬 주변 깊이 약 250~300m 정도의 경사가 완만한 해저 주변에 주로 서식한다. 대부분의 시간을 모래나 진흙 속에 몸을 숨기고 눈과 앞으로 내민 입의 일부분만을 밖으로 내민 채 먹이가 접근하기를 기다린다.

먹잇감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오면 번개같이 뛰쳐나가 큰 입을 순간적으로 벌려 먹잇감을 낚아챈다.

통구멍은 목재의 옆면에 다른 재목의 머리 부분을 통째 끼우려고 파낸 큰 구멍을 일컫는 말이다.

통구멍 이란 이름의 어류는 육식성으로서 작은 물고기나 새우, 게 등을 주로 잡아먹는데,  몸을 숨기고 있다가 통구멍같이 큰 입으로 먹이를 낚아채는 특이한 모양새에서 나온 이름이다.

서양의 영어권에서는 통구멍류가 스타게이저(Stargazer, 천문학자)라는 재미난 이름으로 불린다. 위턱이 몸과 수평을 이루면서 눈을 위로 치켜 뜬 모습이 별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보였던 것 같다.

어떤 호사가(好事家)는 별을 바라본다 해 ‘별바라기’란 낭만적인 우리말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다.       

얼마 전 외신에 모래 바닥에 얼굴만 내민 희귀한 물고기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크고 둥근 눈에 비해 상당히 작은 동공, 큰 입과 두툼한 입술 등이 ‘호머 심슨’을 연상케 하는 이 물고기는 다름 아닌 푸렁통구멍의 근연종인 ‘비늘통구멍’이었다. 

푸렁통구멍은 8~10월에 산란하며, 바다 밑바닥에 서식하므로 그물의 아래 깃이 바닥에 닿도록 한 후 어선으로 그 그물을 끌어서 잡는다. 주로 어육 가공품의 원료로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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