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소태권역, 도시 수준 휴양센터 마련된다
통영 소태권역, 도시 수준 휴양센터 마련된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1.0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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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거점개발사업 본격 시동
▲도산면사무소 광장 조감도
▲도산면사무소 광장 조감도

[현대해양] 통영에서도 외딴 지역으로 구분되는 소태권역에 역대 최초 거점개발사업이 첫발을 떼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휴일에도 즐길거리 전무

통영 서부의 도산면을 중심으로 지법리, 상촌리, 구촌리를 포함한 소태권역은 총 3,700여명(도산면 3,080명, 1,619호, 소태권역 637명, 301호)이 어업 및 농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특히, 20개 어촌마을 중 14개소에서 굴박신장(굴 껍질을 까 알굴 제품으로 가공하는 작업장) 80여개소가 운영되고 있어 전국 굴생산량의 20% 가량(2016년도 기준 10,682톤)을 생산해 내고 있다. 소태권역은 천혜의 기후로 인해 파프리카, 망고, 용과 등 아열대 작물이 대거 재배되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소태권역의 작금의 최대 현안은 끝을 모르고 내리막을 걷는 인구감소세와 주민 고령화이다. 안익규 도산면장은 “30여년 전 9,000여명에 이르던 주민 수가 이제 3,000명대로 줄었다. 여타 농어촌마을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주민 수용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동티모르, 미얀마 등 250여명의 젊은 외국인들이 부족한 일손을 메꾸고 있지만 문제는 통영시내와 동떨어져 있어 휴식이 필요할때 찾을만한 곳이 없는 실정이다. 또한, 한국에 거주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제대로 된 한국문화교육을 받지 못해 일터에서나 이웃간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소태권역 주민으로 살고 있는 이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문화 및 다문화가족 등 상호 이해를 위한 프로그 램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주로 온 주민들이 방문하는 면사무소, 농・수협, 우체국 부근에도 쉴 수 있는 공간이 없고, 인도도 30여년 전과 비교해 낙후돼 있지만 지자체 등 행정의 손길이 여전히 닿지 않은 채 요지부동한 상황이다. 고부가가치의 농수산 물을 생산하는 보람과 긍지를 가진 주민들을 위한 활력 제고 방안이 필요해 보인다.

▲김원영 추진위원장(우), 안익규 도산면장(좌)
▲김원영 추진위원장(우), 안익규 도산면장(좌)

 

관광객 눈길도 끌 구심점 마련된다

30년 숙원사업이 이제 가시화 될 조짐이다. 도산면 역사상 첫 개발사업인 소태권역 거점개발사업이 야심차게 진행 된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98억원대 규모의 이 사업은  지난해 4월 착수 보고회를 거쳐 지난 11월 해수부와 지자체의 협의를 끝마쳤다. 면민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추진위원회는 면장, 농어업조직 단체장 등 15명으로 구성돼 2019년에만 7차례의 추진위원회와 선진지 견학을 진행했다.

굴박신장과 굴판매장을 운영하는 김원영 추진위원장은 “권역별 개발은 통영 내에서도 2번째이다. 이 사업의 내실있는 진행에 따라 소태권역의 최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기존의 면사무소 중심지는 배후지역 주민들을 끌어모으는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간이 협소하며, 낡고 오래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낙후된 우체국, 사유지들은 도심 수준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에 면사무소 중심기능이 확대되고 주민들의 편의도 증진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인구 유입을 통한 중심상권의 활성화도 예상된다.

특히, 면사무소 서편에 구축될 ‘활성화센터’에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1층에는 사무실, 다목적 회의 실, 2층에는 사랑방, 대회의실, 3층에는 동아리방, 시청각 교육실, 옥상에 도산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테라스전망 대가 설치돼 주민화합을 위한 문화복지 관련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또한 사회적경제 일환으로 굴박신장 등을 대상으로 도시락 배달, 통영시 ‘해드림 사업단’에서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멸치손질사업’ 등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 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산면 대표적인 경관자원인 ‘편백나무숲’이 이번 사업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로 우뚝 서게 될 전망이다. 면사무소 서편의 쭉쭉 뻗어있는 편백나무 숲길 산책로에 들어서면 피톤치드로 샤워를 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울창한 나무들이 잘 보존돼 있다. 등산로로 빠지면 장악산 정상에서 수려한 한려수도의 경관을 내다볼 수 있을 만큼 관광의 요충지로서 손색이 없지만 주민들 주도로 관리되다 보니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고 더욱이 곳곳에 시설들은 부서진 채 방치돼 있다. 편백나무숲은 전국적으로 유명 관광명소인 ‘사량도’로 가는 길목이여서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인할 수 있도록 내실있게 관광명소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소외됐던 소태권역 주민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이번 사업 밑그림에 색채가 점점 짙어지고 있다.

▲도산면사무소 앞 교통 정체
▲도산면사무소 앞 교통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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