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적덕마을, 동심을 자극하는 생태마을
통영 적덕마을, 동심을 자극하는 생태마을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0.01.02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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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어촌분야 ‘순풍’
▲적덕마을 전경
▲적덕마을 전경

[현대해양] 적적했던 작은 어촌마을이 어린이가 보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가득한 마을로 탈바꿈돼 아이들의 웃음소리 로 채워지고 있다.

 

청년회가 불어 넣은 활기

경남 고성군에서 통영 시내로 연결되는 도로 길목에 위치한 통영 적덕마을은 24가구, 80여명이 살고 있는 소규모 어촌마을이다. 이 마을주민들은 통영의 여타 어촌마을과 같이 멸치어업, 굴양식업 등에 종사하기보다는 주로 농업을 하거나, 일부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다.

어촌마을이 라 불리기 힘들 정도로 어업세가 약한 이유는 2000년대 들어 통영에서도 세계적인 조선소들이 등장하면서 정부 및 지 자체가 기자재 등 물량 수급을 위해 해안가 바로 인근에 덕포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해 어업권이 거의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업권 보상처리 과정에서 형식적인 면허가 없었던 주민은 보상에서 제외되면서 박탈감을 안게 됐고 결국 주민 관계에 금이 생겼다.

박종숙 전 적덕마을 이장은 “형식적으로 하던 월례회도 주민들의 참석률이 저조해지고 소통이 안되다 보니 주민들의 불신과 시기가 커져 원색적인 비난이 오가는 사태도 발생하곤 했다”고 말했다. 본인도 비어업인이어서 보상에서 제외됐 지만 감정이 격양된 주민들은 이장에게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주민 한명 한명을 대화로 설득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고 했다.

어떤 방식도 관계회복의 실마리가 되지 않던 차에 젊은 세대 2가구가 거주를 위해 마을을 찾았다. 근처 7분 거리의 신시가지에 직장을 둔 그들은 아이들에게 생태환경을 조성해 주기 위해 이 마을에 거주지를 마련하길 원했다. 그들을 시작으로 마을에 젊은 세대들이 들어와 지금은 주민 1/4이 40대 이하 젊은층일 정도이다. 50대는 가입도 안 된다는 고령화된 어촌마을의 청년회 연령인데 이 마을 청년회 회원들은 대다수 30~40대다.

청년회는 아이들을 위해 어촌마을에 안착한 만큼 아이들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을 곳곳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공부방, 마을도 서관, 덤블링놀이기구, 야외무대 등이 구축되면서 싸늘했던 마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피어났다.

▲박종숙 추진위원장이 마을공부방을 소개하고 있다.
▲박종숙 추진위원장이 마을공부방을 소개하고 있다.

 

격앙됐던 주민관계 회복 기대

이제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래놀이 체험, 레크레이션 활동, 생태자연학습 등을 위해 어린이집, 초등학교 학년 전체가 방문하여 마을이 북새통을 이루기도 한다. 통영 시내서 20분, 거제서 40분, 부산・창원서 1시간 20분 등 인근 시군과 접근성이 뛰어나 더욱 진전된다면 동남해권 대표적인 어촌마을로 도약할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기존의 마을 빈집을 활용하거나 주민 재원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어 전문적인 손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2019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 어촌분야의 마을단위 특화개발사업에 적도마을이 선정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18억5,000만원 규모의 이 사업은 지난 4월부터 착수보고회 이후 지금까지 5차례 추진위원 회 및 선진지 견학을 진행했다. 이번 사업이 적덕마을이 전국에서 손꼽히는 어린이를 위한 어촌마을로 탈바꿈하는데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주민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이 기존에 싸늘했던 주민 간 갈등을 봉합하는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마을 골목길을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 전통놀이 및 마을동화 스토리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안전펜스 및 디자인조명을 설치하고 마을 지킴이 캠페인을 진행해 학무보들의 최대 관심사인 안전한 공간 마련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추겠다는 복안이다.

이어서 아이들이 어촌마을에 오는 가장 큰 이유인 생태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생태숲과 연계한 생태자연 놀이공간을 마련하고 음향 및 조명 그리고 막구조가 설치된 야외무대를 만들어 적덕마을에서 최대한 자연친화적인 활동이 가능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주민들을 중심으로 생태체험해설사를 양성하고 야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뿐만 아니라 찾아가는 서비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마을의 자랑거리였던 마을 공부방 역할을 커뮤니티 센터가 이어가도록 할 방침이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가시화되는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적덕마을이 만개하길 손꼽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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