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법 거장 채이식 교수명 딴 ‘Prof. Chai’s Maritime Law Lecture’ 제정돼
해상법 거장 채이식 교수명 딴 ‘Prof. Chai’s Maritime Law Lecture’ 제정돼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2.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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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제자 등 존경의 뜻 담아 매년 기념강좌 열 계획
채이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제자들로부터 ‘채 교수 해상법 강좌(Prof. Chai’s Maritime Law Lecture)’ 제정 기념패를 받고 있다.
채이식 고려대 명예교수(사진 왼쪽)가 제자들로부터 ‘채 교수 해상법 강좌(Prof. Chai’s Maritime Law Lecture)’ 제정 기념패를 받고 있다.

[현대해양] 국내 해운 분야에서도 저명학자의 이름을 딴 기념강좌(Lecture)가 만들어졌다.

해외에서는 높은 학문적 업적을 이룬 학자를 기리고 그의 뜻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학술상을 제정하거나 기념 강연을 만드는 등 최고 권위자의 업적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 뉴욕대학에서 매년 진행되는 힐리 교수 해상법 강좌(Nicholas J. Healy Lecture on Admiralty Law)’는 매우 유명해 전 세계 해상법 교수가 여기에서 강연하는 것을 큰 영광으로 여긴다.

이런 맥락에서 고려대학교 해상법연구센터(소장 김인현 교수)가 제자들의 뜻을 모아 지난 18일 오후 고려대 CJ법학관 최고위 과정실에서 해운업계, 제자, 후배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 채이식 고려대 명예교수의 이름을 딴 채 교수 해상법 강좌(Prof. Chai’s Maritime Law Lecture)’를 열었다.

채 명예교수는 한국 해상법 발전은 물론 한국 해상법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인 학자로 존경받고 있다. 그는 1970년 제11회 사법시험에서 최연소이자 차석으로 합격하고 한국인 최초로 영국 법정변호사(barrister)가 됐다. 그는 1985년부터 고려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며 법률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 쏟았으며, 2005~2009년 국제해사기구(IMO) 법률위원회 의장을 지내며 한국 해상법의 국제적인 위상 제고에 공헌했다.

또 그는 IOPC 펀드 기금 집행위원회 위원장, 상법(해상법) 개정위원장, 상법(해상보험) 개정위원장, 현대상선 사외이사, 한국해법학회 회장 등을 지내면서 1980년대와 1990년대 해상법 불모지대인 국내에서 고군분투하며 한국 해운과 해상법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기념강좌의 첫 강의는 화답의 의미로 채 명예교수가 직접 맡아 진행했다. 채 명예교수는 나의 해상법 인생 40이라는 제목의 특강을 통해 영국은 해상법 전공자가 법계를 쥐락펴락 하는 반면 일본은 해상법 전공자가 적어 해상법이 뒤쳐져 있다고 세계 분위기를 전한 뒤 한국이 해운, 조선으로 세계를 호령하는 만큼 해상법으로도 세계를 호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후배, 제자들의 연구활동을 격려했다.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와 채 교수 해상법 강좌집행위원회 측은 매년 세계적으로 저명한 해상법 학자와 실무자 등을 초빙해 특강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자 대표로 실무를 맡고 있는 김인현 교수는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주변국을 통틀어 이런 시도는 처음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해상법 분야에서 권위 있는 강좌를 해마다 열면 국내외적으로 우리나라 해운 및 해상법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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