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을 말한다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을 말한다
  • 정만화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
  • 승인 2013.11.13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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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에 필요한 수산물 생산하는 어업인의 삶의 질 위한 유일 재단

 



수산업이 역사상 가장 오래된 산업으로 자리 잡은 배경은 뇌 성장 및 생명유지에 필요한 고도불포화지방산(DHA, EPA)과 칼슘, 요오드, 아연, 철분, 셀레늄 등 미량원소(trace elements)와 비타민 A, B, D를 보충해 주는 유일한 수산식품을 인류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했기 때문이다. ‘수산부흥을 위한 수산의 미래 산업화’란 주제로 개최된 제3회 ‘KNFC 국제 수산심포지엄’의 기조연설에서  캘리포니아대 브라이언 페이건 교수는 “수산업이 지속되지 않는 세상은 후손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으며, 전경수 서울대교수와의 특별대담에서는 어민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수산업의 해법은 어촌, 어업, 어민이 트라이앵글처럼 조화롭게 연결이 돼야 하며 특히, 수협인은 어업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무한 봉사해야 한다는 ‘세계어업인을 위한 수협인의 행동강령’을 세계적인 두 석학은 전적으로 지지했다.

감동의 기부문화 자리 잡아

이러한 어업인에게 희망을 주고 활력이 넘쳐나는 어촌 공동체 건설을 위해 설립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 지난달 10일 4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재단은 어업인 4,600명에게 의료지원사업을 제공했으며, 어촌 3,261곳에 1만9,000권의 도서를 보급했다. 어촌다문화가정의 모국 방문 452명에게 모국 방문 기회를 주고, ‘푸른어촌 희망가꿈 장학금지원사업’을 통해 85명의 어촌학생들을 지원했다. 이외에도 어촌지역 정보화기기, 어업인리더마인드교육, 여성어업인 문화강좌, 외국인 선원 방한복 지원사업 등을 함으로써 어촌의 신성장동력으로, 때로는 제3섹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필요한 재원은 수협 임직원의 급여 반납과 기부, 직장이 있는 수협직원 배우자, 어린이 어촌사랑 체험단, 어촌사랑카페 해피빈, 노량진수산시장 상인, 한국수산경영인연합회 행사, 시화전, 동전모금함, 수산지식나눔시리즈의 출판인세, 원고료, 강연료, 외국인 국제심포지움 강연자, 세계수협인상 수상자, 통신 마일리지, 수협카드 포인트, ‘투게더 1%’, ‘만원의 창조’ 등 1만1,125건의 눈물어린 정성과 예상 밖의 놀라운 기부로 조성됐다. 이는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만이 지닌 다음의 3가지 고유 특성과 투명한 재단 운영이 새로운 의미와 감동의 기부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순수 공익재단

첫째, 명칭 자체가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다. 특정인이나 특정단체의 명예나 이익을 표현하지 않는 순수한 명칭이다. 수산 관련인은 물론 생명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안전한 수산물을 생산하는 어업인을 위해 국민 모두가 참여하고 이해관계자가 될 수 있는 재단이다. 재단사업과 자금집행은 ‘간접지원 직접혜택’을 기준으로  정부, 학계, 수산단체, 수협조합장 등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심의, 견제를 거친 후 최종 결정되며 재단 관계자는 수탁자로서의 주의의무를 다할 뿐이다.

기부자와 기부금액은 재단 홈페이지는 물론 수협에서 매주 발행하는 ‘어업in수산’에 게재된다. 주로 ‘투게더 1%’와 ‘만원의 창조’ 등이 차지하는 소액 다수의 기부에는 ‘1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1인을 위하여’라는 협동조합의 기본정신이 녹아있어 참여자 모두의 고귀한 뜻과 의지를 존중하는 재단이다.

사홍만 시인은 「기부」라는 시를 통해 ‘당신은 작은 것이라 생각하지만/ 폭풍 같은 절망이 다가왔을 때나/ 빠져나올 수 없는 어둠이 밀려 올 때/ 당신 기부의 마음이 힘이 되고/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뿌리가 되어/ 소망의 꽃봉오리 영글게 속살 채워 놓았습니다’ 라며 울림으로 호소했다. 이는 기부금액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재단을 대하느냐가 중요한 의미임을 일깨워 준다.

둘째, 역사적 기록으로 기부자의 영원한 재산이 된다. 러시아 전 대통령 메드베데프는 기계수리 공장에서 선반공 실습을 하면서 처음 받은 10루블을 친구와 택시를 타고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서 영화를 보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다 쓴 것이 젊은 날의 환상적인 추억이라고 자랑스럽게 회상했다. 그 돈을 저축하거나 다른 용도로 지출했다면 그런 유년기의 추억이 존재했을까?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의 기부는 단순한 추억을 넘어 기록으로 기억된다. 기부금은 소멸시효 없이 계속 적립돼 기부자 이름으로 언제나 재단과 함께 할 것이며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영원한 재산으로 축적될 것이다.

셋째, 수산식량 확보로 한국을 강대국으로 만드는데 기여한다. 광복이후 수산업은 수산물 수출(1943년 46%, 1949년 93%)로 인한 외화획득으로 산업기반이 없었던 어려운 상황에서 경제성장과 산업화의 근간 역할을 톡톡히 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만든 중요산업이었다. 가까운 미래의 강대국은 핵이나 첨단 무기 보유가 아니라 식량문제 해결과 뇌 성장에 필수식품인 수산물을 어떻게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한다.

재원확보, 필요충분조건

▲ 정만화 수협중앙회 수산경제연구원장
이는 조업으로 인해 밤과 낮이 바뀐 생활은 물론 위험한 바다에서 고귀한 생명을 바치면서 까지 수산업을 영위한 위대한 어민의 고통과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소중한 어업인을 위한 유일한 재단이 바로 ‘어업인교육문화복지재단’이다.

어업인에게 행복과 희망을 주기위한 재단 운영은 ‘재원 확보’가 필요충분조건이다. 관중(춘추시대 제나라의 재상)은 ‘물이 평평하면 흐르지 않고 근원이 없으면 빨리 마른다(수평이불 無源則速竭).’고 했다. 그렇다. 상류가 있어야 위대한 기부가 계속 반복적으로 줄을 이을 것이고, 자체적으로 기본재산을 든든히 구축해야 희망의 샘이 마르지 않을 것이다.

올 가을에는 소중한 어민이 어촌 공동체를 형성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 어민이 어촌을 지켜야 인류를 위한 지속 가능한 어업이 있다는 것은 진리다. 바로 지금 우리의 생각과 다짐을 행동화해 기부지수를 높여보자. 어민을 넘어 인류 모두의 건강한 생존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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