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CEO들 "바다산업 이론과 실무에 능한 리더 배출돼야"
해양수산CEO들 "바다산업 이론과 실무에 능한 리더 배출돼야"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2.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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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해운·조선·물류·수산 분야 최고위 원우회 제3회 세미나 성료
▲ 지난 2일 고려대 바다 최고위과정 원우회(1기 회장 임상현 도선사협회장)와 해상법연구센터(소장 김인현 교수)는 공동으로 '해운·조선·물류·수산 분야 CEO를 위한 최적의 교육과정 좌담회'를 개최했다.
▲ 지난 2일 고려대 바다 최고위과정 원우회(1기 회장 임상현 도선사협회장)와 해상법연구센터(소장 김인현 교수)는 공동으로 '해운·조선·물류·수산 분야 CEO를 위한 최적의 교육과정 좌담회'를 개최했다.

[현대해양] 역대 최초 해운·조선·물류·수산을 아우르는 '고려대 해운·조선·물류·수산 최고위과정'이 IT, 물류, 교육, 언론 등 유수의 타 분야 최고위과정과 같이 안착되기 위해 전·현직 해양수산 CEO들이 머리를 맞대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일 고려대 바다 최고위과정 1기 원우회(회장 임상현 도선사협회장)와 해상법연구센터(소장 김인현 교수)는 공동으로 '고려대 해운·조선·물류·수산 분야 최고위 원우회 제3회 세미나'를 고려대 CJ법학관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홍기현 전 위동항운 전무,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유병세 전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 강병태 한국해양대 초빙교수(전 무역보험공사 임원), 서기원 한국선박금융 대표이사,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대표이사, 신춘희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 김영민 마샬아일랜드 선박등록 한국사무소 소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바다 최고위과정(고려대 해운·조선·물류·수산 최고위과정)은 바다공간을 기반으로 한 업계의 중책을 맡고 있는 리더들의 분야별 전문성뿐만 아니라 선박금융, 해사안전, 법, 물류, 인사관리, 보험, 회계 ,인문 등에 대한 역량 제고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1기는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됐다. 졸업자는 유기준 국회의원, 김성찬 국회의원, 이득홍 전 서울고검장, 정우영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이경석 삼정회계법인 전무, 김미자 서귀포수협 조합장,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하태범 한국선급 본부장 등 40명이다.

 

미래예측역량 교육 비중 늘려야

이번 행사에서 앞으로 진행될 최고위과정이 실질적으로 현직 CEO들의 경영역량을 제고시키고 지난 1기의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해 전·현직 CEO들의 기탄없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역사상 초유의 불황기를 겪고 있는 해운업 CEO들은 시그널을 읽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디지털화되는 해운업 환경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범한판토스, 현대상선 등 화주-물류 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화주들은 이제는 'Door to Door' 서비스까지 원하고 있다. 세계 최상위 선사들도 이미 종합물류에 방점을 찍었다“며, “그간 국내 선사들은 'Port to Port' 수준에 매몰돼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물류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측면에서 교육과정에 물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해운산업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B2C)이 아니라 기업이 고객(B2B)이므로 주요고객관리 등과 같은 B2B영업 교육이 필요하며, 환경규제로 인한 연료유 대전환기로에서 연료유의 방향에 대한 학습도 요구된다고 제안했다.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배재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불확실성이 커진 해운업과 동일한 맥락으로 조선분야 CEO들도 미래예측역량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수근 대표이사는 "특히, 조선소의 경우 설계 혹은 생산 분야에만 근무하다가 조선소 전반을 이끌 수장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정작 사장이 돼서야 회계, 금융, 인사관리 등 업무를 접하다보니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경우가 파다하다"며, "미연에 폭넓은 경험을 쌓는다는 차원에서 등락이 심한 조선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한 경기 전망 등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조선강국이라는 슬로건 하에 대형조선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지 중소조선소들은 무대 뒤로 밀려나 있다"며, "앞으로 각광받는 피드선, 여객선, 첨단어선 등에 강점이 있는 중소형조선소와 관련된 교육 편성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CEO의 덕목으로 수익의 증대 중요성을 강조한 홍기현 전무는 영업경쟁이 과열된 카페리 시장구조에서 S&P 등 다른 경로를 통한 수익률 창출 사례를 소개했다. 플로어의 박홍범 지사장은 "과거의 경험을 들추어 낸 근거를 바탕으로 감에 의존해 왔던 기존의 해운업 대응전략에 경종을 울리고 앞으로는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면받는 선박금융 이해의 장 마련돼야

2020년에도 경고등이 켜진 해운업을 되살리는 불씨 역할을 할 선박금융에 대한 이해가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강병태 초빙교수는 "해운업의 요체인 선박의 자본 80%를 금융에서 유치하는 자본집약적 특성과, 해운업 운영 비용의 30%는 선박금융 비용이라는 현실을 고려해 해운CEO들의 선박금융에 대한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현재 해운하면 금융권에서 문걸어 잠그고 있는 형국에서 금융권 분야의 임원들을 수강생으로 확보하여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통해 해운에 대한 이해도와 친근함을 높여줘야 한다는 제언이다. 서기원 대표는 "금융은 해운을 고위험 투자로 생각하고, 해운은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간극이 있는 상황이다. 이 교육과정이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 대표는 현재 '자본시장법' 테두리 안에서 선박금융 상품 연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자본시장법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신용평가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양 가치인식 제고

권오인 대표는 "회사가 모여 산업이 되고 산업이 모여 경제가 되며 경제가 모여 국가가 되는데, 해운에만 매몰된 우리 과정의 시선을 어디에 둘지도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영민 소장은 "대항해의 역사, 동북아 물류 등 교과목을 도입해, 리더들의 시선을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며, "역사상 대양을 재패했던 스페인 등으로 현장견학을 추진하여 사실적으로 CEO들의 해양문화 인식의 수준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춘희 회장은 "청소년들에게 해양수산 인식을 심어주는데 접점에 선 학교 교장 혹은 교사들을 원생으로 모셔와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외에도 임상현 도선사협회장은 "IMO가 사실상 해운업 관련 정책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공부도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정중식 교수는 "본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교육이 필요하며, 강의와 토론의 결과물을 정책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토론자
▲왼쪽부터 김인현 교수, 배재훈 대표이사, 홍기현 부사장, 이수근 대표이사, 유병세 전무, 강병태 교수, 권오인 대표이사, 신춘희 회장, 김영민 소장.

2기 과정, 오픈강좌 개설 및 네트워크 확대

김인현 교수는 "제시된 제안들을 적극 반영하여 CEO들이 의사결정과 미래예측역량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이 되도록 구성하고, 추가강좌, 오픈강좌, 1기 선배와의 교류 프로그램 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책자문위원장 역할을 하는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년 3월에 개강 예정인 바다최고위 과정 2기 공고는 오는 1월 2일부터 시작한다. 1월 13일부터 2월 14일까지 원서접수를 거쳐 2월 중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수업기간은 3월 1일에서 7월말까지 40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매주 2강좌가 개설된다. 수강료는 약 500만원이다. 지원 자격은 해운 조선 선박금융 물류 수산 분야의 CEO, 임원이다. 몇몇 30대 청년 인재들도 지원 가능하다.

2기 교육과정은 해운 4강좌, 선박금융 4강좌, 조선 3강좌, 물류 4강좌, 여객선 사업 2강좌, 해사 도산법 2강좌, 해사경쟁법 2강좌, 해상보험 2강좌, 회계·세무학 2강좌, 노동법 2강좌, 항만·하역업·선원등 4강좌, 수산·해양 4강좌, 인문·교양·경제 4강좌, 좌담회 1회로 편성됐다.

강사진은 고려대 경영대 이만우 교수(회계학)·김대기 교수, 김인현 고려대 교수(해상법)·박세민 교수(보험법)·박지순 교수(노동법)·이대희 교수(IT법), 한국해양대 이기환 교수(선박금융)·전영우 교수(선원법), 성결대 한종길 교수(해운)·이석우 교수(해양법)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김영무 부회장(선주협회)·배재훈 사장(현대상선)·김칠봉 부회장(대한해운)·김준철 부사장(삼성중공업)·이수근 사장(대선조선)·김형태 부사장(삼성SDS)·김선미 부사장(DHL 한국법인)·김현겸 회장(팬스타), 언론에서는 정혁훈 부장(매일경제) 등, 법조계에서는 정병석·정우영·나영숙·이광후 변호사 등 학계 및 업계에서 최고 전문가로 편성됐다.  

입학식에는 김성찬 국회의원(전 해군참모총장)이 “나의 바다인생 40년” 특강을, 수료식에는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우리 민족의 해양지향성” 특강할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nathanielhg@naver.com, 02-3290-291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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