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박물관, ‘강치야 독도야’ 특별전으로 멸종 강치 기린다
국립해양박물관, ‘강치야 독도야’ 특별전으로 멸종 강치 기린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2.05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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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 멸종과 독도 침탈 역사 보여줘…12월 18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일제강점기 일본인의 강치잡이.
일제강점기 일본인 어부들에 의해 자행된 강치잡이.

[현대해양] 일본에 의해 씨가 마른 것으로 알려진 바다사자 독도강치를 기리는 헌정전시가 열려 주목을 끈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주강현)은 오는 18일부터 내년 315일까지 국립해양박물관 다목적홀에서 독도강치가 멸종에 이르게 되는 전 과정을 역사·생태사관 관점에서 규명하고 이를 알리는 특별전시 <강치야 독도야 : 강치멸종과 독도침탈>(이하 강치)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강치는 우리 땅, 독도에 살던 바다포유동물이다. 일본은 에도시대(1603~1867) 이래 독도강치로 기름을 짜기 위해 어부를 출어시켰고, 오늘날은 이를 근거로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창하고 있다. 일본의 독도 강치잡이는 반문명사적·반생태사적 행동으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독도강치가 멸종에 이르게 된 과정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전시는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공단,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후원한다. 강치 관련 유물뿐만 아니라 강치 에피타프(Epitaph)를 나타내는 설치작품 등을 전시하여 바다포유동물 종 멸종을 기리는 최초의 헌정전시로 주목된다.

전시 포스터
전시 포스터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된다. 1도도와 강치’, 2그 많던 강치는 어디로?’, 3끝나지 않은 싸움’, 4독도강치 멸종의 에피타프로 구성된다. 특히 기존 생태전시와 다르게 강치멸종의 오션아트 형상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1도도(바보를 뜻하는 포르투갈어)와 강치에서는 인도양 모리셔스 섬에서 외부 침입자에 의해 사라진 도도새(날지도 못하면서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모리셔스 섬의 특산종으로 서식했다가 멸종된 새)와 독도강치의 멸종이 닮은 사실, 동물 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멸종이야기, 태즈메이니아 섬의 원주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관련 자료 등을 선보인다.

2그 많던 강치는 어디로?’에서는 강치를 둘러싼 국제적 사건인 죽도1(17세기 독도·울릉도로 몰려와 불법 조업을 하던 일본인과 조선인의 대응을 일컫는 사건임) 및 산업적 강치잡이 문제를 다룬 나카이 요자부로의 강치잡이, 독도의 시마네현 강제편입에 대한 사료를 근거로 독도강치가 일본의 혹독하고 무차별적인 사냥으로 멸종되어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제시한다.

3끝나지 않은 싸움은 현재도 진행 중인 일본 고카이촌 사람들의 현장증언, 다케시마 일기 등으로 독도영토를 주장하는 끝나지 않은 싸움에 대한 고발성 콘텐츠를 다루며, 마지막 4부에서는 사라져간 독도강치의 에피타프(에피타프는 추도 연설을 뜻하는 에피타피오스(ἐπιτάφιος)에서 온 것으로 위를 뜻하는 에피(ἐπί)와 묘를 뜻하는 타포스(τάφος)의 결합) 조형물을 예술적으로 승화한 헌정전시와 독도강치에게 바치는 헌정시를 만날 수 있다.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은 일본은 자신들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한 반문명적 반생태적 멸살행위에 대한 반성은 커녕 이를 빌미로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창하고 있다사라져간 비극의 바다사자 강치를 기리는 이번 헌정전시에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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