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수협, “경영정상화 넘어 일등수협 될 것”
해남군수협, “경영정상화 넘어 일등수협 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2.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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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경제사업’ 동반성장 목표
김성주 해남군수협 조합장

[현대해양] 남도 끝 해남군수협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해남군수협의 전복, 김자반 등 수산식품 개발 연구와 수산물 가공 판매 등 종합기능을 갖춘 수산식품거점단지 조성사업이 지난해 7월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데 이어 지난 9월 3일에는 전남도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해남군수협은 해남 식품특화단지 1만 5,730㎡(4,770평) 부지에 150억 원을 투자해 김, 전복 등 수산물 가공공장을 건립한다.

수산식품 거점단지는 전복, 김자반 등 가공시설, 급속동결 건조시설 및 냉동시설, 연구 및 홍보·체험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해남군수협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지정돼 국비를 지원받게 된다. 해남군수협은 수산식품거점단지에서 생산한 조미김, 전복 등은 국방부에 납품하거나, 일본·중국 등으로도 수출할 계획이다. 또한 해남군수협은 수산식품거점단지를 통해 유통체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

해남군수협은 이미 전복 군납으로도 유명하다. 해남군수협은 전국 전복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전복 주산지 완도 등의 내로라하는 업체를 제치고 가공공장이 없음에도 군납 개척에 성공한 케이스다. 시작은 1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7년엔 최고 12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매년 100억 원 이상의 군납을 달성하고 있다. 물론 우여곡절도 있었다. 김 조합장의 제안과 도전으로 시작하게 된 알전복 군납은 첫 해에 적자를 보았다. 군납 사업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위기이기도 했는데 김 조합장이 수협중앙회, 가공업체 등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냄으로써 사업 중단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해남군수협은 지난 9월 3일 해남군청에서 전남도와 수산식품거점단지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김성주 조합장, 명현관 해남군수
해남군수협은 지난 9월 3일 해남군청에서 전남도와 수산식품거점단지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록 전남지사, 김성주 조합장, 명현관 해남군수.

 

“쉬어 가더라도 포기는 하지 않아”

김성주 조합장은 뚝심의 조합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뚝심은 박사학위 취득과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김 조합장은 전국 조합장 중 유일한 박사학위 소지자이다. 그는 9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김 조합장은 2009년에 대학원 박사과정을 시작했으나 바쁜 업무로 논문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와 논문 작성에 열정을 투자함으로써 끝내 지난 2월 26일 전남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해남의 김 전문가답게 논문 주제도 ‘해남지역의 김 양식 실태 및 발전방향에 관한 연구’로 설정했다. 그에게 포기는 없다. 김 조합장은 “잠시 쉬었다 하는 경우는 있어도 포기는 하지 않는다”라며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그는 해남군수협 5개 물김 위판장의 3년간 위판 자료를 통해 수온, 기온, 강우량, 일조량과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그리고 김 양식 어가와의 설문조사를 통해 지역의 김 양식 실태를 파악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사실 해남군수협은 오랜 기간 부실조합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그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가 바로 김성주 조합장이다. 그는 2010년 3월 조합장에 선출됐다. 김 조합장은 “피눈물 날 때가 많았다”고 회고한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만큼 시기, 질투, 반대를 반대 등이 난무했을 것임은 두말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김 조합장은 취임 첫해 5억 원에 이어 이듬해 순이익 14억 원이라는 흑자를 내는 등 초선 때부터 놀라운 경영성과와 함께 미처리결손금 처리와 경영정상화를 향해 달려왔다.

 

물김 위판에 장비 임대까지

해남군수협은 5개 위판장을 통한 물김 위판과 가공 등 경제사업에 강점이 있다. 다수 회원조합들이 상호금융에서 이익을 내는 것과 달리 해남군수협은 경제사업에서도 이익을 창출하고 그 이익을 조합원들에게 환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호금융-경제 동반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상호금융의 경우 올해는 연체율 급상승으로 주춤했지만 군포지점, 동탄센트럴지점 등 수도권 영업점의 활약에 힘입어 이익이 극대화 되고 있고, 경제사업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물김이 전국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매년 1,000억 원에 달하는 위판고를 달성하고 있다.

해남군수협은 72개 어촌계, 3,0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3,200억 원에 달한다. 해남군수협은 다른 수협에서 시도하지 않는 장비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양식어선 임대사업이 대표적이다. 김양식선, 전복양식선 임대를 시작해, 수협선이 20척이 넘을 정도로 불어났다. 이처럼 해남군수협은 새로운 경제사업을 계속 구상하고 있다.

3선의 김 조합장은 “드디어 내년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진다”며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정신으로 경영정상화를 넘어 일등수협을 이루기 위해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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