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홍만 전 조합장 유고시집 출판기념회 성료
사홍만 전 조합장 유고시집 출판기념회 성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2.05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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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베토, ‘그래도 바다는 푸르다’ 판매수익금 수협재단 기부

따스한 찻잔에 닿는 한 모금 살가움과/ 가슴 뿌리째 흔드는 한마디의 피멍울/ 잔잔함과 출렁임 사이/ 생의 파도에 젖어 살아가지만/ 어떤 폭풍이 불어와도/ 바다 닮은 푸른 옷으로/ 기워 입으며 찬 바닷바람 견뎌야 한다.

(‘그래도 바다는 푸르다’ 중에서)

황주홍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현대해양] 지난해 작고한 사홍만 전 장흥군수협 조합장 유고시집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조합장이자 시인으로도 잘 알려졌던 사 전 조합장은 2011년부터 2018년 3월 31일 작고 직전까지 월간 <현대해양>을 통해 자작시를 발표했다. 이 작품들을 <현대해양> 발행사인 ㈜베토가 사진과 함께 엮어 출판기념회를 열게 된 것.

사 전 조합장 유고시집 ‘그래도 바다는 푸르다’ 출판기념회는 지난달 14일 오후 2시 사 전 조합장의 고향 전남 장흥군 장흥군민회관 2층 회의실에서 장흥군수협 주최, ㈜베토·현대해양 주관, 수협중앙회와 전남문인협회 공동후원으로 열렸다. 이날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 전남도의회 의원, 장흥군의회 의원, 장흥군수협 임직원, 유형숙 여사와 유족 등 관계자 1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워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홍만 전 조합장 유고시집을 기획 편집한 현대해양 박종면 편집 부국장이 작가소개와 경과보고를 했으며, 이성배 장흥군수협 조합장이 개회사를 했다.

이성배 조합장은 개회사에서 “사 전 조합장님이 장흥군수협 제15~16대 조합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때로는 너그러움과 유순함으로 흐르는 물과 같고, 때로는 가운데 우뚝 서서 치우침이 없는 강인함을 보여주셨다”며 “사 전 조합장님이 수협인으로 살면서 녹녹할 리 없는 어업인들의 복지를 위해 일평생을 살아오신 모습들이 시를 통해 우리들 가슴 속에 고스란히 전해진다”고 말했다.

축사 순서에는 서울에서 참석한 황주홍 국회 농해수위 위원장이 축사를 했다. 황 위원장은 “고인으로부터 받은 배려, 도움은 막대했다”고 회고한 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이름을 남긴다는데 뭔가 남긴다는 것은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 남겨진 우리는 고운 인연의 삶을 살아가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단에 오른 김임권 전 수협중앙회장(21세기수산희망포럼 회장)은 “친구가 무엇인가를 알게 해준 친구”라고 고인을 소개했다. 김 전 회장은 “친구 때문에 장흥을 사랑하게 됐다”며 “바다를 끊임없이 주는 어머니에 비유했다. 바다를 희망, 도전의 시어로 승화시켜준 친구의 유고집 출간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기부금 전달. 왼쪽부터 송영택 (주)베토 대표, 유형숙 여사,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정만화 수협중앙회 상무는 사 전 조합장이 ‘기부’라는 시를 지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이끌었던 사례와 2012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수협중앙회 창립 50주년 행사 일화를 소개했다. 정 상무는 “사 전 조합장님이 수협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창작시 ‘바다여, 희망이여, 수협이여’라는 축시를 낭독할 때 이명박 대통령이 ‘수협 조합장 중에도 시인이 있어요?’라고 당시 이종구 회장에게 물었다”며 “사 전조합장님은 힘들고 거친 일만 하는 줄 아는 수산인의 위상을 높이고 바다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낸 분”이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송영택 (주)베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시를 쓴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라고 전제한 뒤 “고인이 월간 <현대해양>에 연재한 시들을 모아 (주)베토에서 <현대해양> 창간 50주년을 맞아 출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송 대표는 “유고시집을 내고 판매수익금을 기부하게 된 것은 고인이 생애동안 보여줬던 바다에 대한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사 전 조합장의 작품을 낭독하고 감상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시 낭송 시간에는 전남시인협회 회원인 이순희·명호경 시인이 ‘어머니와 바다’, ‘그래도 바다는 푸르다’ 등 4편의 시를 낭송해 박수를 받았다.

이어 판매수익금 (재)수협재단(구 어업인복지재단) 전달식이 열렸다. 이날 송영택 (주)베토는 초판 1쇄 판매수익금 300만원을 수협재단(이사장 임준택)에 기부했다. 송 대표는 “기부금이 사 전 조합장을 대신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어업인에게 귀중한 도움의 손길이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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