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어종 ‘해마’ 양식의 비전
고부가가치어종 ‘해마’ 양식의 비전
  • 노경언 어업회사법인 (주)해천마 수산학 박사
  • 승인 2019.12.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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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머리가 말과 같고 꼬리가 원숭이와 닮은 물고기가 있다. 바로 해마(海馬,Seahorse)이다. 국내에서는 그 특이한 모양 때문에 관상어나 수컷이 새끼를 출산하는 특이한 생물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해마는 식용이나 보양식으로 이용되어 왔으며, 이는 동의보감(1610년)과 그 보다 앞선 중국 본초강목(1578년)에 잘 소개되어 있다. 서식밀도가 낮아 잡히는 양이 한정적이었던 국내와는 달리 중국에서는 해마를 600년 동안 소비해 오고 있다.

전 세계 해마 생산량의 80%를 소비하는 중국은 연간 1억 5,000만마리~2억 5,000만마리의 마른해마를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자원량의 급감으로 해마는 2004년 멸종위기동물(CITES) 지정 및 국제 간 거래가 제한되기에 이르렀다. 해마 주요 수출국인 태국 정부조차 2016년, 자연산 해마의 거래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해마 보호 기구인 Project Seahorse에 따르면 이러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자연산 해마의 거래는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멸종위기의 해마 보호, 마른해마 시장규모의 증가, 마른해마 공급량 감소 및 수요의 증가, 마른해마 거래 규제 등과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마양식이 제안되고 있다. 해마는 그 크기와 건조상태에 따라 ㎏당 300~1,000만원에 거래되기 때문에, 고부가 가치 어종이다. 비록 국내에는 해마의 이용이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해마의 효능과 중국의 해마이용 현황을 토대로 생각해본다면 해마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국내는 잠재적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의 해마양식업체가 25개 업체 정도로 그 생산량 또한 수요량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산업적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해마양식산업 측면만으로도 그 가치가 높지만, 좀 더 넓은 범위에서 해마의 특징을 활용하여 ‘해마타운’을 건설한다면 그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스마트 양식시스템을 통한생산 △해마의 생태, 번식, 발달 및 생리적 특징을 보여주는 교육 및 관광형 아쿠아리움 △해마의 상징적 의미와 독특한 외형 이미지를 활용한 액세서리 산업 △고객들이 건강식품으로서 해마를 좀 더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 판매 △미지의 해마 효능에 대한 연구개발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해마타운은 기존 1차 산업으로서 양식산업의 수준을 뛰어넘는 식품, 관광, 교육, 연구개발까지 1차산업에서 6차산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융복합산업단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해마양식의 새로운 양식생산 플랫폼은 다른 산업과 복합연계방식을 통해 연계 산업간에 수익을 창출함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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