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삼혁신도시 해양수산클러스터가 나아갈 길
동삼혁신도시 해양수산클러스터가 나아갈 길
  • 전형모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양수산4.0연구실장
  • 승인 2019.12.0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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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노르웨이는 인구 530만명의 작은국가이나 북유럽에서도 가장 잘사는 나라이며, 특히 자율운항선박, 스마트양식, 해양친환경에너지 등 미래해양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이러한 혁신은 노르웨이의 주요 해양혁신클러스터가 주도하고 있다.

이 클러스터를 기획, 운영하는 조직은 정부기구나 지자체가 아닌 Facilitator라고 불리는 비영리 민간 클러스터 운영체이다. Facilitator는 클러스터 내 기업과 지역의 대학, 연구소, 인큐베이터·액셀러레이터, 지자체 등과 연결시켜 해당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기술지원, 금융, 시장정보, 정책, 사업기획 등을 확보할 수 있게 유도해준다.

세계적인 해양클러스터 간 협의체인 BlueTech Cluster Alliance(BTCA)에 참여하고 있는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등 주요 해양선진국의 10대 클러스터들 역시 약간의 구조적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비영리 민간기구가 중심이 되어 혁신생태계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작업을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주요 선진국의 발달된 클러스터는 어떤 물리적 공간이나 기업들의 단순한 집합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연구분야, 정책·금융분야, 산업분야 등 삼중나선혁신모델(Triple Helix)에 기반한 혁신생태계와 해당 생태계 내 각 주체들을 지속적으로 연결시키고 사업을 만들어 나가는 촉진체계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국가균형발전과 지역혁신을 위해 10대 혁신도시를 조성, 지역의 성장거점으로 삼고자 하고 있으며, 부산 영도구에도 동삼혁신도시를 조성, 해양수산 분야 국가정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연구개발 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을 비롯한 13개 해양수산분야 공공기관이 입주해 있어 지식기반 해양수산 혁신클러스터의 주요 기반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해당기관들이 물리적으로는 한 공간에 모여 있으나, 기관 상호간, 그리고 지역의 해양수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상승효과는 기대만큼 발생하지 않고 있다.

사실 각 이전 공공기관의 고유업무가 우선시 될 수밖에 없어 체계적인 클러스터 차원의 협력보다는 각 기관별로 분절되여 단발적, 단편적인 협력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동삼혁신도시가 진정한 해양수산 혁신클러스터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외국의 주요사례처럼 클러스터 내 기관들을 연계, 지역의 기업과 연결하고 사업을 기획,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민-관 협력의 촉진체계가 필요하다. 부산은 동삼혁신도시 내 연구기관은 물론, 국립해양대, 부산대, 부경대 등 해양관련 국립대학, 부산시 및 정부의 스타트업 및 기업혁신 의지, 15,000여 해양수산 관련기업 등 해양산업혁신을 위한 Triple Helix의 기본구성요소는 충분히 갖추고 있다. 부산이 미래 해양산업을 선도하는 진정한 해양수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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