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라벨링
에코 라벨링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19.12.05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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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바야흐로 인증의 시대가 도래한 것 같습니다.

식품, 환경, 안전, 과학, 레저 등 사회 전 분야에 인증 시스템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대부분 유럽과 북미 선진국에서 주도를 하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의 시장진입을 막는 무역장벽 역할을 하면서도 그 자체가 수익성 높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산물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 친환경적이며 품질과 성능이 우수한 제품에 특정 라벨을 표시하는 에코 라벨링(Eco-labeling) 인증제도가 선진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어업과 양식분야의 지속가능한 수산물 공급을 위한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해외 인증기관이 진출하여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패류 양식업체가, 올핸 국내 굴지의 수산기업이 태평양 참치어업에 대해, 해조류 생산업체가 양식과 어업 분야 동시 인증을 각각 획득하였습니다.

이러한 에코라벨링 인증은 수산자원을 보호하는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장려한다는 측면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제도화되어있지 않은 현재 에코 라벨링 시장 상황에 대해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먼저 부정확한 용어의 사용입니다. 해양수산부 공식 보도자료에서 조차 국제인증이라고 표기하고 있습니다만 정확히는 해외민간인증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UNESCO가 선정하는 세계문화유산이나 FAO가 선정하는 세계농업유산 등과 같은 국제기구 인증과 동일시해서는 아니된다는 것이지요.

다음은 과도한 홍보가 자칫 불필요한 인증 획득 붐으로 확산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입니다. 이 에코 라벨링은 준비와 유지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규모가 있는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기업에게 적당한 프로그램입니다. 정부 지원금이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시장을 목표로 하는 경우는 기업역량의 낭비가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런 측면을 고려할 때 저렴하고 간편한 한국형 인증 시스템 개발을 주문해 봅니다.

수산물 에코 라벨링 제도는 FAO에서 제시한 수산 에코라벨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GSSI(Global Sustainable Seafood Initiative)를 통해 인증을 받으면 시장에 적용을 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도 이 절차에 따라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기존 인증제도를 통합 정리하고 최신 ICT 기술 활용, 국내 유통업계와 연계시킨다면 꽤나 괜찮은 한국형 에코 라벨링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일본도 독자개발한 인증제도인 MEL(Marine Ecolabel Japan)을 이미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 개발은 수산물 에코 라벨링 시장을 산업으로 발전시켜 수산선진국으로서의 위상도 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외 민간 인증 시스템을 부정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에서는 해당 유통업체에서 요구하는 에코 라벨링을 준비하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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