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인삼, 해삼은 한·중 FTA 체결시 가장 유리한 수산물이 될 것"
"바다의인삼, 해삼은 한·중 FTA 체결시 가장 유리한 수산물이 될 것"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3.09.12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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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남부수협

해삼 전용 인공어초 개발로 해삼 대량 수출에 청신호
 

▲ 강학순 태안남부수협 조합장

강학순 태안남부수협 조합장을 만난 건 공휴일 다음날이었다. 강 조합장은 공휴일을 이용해 일본 홋가이도 히야마 어협(漁協)에 다녀왔단다. 홋가이도는 일본의 해삼 전초기지로 유명한 곳이다.

“역시 일본은 빠르더군요. 해삼이 중국에서 고가에 팔리고 있으니 세계적 기업이 뛰어들어 중국 해삼시장을 공략하고 있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해삼이 서해만 건너면 전복보다 더 귀한 바다의 삼(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이를 간파한 일본 최고 수산 기업인 마루하니치로는 해삼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우리나라 한 해 수산물 총생산액(약 7조원)보다 많은 11조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세계적 기업이다. 홋카이도 히야마 지역에 해삼 종묘 생산에서 수출까지 체계를 구축하고 철통보안을 위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고 한다. 강 조합장은 이처럼 글로벌 기업이 뛰어들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지향적인 해삼에 희망을 걸고 있다.

“우리 수협 조합원 평균연령이 70세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당당하게 자식에게 물려줄 지속 가능한 어업은 없을까, 소득이 보장된다면 젊은 인력이 유입되지 않을까 고민하다 중국 양식현장을 여러 번 둘러보고 한 가닥 희망을 가진 것이 바로 해삼양식이었습니다.”

강 조합장은 해삼에서 희망을 발견했고 해삼은 한·중 FTA 체결시 가장 유리한 수산물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 전복보다 비싼 海蔘

강 조합장은 해삼 전용 인공어초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강 조합장은 2년 전 인공어초 전문회사 (주)에코앤포라스와 수협 명의로 ‘생분해성 인공어초 및 이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특허 등록된 인공어초는 해삼이 자라면서 다른 곳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은신처 제공함은 물론 종묘 보호와 성장에 따른 보호 구조물 역할을 한다. 심한 조류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하게 제작됐으며 구조물 무게 조절 등을 통해 해녀가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아울러 해삼이 장기적으로 인공 어초에서 자랄 수 있도록 옥수수 녹말을 고형화한 펠릿을 투여해 5년에 걸쳐 서서히 분해되도록 만들어 해삼의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시멘트의 알칼리성도 중화시킨다.

“인공어초는 종묘 안착과 여름잠을 자는 해삼을 위한 은신처로써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 조합장은 강조했다. 디자인은 돌게(박하지) 잡을 때 바위틈을 더듬으면서 여름잠 자던 해삼을 발견했던 기억으로 터널형으로 강 조합장이 직접 했다.

“태안 남면 곰섬 어촌계의 면허어장에서 생산되는 해삼은 연간 40~50톤 규모이나 해삼전용 인공어초를 시설할 경우 해삼의 생산량이 2~3배 증가된 100~150톤이 생산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어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 조합장은 설명했다. 이중 50톤은 중국으로 수출 가능할 것이라고. 남은 것은 인공어초를 해양수산부에서 일반어초로 속히 등록해주는 일이다. 

강 조합장은 ‘인공어초시설 사업집행 및 관리규정’에 명시된 인공어초 효과 조사기간 단축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미 태안 남면뿐만 아니라 통영, 진도의 어촌계에서도 효과가 증명이 됐기 때문에 규정에 나와 있는 기간은 단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강 조합장은 인공어초뿐만 아니라 해삼 종묘의 생존율을 높이는 씨뿌림 방법(‘해삼종묘 보호용 방류방법’)과 ‘해삼 축제식양식장 조성방법’도 지난 4월과 5월에 각각 특허 출원했다.
 

▲ 태안남부수협은 해삼 전용 인공어초를 개발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허 등록된 인공어초는 해삼이 자라면서 다른 곳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고 은신처를 제공해준다.


유류피해배상 조기완료

태안남부조합은 기름유출사고 배상완료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07년 발생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의 사정율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태안남부수협이 피해 사정금액을 전액 수령, 사실상 배상이 완료됐다. 이는 지지부진한 사정율을 보이고 있는 타 피해대책위와 대조적이다.

태안남부수협은 서베이어를 선임한 다른 피해대책위와는 달리 직접 직원들이 서베이어 역할을 담당해 피해배상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었다. 피해민들이 기억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사전에 피해신고서 사본 등을 열람케 하는 등 발 빠른 조치를 취한 점도 국제기금의 사정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사정금액도 월등히 높게 나왔다. 남부피대위의 어업손실로 인한 평균 사정율은 18.44%로 다른 피대위의 평균 사정율 5.54%보다 훨씬 높다. 이는 직원들이 직접 나서 피해를 조사하고 근거자료를 수집하고 피해 어업인들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했죠. 직접 뛰어다니며 사정인이나 변호사보다 더 열성적으로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죠. 조합이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봅니다”라고 말하는 강 조합장에게서 조합원들을 위하는 마음이 드러난다.

강 조합장은 조합원 소득증대와 어장개발, 판로개척이 수협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어민들이 어획한 수산물 제값 받아주기, 상호금융 자금조달로 적기 영어자금 지원, 국가정책 대행업무로 어민 편의 도모, 영업이익 환원 등 조합원 어업인들에게 혜택을 부여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작은 면에 위판장이 4개나 됩니다. 이곳에서 어획한 수산물 99%를 위판한다는 것에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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