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민간인증 ‘MSC’ 넘어...날개 달린 동원산업
국제 민간인증 ‘MSC’ 넘어...날개 달린 동원산업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1.1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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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3년만에 국내 어업 최초 인증 쾌거

[현대해양] 국가대표 수산기업인 동원산업(사장 이명우)이 3년여만에 까다로운 해외 민간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확장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친환경 선진 수산국가라는 존재감을 공고히 한 성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어업 최초 획득 쾌거

동원산업은 지난 6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수산엑스포(BISFE)’ 내 해양관리협의회(MSC, Marine Stewardship Counci) 부스에서 태평양 지역의 열대황다랑어와 가다랑어 어업에 대한 MSC 인증서를 받는 쾌거를 이뤘다.

MSC란 남획, 불법어획, 혼획, 해양환경 파괴 등 지속가능한 어업을 저해하는 수산기업이 아님을 증명하는 국제 민간인증 프로그램으로서 지난 1997년 세계자연기금(WWF)과 수산식품 유통업체인 유니레버(Unilever)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MSC는 월마트, 코스트코, 이케아, 맥도날드 등 수산물을 취급하는 글로벌 식품기업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MSC 인증은 글로벌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식확산의 파급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어획량 중 약 15%가 MSC 인증을 받았다.

동원참치를 필두로 동원브랜드 수산식품에 대한 해외판로 확대에 방점을 찍은 동원산업은 지난달 24일 국내 어업 최초로 최종 심사를 통과, 12개 자사 선박에서 생산된 황다랑어와 가당랑어에 MSC를 적용받게 됐다. 또한 글로벌 참치업계에서도 해역 국부적으로 MSC 인증 업계가 있으며 태평양 전체 해역 인증은 동원산업이 유일하다.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은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지금까지의 노력에 대한 중간 결과를 보게됐다”며, “MSC 인증 획득을 통해 우리의 조업이 국제 규정을 준수하며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들기 위한 모범적인 어업임을 고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

 

아무나 못하는 MSC 벽 넘다

태평양, 인도양 등 세계 곳곳의 바다를 누비며 참치를 생산하는 동원산업과 같은 글로벌기업들은 MSC 인증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MSC는 상당히 까다롭기로 유명해 아무나 획득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평가이다.

MSC와는 독립된 제3자 인증기관이 심사를 주관하며, 인증기관은 심사결과 보고서를 전세계 전문가 그룹과 이해관계자 회람을 거쳐 일반인 모두에게 공개한다. 통상 MSC 인증은 ‘어업인증’과 ‘유통인증’으로 구분되는데 동원산업이 취득한 어업인증의 경우 비교적 인증절차가 간단한 ‘유통인증’에 비해 업계의 부담감이 훨씬 크다.

MSC가 설정한 기준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충족해야 인증을 받을 수 있는데 MSC 심사기관은 이번 심사에서 동원산업에 30여 가지의 기준을 제시하며 충족될 때까지 심사통과를 불허했다. 동원산업이 취득한 어업인증 관련 MSC 평가기준은 △해양생태계 및 어종의 보호, △국제규정 준수여부 등 조업과 관련한 총체적인 부분들이다. 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보호어종에 대한 보호는 이루어지는지, 조업한 참치가 어디에서 언제 누가 잡았나까지 추적가능한지, 각종 국제규정을 잘 준수하고 있는지 등 조업과 관련한 구석구석 모든 부분이 점검 대상이 됐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MSC 어업인증을 준비해 왔으며, 3년여 간의 평가절차를 겪었다. 인증에 필요한 서류 역시 많고 복잡하며 그에 따른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까다롭기로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보니 자체적으로 MSC 어업인증을 획득한 경우는 극소수이다. MSC 인증을 획득하기에는 시간과 인력, 비용 소모가 상당해 업체 개별로 인증을 획득하기는 현실적으로 엄두가 나지 않아 외국의 경우 글로벌기업을 대상으로 국가 관련 협회가 거들고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MSC 인증서 수여식 행사 장면
▲MSC 인증서 수여식 행사 장면

 

검사 전부터 지속가능 어업 실현

사실 동원산업은 ‘지속가능경영시스템’을 자발적으로 실천해 왔다. 전세계적으로 수산물 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어획량 규제에 대한 입김이 세지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성을 반영한 어업 생산이 불가피 할 것으로 이미 예측했다고. 지난 2014년 이명우 사장은 취임 이후부터 기존의 경영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지속가능성과 궤를 같이하는 경영방침으로 단호히 전환했다. 그는 바다가 지속가능해야 회사도 생존가능하다고 줄 곧 주창해 왔다.

해양환경 보호와 수산자원 관리를 위해 동원산업은 국제 수준의 수산기구의 조업 규정을 준수해 왔으며, 자체적으로 ‘해양환경 보호지침’, ‘선단운영 관리지침’ 등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이행해오고 있다. 또한 이사회 산하에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설치하고 외국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국제수준에 맞는 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수산업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회의체인 SeaBOS(Seafood Business for Ocean Stewardship)의 유일한 한국 회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직구성들이 의기투합하여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한 동원산업은 자연스럽게 MSC를 획득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한편, 동원산업은 위축되고 있는 생산량 부분을 유통의 다변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으로 극복해 냈다. 생산량이 정체됐지만 신선수산물 제공, 간편식 확대, 포장기술 개발 등 다변화를 통해 매출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지난 2017년 매출 2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지속가능 경영철학이 이번 인증을 통해 공식적으로 인정받으면서 세계 수산 선도기업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은 동원산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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