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상봉리 ~ 여수 국동항
여수 상봉리 ~ 여수 국동항
  • 편집부
  • 승인 2013.08.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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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서쪽 해안에서 만난 분주한 아침시장

 

▲ 장등마을 해안

여수지도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수반도는 그 모양이 마치 게가 집게발을 크게 벌려 돌산도를 집어 삼키려는 형상이다. 고흥반도가 벌교에 매달려 있듯이 여수는 순천땅에 매달려 있는 모습이다. 오늘의 여정은 전라남도 동쪽 끝의 경계라 할 수 있는 여수반도의 반쪽 중 서쪽을 먼저 찾아간다. 율촌면 에서 시작한 길은 소라면을 지나고 화양면을 돌아서 여수시까지 이어진다.

와온어촌체험마을을 벗어나니 바로 여수 율촌면에 들어서게 된다. 여수로 가는 863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다 봉전리와 사곡리의 해안도로를 갈아타며 단숨에 달린다. 달천이라는 예쁜 지명에 무작정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바닷가를 따라 해안도로가 섬까지 잘 닦여 있다. 다리를 건너자마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정미소가 반긴다. 왼쪽으로 돌아가니 제법 큰 포구를 만난다. 섬을 일주하는 도로는 아직 완공되지 않아서 다시 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난 해안도로를 달린다. 길이 굽이굽이 끝없이 이어진다.

바닷길은 몇 구비를 돌아 현천리 마을 앞에서 둑길을 따라 화양면 이천리로 연결된다. 장수리 장등마을까지는 제법 달리기 좋은 길이 반복된다. 벌구마을고개를 넘을 때는 약간 힘이 든다. 그러나 지친 몸도 공정마을 끝자락을 돌다가 보이는 장수리 장등마을의 방풍림을 만나면 쉬이 풀어진다. 독특하게도 참나무 의 군락으로 되어 있어 호기심을 자극한다. 숲의 면적이 넓어 광각의 카메라 앵글에도 한 번에 잡히지 않는다. 잠시 자전거를 내려놓고 숲에 들어서면 아름드리나무 아래로 수북한 낙엽과 둥근 돌이 섞여 있어 걷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맑은 공기는 덤이다.‘아름다운 어촌’장등마을을 돌아 나와 세포삼거리에서 백야도로 핸들을 돌린다. 이곳은 여수의 명소인 백야도 등대가 있는 곳으로 섬과 바닷가와 등대가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백야도를 나와 여수시까지는 22번 지방도로만 이용해 달리면 된다. 화양면을 거쳐 가는데 거리는 20km 정도지만 특별한 볼거리나 전망 좋은 해안도로는 없다.

▲ 여수의 홍합작업

여수시에 들어서면 소호요트경기장을 만나게 되고 바다를 내려다 보며 달려 소호항에 닿는다. 이곳에는 홍합 채취 작업이 한창이다.

바닷가를 따라 건물과 부두에는 컨베이어가 보이는데 배에서 홍합이나 수산물을 실어 올리는 장치다. 기계를 써서 홍합을 먼저 낱개로 떼어내고 아주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홍합을 까는 작업을 하고 계신다. 밖에서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포장한 홍합을 트럭에 싣기에 바쁘다.

이곳에서 어선들이 주로 드나드는 국동항 근처 바닷가에 숙소를 잡았다. 저녁 먹을 식당을 숙소 주인에게 물어보니 맞은편 식당에 가서 서대회무침을 먹어보라고 한다. 갖은 야채와 채 썬 서대를 새콤달콤한양념에 버무려 따끈한 밥에 비벼 먹는 맛을 제대로 표현하기란 힘들지만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맛이다.

다음날 이른 아침 수산시장 풍경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상인들의 분주한 발놀림과 가격 흥정 소리에 시장이 시끌벅적하다.

밤새 잡은 물고기를 뭍으로 올리면 바로 경매에 들어간다. 갈치나 조기, 아귀, 광어, 물메기가 제철인지 많이 보인다. 보통 크기보다 서너배 큰 장어와 병어도 보인다. 평소 보지 못한 풍경이라 마냥 신기할 뿐이다. 빨간 고무장화를 신은 시장상인들의 발놀림은 분주하기만하다.

▲ 장등마을 포구

조용하고도 아담한 전형적인 어촌마을로 고향 같은 편안함을 안겨주는 곳이다. 수산자원의 보고인 가막만, 여자만과 인접해 있고 청정 장수만의 중앙에 위치해 해산물이 풍부하다. 이와 함께 수려한 해안 경관과 장등해수욕장이 있어‘아름다운 어촌 100선’에 선정된 마을이다.

국동항국동항에서 바라보는 오동도는 남해안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연과 등대를 연계해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방파제에 벽화를 그려넣어 바다에서 예술적 정취를 느낄  있다.

국동항은 선박의 접안과 어획물의 위판 등 단순 기능에서 탈피하여 해양관광과 수산물 가공 및 유통 등 수산의 관광자원화를 꾀하는 다기능 어항으로 조성되었다.

 

맛집

풍산식당-서대회무침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795 ☎ 061) 662-8697

여수 수산시장 인근에 바닷길에서 바로 뒷골목에 있는 식당으로 갖은 야채와 양념에 무쳐 나오는 서대회무침에다가 밥을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아구애(아구의 간)가 들어간 시원한 아구탕도 그만이다.



숙박업

유성장 전라남도 여수시 중앙동 820 ☎ 061) 662-6001


주변여행지

장수마을 방풍림
장수마을 앞 해변가 5,700여 평의 동산에‘한 일(一) 자형’으로 늘어서 있는 숲이다. 수령(樹齡)이 족히 200여 년이 넘는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굴참나무 등 약 500여 그루가 10m 의 높이로 검푸른 숲의 장막을 이루고 있다.

백야도
“호랑이같이 사나운 사람이 산다”하여 백호도라 불렀으나, 1897년 돌산군 설립 당시 백야도로 개칭되었다. 최고점은 백호산(286m)으로, 산의 정상 부분은 산세가 험하지만 산록부는 완만한 경사를 이루어 농경지와 취락이 형성되어 있다.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발달하였다. 기후가 온난하여 동백나무가 무성하고, 남국적 경관을 이룬다. 1929년에 세워진 백야도 등대는 여수와 목포 간 항로의 주요표지이며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해 여수의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 장등해수욕장


장등해수욕장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하여 피서지로 적합하다. 공식적인 해수욕장으로 지정한 곳이 아니기때문에 알려지지 않아 한적하며, 특히 참나무 군락지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위에 조용하고 아담한 어촌풍경을 간직한 곳이 많다.


코스소개

① 상봉리~감도포구
두봉교를 조금 지난 지점인 상봉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봉전마을에 이른다. 거기부터 진목선착장 해안까지 멋진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잠시 863번 방도로에 붙은 후 달천마을 입구 부터 감도포구까지 다시 긴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감도포구부터 이목리 교차로까지는 내륙우회 구간. 구미마을부터 다시 해안도로가 시작되는데 아름다운 어촌 장등마을까지 긴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② 감도포구~백야도 등대~여수시청
세포삼거리에서 백야도를 들렀다나오는 길도 좋다. 남쪽 끝에 있는 백야도 등대는 경관이 매우 좋다. 달천마을부터 장등마을을 지나 백야도 등대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남해안 최고의 해안경관을 자랑한다. 백야도를 되돌아 나와 원포와 안포를 지나 화양면으로 나오는 길도 좋다. 화양면을 지난 갈림길에서 여수시청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다시 멋진 해안도로를 탈 수 있다.

▲ 백야도 등대

③ 여수시청~국동항
여수시청을 지나 장성삼거리부터는 여수 시내를 지나는 구간이다. 망마로에서 종포해양공원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국동항에 닿는다. 시내구간이지만 자전거도로가 설치되어 있어 안전한 통행이 가능하다. 특히 신월동 근처의 해안자전거도로는 산책길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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