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큐브랜드(주), 유수 브랜드 장인 어촌에 '손길'
인큐브랜드(주), 유수 브랜드 장인 어촌에 '손길'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1.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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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어항 마케팅-디자인에 역점

[현대해양] 최근 해양수산업계는 제품·업체를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시키는 강력한 브랜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 정부, 민간분야 등 유수의 브랜드를 창조해 내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한 업체가 해양수산에 특화된 브랜드를 선보이며 이목을 끌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바로 주식회사 인큐브랜드 이야기다.

김인겸 대표이사
▲김인겸 대표이사

 

작은 조직 막강한 실적

(주)인큐브랜드는 지난 1999년 ‘The Brand’라는 이름을 내걸고 국내 제1세대 브랜드·디자인 전문업체로서 첫발을 뗐다. 이후 2006년 (주)인큐브랜드로 명칭을 바꾸고 전략컨셉팀, 비주얼 디자인1, 2팀, 브랜드 네이밍팀으로 조직을 세분화했다. 지난 2007년 12월 산업디자인 전문기업 자격을 획득해 BMD브랜드 마케팅 & 디자인연구소도 구축한 ㈜인큐브랜드는 본격적으로 CI 및 BI디자인 등의 성과물을 선보이며 디자인 업계에서 입지를 넓혀나갔다. 또한, 산업자원부의 국제 전시 컨벤션 행사를 총괄 대행하는 등 전시 컨벤션 프로모션 분야에서도 다수의 실적을 쌓아 올렸다.

김인겸 대표이사 외 6인으로 구성된 작은 규모의 ㈜인큐브랜드는, 브랜드 네이밍, 브랜드 전략 및 브랜드 컨설팅 분야에서 굵직굵직한 성과를 냈다. 보건복지부, 인구보건복지협회, 국가보훈처, 지식경제부, 기획재정부, 국립경주박물관, 지식경제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예산처, 한국기술거래소, 사업기술연구원, 정부통신부, 국정홍보처를 비롯해 서울시, 포항시 등 지자체의 브랜드 업무를 도맡아 왔다. 특히 2006년 9월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저출산 고령사회정책 브랜드 ‘새로마지 플랜’을 개발한 공로로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또한, 네이트, 메가페스 등 IT 방송통신 관련 브랜드, 민간 식음료 유통기업인 동원F&B, 롯데쇼핑, 오설록 브랜드도 ㈜인큐브랜드의 손을 거쳐 갔다.

아울러, ㈜인큐브랜드는 해양수산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한국어촌어항공단, 아름다운어항, 국가중요어업유산, K-Fish, 킹전복, 킹넙치 친환경수산물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국립목포대학교,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수자원공사, 농림수산식품부의 브랜드 업무를 진행했다.

 

브랜드는 정체성 포함한 씨앗

김인겸 대표는 경영학, 전산학, 의학, 생화학 등 대학을 네 곳이나 입학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학원때 처음 시작한 브랜드 마케팅이 김 대표를 시각 및 공간 디자이너로서 지금의 유명세를 갖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현재는 서울시 브랜드 위원 및 서울시 도시디자인 심의위원 등 정부,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도시재생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브랜드가 로고 디자인과 같은 것으로 오해하는데 대해 디자인은 하나의 요소이자 브랜드 구현방법의 일종이라고 그는 설명한다.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차별화되고 개성이 내포된 창작물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 브랜드 디자인 전문가는 경험과 직관력, 창조성, 감성을 모두 겸비해야 한다고.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해양수산부 브랜드 작업 중 ‘K-fish’에 대해 언급했다. 그간 우리나라 수산물의 높은 품질은 일본과 중국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었다. 이와 동시에 국내에서는 생산자 간 가격경쟁이 심화되다보니 고급 수산물의 수출을 확대하자는 요구가 거세졌다. 이에 해외 소비자들에게 한국 수산물이 비싸더라도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의미 있는 브랜드 구축이 시급했다고.

애초에 해양수산부에서는 브랜드네이밍 과정에서 ‘K-Seafood’를 추천했다. K-pop, K-culture 등이 워낙 유명세를 떨치다 보니 'K-에 수산물을 의미하는 ‘Seafood’를 결합하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에 반대했다. 앞으로 수산물로 화장품, 제약, 신소재도 생산할 수 있는 고부가 해양산업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데 브랜드에서 연관되는 것이 식품에 국한되어 있었다는 것. 아울러, 당시 농림수산부 수출제품 브랜드였던 ‘K-food’의 하위 브랜드로 인식돼 차별성이 결여 될 소지가 컸다고 말했다.

대안으로 김 대표는 ‘K-fish’를 내놓았다. 처음에는 해양수산부에서는 Fish가 생선뿐만 아니라, 해조류, 패류 등을 포함시킬 수 없다는 반응이었지만 직접 외국인들에게 ‘Fish’가 단지 생선만 포함하는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끝내 해양수산부를 설득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나라 전통무늬인 삼태극을 물고기 모양으로 만들어 형상화된 ‘K-Fish’ 브랜드는 현재 해외 곳곳에서 한국 고급수산물제품에 부착돼 알려지고 있다.

 

 

어촌 마을 브랜딩 시동

그는 2007년부터 해양수산부 브랜드 사업으로 어촌, 어항과 인연을 맺게 된 김 대표는 10여년 동안 전국에서 가보지 못한 어촌, 어항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지난 2014년부터는 3년간 해양수산부 자체 정책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한 그는 현재 해양수산부 ‘어촌 뉴딜 300사업’의 평가위원 및 ‘국가중요어업유산’ 선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산제품 및 업체뿐만 아니라 장소도 브랜드가 될 수 있다”며, “앞으로는 바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인 어촌과 어항에 대한 브랜딩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반적으로 어촌이라고 하면 외지고 냄새나고 낙후된 시설, 대다수 고령의 주민들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르고 또한, 어항하면 일반 국민들은 금붕어를 키우는 수족관을 연상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김 대표는 사람들의 편견을 지우기 위해 어촌 브랜딩이 필요하며 어항의 경우 이미지 개념 설정부터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대표는 “오히려 다행이라고 본다. 어항의 경우에는 초기부터 좋은 이미지를 정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브랜드는 씨앗과 같다. 작은씨앗이 나무가 되고 숲을 이루듯 모든 설계도가 씨앗에 숨겨져 있다. 브랜드 또한 마찬가지. 최적의 전략과 이미지를 조화롭게 설계하지 않는다면 브랜드 자산으로 충분히 성장하기 어렵다”고 재차 강조한다. 브랜드라는 씨앗에 정체성를 담고, 전략과 이미지라도 곁들여 열매를 맺게 유도하는 것이 인큐브랜드의 강점이라고.

㈜인큐브랜드는 앞으로 어촌뉴딜300사업을 내실있게 진행해 어촌을 명소화시켜 자연히 브랜드가 되도록 유도하고 이어서 생산품 등에 대한 마케팅전략, 환경, 경관 등과 관련된 디자인작업을 수반해 지금의 어촌공간을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어떤 어촌어항에 특화된 브랜드를 선보일지 ㈜인큐브랜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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