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지방해양수산청, 서남해권 해양산업 진흥 견인차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서남해권 해양산업 진흥 견인차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1.0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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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관광 활성화에 방점

[현대해양] 근대사에서 3대 개항지, 6대 도시로 명성을 날렸던 목포지역은 산업화 과정에서 타항만에 비해 무대 뒤로 밀려나 지역 내 산업세력이 열악한 상황이다. 하지만 서남해권 지역은 풍부한 수산·해양자원을 필두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서남해권 해양수산 정책분야의 컨트롤센터 역할을 하는 목포해수청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남해권 강점 발굴

목포해수청은 광주, 목포, 나주, 담양, 화순, 강진, 해남, 영암, 무안, 함평, 영광, 장성, 완도, 진도, 신안 총 15개 시·군 해역 및 내수면을 관할하고 있다. 조직은 청장 산하 7개과와 1개의 팀으로 구성됐으며, 완도와 진도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주요업무로는 △여객운송, 선원 및 선박 안전관리 △화물운송, 항만 및 항만시설 관리, 항만운영 △해양환경보전, 해양관광 육성 △국가어항 건설 및 유지보수 등 수산어업기반 구축 △해양교통 안전시설 구축 및 관리 운영이다.

한반도 서남권 삼각축에 자리 잡은 목포는 중국, 동남아와 최단거리에서 물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최적의 입지를 갖췄다. 이러한 유리한 지정학적 요건에도 불구하고 서남해권은 우리나라 산업 발전사에서 타 지역 항만보다 그 수혜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다. 목포권 물동량은 조선관련 철재, 수출차와 양곡 중심의 외항 화물 그리고 제주향 연안 화물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철재의 경우 이마저도 최근 조선경기 침체로 인해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이 가운데 목포해수청은 혁신을 견인할 분야에 초점을 맞춰 이를 통해 지역발전 및 소득증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장귀표 청장은 “전국 113개 국가어항 중 20개소의 국가어항을 보유한 이 지역은 국내 양식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등 한국 수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서남해권이 흔들리면 전국이 휘청한다”며, “또한, 전국 최고 수준의 해안, 조서, 갯벌 등 해양관광 및 생태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해상과 육상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이 가능한 지역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완도 어촌마을에서 수산업을 하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현장업무를 체득했던 그는 지난 1996년 해양수산부 기획관리실에서 해양수산 정책업무를 시작했다. 선원노정과, 어촌어항과, 어업정책과, 양식산업과 등 수산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그는 목포지역에 대한 해양수산분야 강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풍부한 수산물과 해양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해 어촌어항의 체력을 길러 환황해권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그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장귀표 청장

어촌어항 내실있게 개발할 시점

전국적으로 어항 포구시설이 낙후됐고 끝이 보이지 않는 수산자원 감소세에 소득도 덩달아 저조해지자 어촌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고령화가 위험 수위에 처해 있다. 목포해수청에 따르면 지난해 목포해수청 관할 어촌마을 인구는 2010년 대비 65세 이상인구가 19.1% 증가했고 어가는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동시에 어촌어항의 낙후된 시설들로 인해 어촌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도 주춤해지고 있다. 2016어촌어항대국민인식조사에 따르면 일반국민들은 어촌어항은 냄새나고 지저분하며, 즐길 거리가 없다는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어항 내 공터 인근 해변에 쓰레기, 폐어구 등이 어항 미관을 훼손하고 악취를 발생시키켜 관광객의 등을 돌리게 하는 실정이다.

이에 목포해수청은 우선적으로 시설 개선을 통해 어촌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소요어선 대비 부족한 접안시설 및 어선의 안전한 접안을 위한 외곽시설은 어민들의 수산물 유통 활성화를 도모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목포해수청은 열악한 어업유통 인프라를 개선에 역점을 두고 수산업을 고부가가치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64억 원을 들여 목포 내항의 어항을 북항으로 이전하여 수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물류 기능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수산종합지원단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목포수협이 시행자로 나선 이 사업으로 오는 2020년께 선어위판장, 새우젓위판장, 판매장 및 직판, 수산물가공 및 냉장저장시설, 보급창고, 폐수처리시설, 유류보급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해양자원관리에 앞장

1,556개의 유무인 도서가 분포한 서남해해역은 전국 최다 수준의 다도해, 갯벌로 명성이 자자해 낚시관광객을 꾸준히 유인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연륙교 건설사업이 곳곳에서 진행되다보니 접근성이 향상되면서 도서 관광객의 증가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희소식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해안지역은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미약하고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체험, 놀이, 탐방시설 등 자연생태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해양관광분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체험, 숙박관광 비중이 타지역 대비 저조한 수준으로 관광객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낮은 것으로 조사된다.

이에 목포해수청은 우선 다양한 섬 축제 행사와 여객선 운항을 연계하여 증가하는 관광객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목포해수청은 청산도 슬로시티 축제(4~5월), 임자도 튤립축제(4월), 선도수선화 축제(4월), 도초수국 축제(6월), 섬의날 행사(8월) 등 관계기관 대책 협의회를 통한 연계 운항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천혜의 해양자원을 활용하는 만큼 해양자원에 대한 지속가능성도 가져가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전국 최대규모인 신안갯벌(11만 86ha)을 비롯한 무안, 진도 3개소의 습지보호 지역과 가거도, 소화도, 청산도 3개소의 해양생태계보호구역에 대한 해양보호구역을 중점 관리하고 있다.

태풍 링링 대비 양식시설 점검차 문성혁 해수부 장관 수행하고 있는 장귀표 청장
▲태풍 링링 대비 양식시설 점검차 문성혁 해수부 장관 수행하고 있는 장귀표 청장

 

여객선 사고 재발 불사

섬마을 주민들은 여객선이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일 수밖에 없다. 전국 최다 도서 해역인 서남해권에는 매일 여객선 59척이 38개 항로, 380회 운항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600만명이 이용했는데 전국 대비 연안여객선 항로는 38%, 연안여객선 수송객의 4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남해권은 큰 조석간만의 차이 때문에 물살이 빠르고 주변의 수많은 섬들로 인해 환경적으로 항해 위험요소가 산적해 있다. 특히, 세월호 참사라는 아픔이 서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목포해수청은 지속적인 위해요소를 발굴하고 항로표지시설을 설치, 운영하고 있지만 연안해역 안전사고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선박안전사고는 184건에서 2017년 375건으로 늘었다. 이에 목포해수청은 관할 해역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목포해수청은 해역 맞춤형 항로표지 구축과 인적요소 개선을 통해 항해안전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목포해수청은 조류 흐름이 위험하기로 잘 알려진 명량수도 및 장죽수도에 목포해수청이 ‘진도해역 조류신호시스템 제조구매설치 사업’을 추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돼 총 사업비 83억3,000만원을 들여 자체 개발한 이 시스템은 항로표지의 센서가 전광판, AIS, 인터넷, 스마트폰, ARS 등에 다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여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조류정보 유향, 유속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아울러, 서남해권에는 선령 20년 이상의 여객선이 17척(쾌속선 10척 포함), 전체 여객선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쾌속선의 경우 국내 기술로 건조가 불가능하고 중고선을 도입할 수밖에 없어 짧은 선령이 악순환되는 등 안전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목포해수청은 쾌속선의 경우 신조기술 향상 및 민관협력으로 국내조선소 건조를 추진할 계획이며, 기존 개발된 쾌속선 400톤급 외 다양한 선형 개발 추진, 유럽 브랜드 국내 투자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여객선 현대화 펀드(펀드 50%, 대출 20~30%, 선사 10%)를 선사들에게 적극 권유하여 신조 대체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여객선 항로는 대부분 항로 폭이 좁고 조류가 강하며 기항지가 많아 높은 숙력도와 기술력 필요하다. 목포해수청은 대부분 초임선장이 접이안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간파하고 접이안 실습을 통해 친숙화 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 3월 목포해수청은 목포해양대와 해사안전 교육훈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무 여객선원에 대한 교육훈련을 제공하고 있다. 목포해양대는 교수진과 실습선의 레이더 및 시뮬레이터 장비를 갖추고 있어 여객선 선장, 항해사의 항해 운용 및 판독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해양수산분야에서 강점요소를 주력으로 지역산업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목포해수청의 역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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