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자원회복·수산물 소비촉진에 힘쓰겠다”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자원회복·수산물 소비촉진에 힘쓰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1.10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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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어업협정 결렬 극복해야
전갑출 서남구기저수협 조합장

[현대해양] 한일어업협정 협상이 4년째 결렬되면서 일본 수역 입어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이 많다. 대형선망어업, 대형기저어업, 제주 연승어업, 서남구기선저인망어업 등이다. 이중 대형선망 어업은 고등어 등을, 제주 연승어업은 갈치 등의 수산물을 어획하는 것으로 이들 어업인들의 어려움은 익히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남구기선저인망어업인들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왜냐하면 종사자 수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서남구기선저인망어업인들의 자율적 협동조합인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은 서해~남해 해역에서 중형 저인망어선을 이용해 어업활동을 하는 외끌이(34척), 쌍끌이(3척) 등 어업 종사 조합원 37명으로 이뤄져 있다. 이들은 주로 부산, 울산, 사천(삼천포), 여수 등에서 조업을 하는데 한때 40명을 넘기도 했다. 그러다 한동안 38명을 유지하더니 최근엔 조합원이 또 줄었다.

이처럼 어업을 포기하는 조합원이 생기는 이유는 한일어업협상 결렬 등으로 조업구역이 축소되면서 경영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부산공동어시장 내에 같이 자리를 잡은 대형선망, 대형기선저인망 등과 비교해 규모가 크지 않아 정부정책, 국민인식 등에서 소외되는 이들이 꽤 있다.

새 조합장-새 상임이사 체제로

서남구기저수협 조합원 어선 중 21척이 일본 EEZ까지 진출해 가자미, 참조기, 눈볼대, 붕장어, 갈치, 가오리, 돔, 강달이 등의 물고기를 잡아 국민밥상에 올렸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근 3~4년 동안은 여의치 않았다. 부산공동어시장의 경우만 보더라도 서남구기저수협은 지난해 3,254톤의 어획물을 상장해 187억 2,000만 원의 위판고를 올리는데 그쳤다. 부산공동어시장 전체 위판량은 18만9,595톤에 금액은 2,719억 원이다. 서남구기저수협은 이 중 6.88%의 위판고 조성에 기여했다. 한 때 10%를 넘기기도 했지만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서남구기저수협은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 3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다크호스가 등장한 것. 자본잠식조합을 정상조합으로 개선시키고 3선에 도전하는 유력후보를 물리치고 등장한 이가 바로 그. 서남구기저수협 비상임 감사를 지낸 전갑출 조합장은 이처럼 강력한 후보를 물리치고 새로운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서남구기저수협은 내달 새 상임이사 선출을 앞두고 있다. 새 조합장에 이어 새 상임이사 선출로 새 진용을 꾸리겠다는 것.

 

조업구역 축소 ‘난관’

전갑출 조합장은 어업협상 결렬을 조합의 최대 현안으로 꼽고 있다. 이 것이 장기간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산자원 감소, 해양환경 파괴 등도 극복해야 할 현안이다. 그는 취임 이후 자원회복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해양 정화, 즉 바다 청소다.

서남구기선저인망 어선

서남구기저수협은 올해부터 정부 지원금을 얻어 해양쓰레기 수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 조합장은 “어장이 축소된 만큼 바다를 잘 가꾸고 자원을 조성해 풍요로운 어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어기, 휴어기 때는 어구를 회수하고 바다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멸치배를 제외한 어선의 그물코 크기도 더 커져야 한다”며 자원보호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어린고기를 잡으면 자원 씨가 마른다”며 “지금 당장 좀 적게 잡더라도 자원보호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해상풍력발전 설치도 문제로 꼽는다. 전 조합장은 얼마 전 공간계획포럼에 참석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해상풍력발전으로 인한 어장훼손이 어촌과 수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다를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개발을 저지해 수산업 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척 또한 수산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가능케 하는 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그는 “어족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산업을 위해서는 정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당기순이익 10억 목표

서남구기저수협은 울산, 여수, 부산(연제) 등에 상호금융 영업 점포를 두고 있다. 신용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3억 5,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2017년에는 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부산공동어시장 내 4개의 수협과 함께 부산공동어시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간 계속 받아왔던 어시장 운영조성금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전열을 가다듬어 신용사업에서의 리스크 해소 등 특별히 분발해 당기순이익(세후) 1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조합장은 “수산자원 회복과 수산물 소비촉진 등으로 지속 가능한 수산업과 조합원 소득 향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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