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어업 현대화·IT 접목으로 젊은 어업인 양성 위해 노력”
“양식어업 현대화·IT 접목으로 젊은 어업인 양성 위해 노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3.08.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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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수어류양식수산업협동조합

9년 연속 흑자…상호금융 5개년 계획목표 달성

▲ 임연윤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조합장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서남해수수협, 조합장 임영윤)은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흑자경영을 실현한 모범조합이다. 뿐만 아니라 올 2월에는 상호금융 5개년 목표달성 시상식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탁금 증대 및 건전한 여신관리에 최선을 다한 결과 수협 상호금융 발전에 이바지한 점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포상금은 어업인재단에 기부했다). 또 앞서 2010년 상호금융 경영평가에서는 C등급(여수신 640억원 미만) 1위를 차지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임영윤 조합장은 공(功)을 조합원과 어업인들에게 돌렸다.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어업인들이 조합에 애정을 갖고 적극적으로 이용해 준 덕분”이라고.

이렇게 건실한 조합도 어려울 때가 있었다. 서남해수수협은 지난 1995년 2월 설립 이후 중국산 수입수산물의 범람과 해마다 반복되는 비브리오 패혈증 발생논란에다 해수어류양식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는 여름철 태풍 등의 악재로 침체의 늪에 빠졌었다. 이로 인한 경영여건 악화로 지난 2002년 정부의 일선 수협 경영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조합으로 분류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악전고투 끝에 기사회생

임 조합장은 조합원의 신뢰 회복과 수협 회생을 위해 불철주야 고심한 끝에 모든 조합원들에게 일대일 면담을 요청, 조합의 사정을 이해시키고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일일이 찾아오기 힘든 조합원들은 물론 일반 고객들에게 각 어촌계 단위의 이동은행 서비스를 제공해 예금율 또한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됐다. 그 결과 2004년에는 2억2,300만원의 흑자를 내고 회생의 희망을 다질 수 있었다. 같은 해 450억원의 누적적자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운 통영해수어류양식수협을 계약이전하면서 서남해수수협 통영지소로 끌어안는 ‘모험’도 감행했다. “동종업체로써 파산만은 막아보자는 생각에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임 조합은 당시를 회고 했다.

이런 열성 때문에 다음해 열린 제10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는 석탑산업 훈장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친환경 양식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배합사료 직접지불제 적극 참여, 양식시설물 소독제 개발, 어촌계 복지향상에 기여 등의 공로를 함께 인정받은 것이다.   

임 조합장은 15년간 조합장을 역임해오면서 기르는 어업인 양식을 기반으로 수산물 유통, 구매사업, 상호금융 등 제반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 양식어업인들의 지위 향상과 수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임영윤 조합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양식어업과 조합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공을 인정받아 2005년 바다의 날에 석탄산업훈장을 수훈했다.


그런 그에게 최근 급물살을 타고 협상이 진행 중인 한·중 FTA 체결은 크나큰 걱정거리다. 서남해수수협의 주력어종은 활돔, 활농어, 조피볼락 등이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타격이 심한 어종들이다. “중국산에 비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는 돔, 농어, 민어 등을 초민감품목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임 조합장은 역설한다. 이 어종들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자연조건 때문. 중국 남방지역은 이들 어종의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양식어류 FTA 초민감 품목 지정해야

“우리 돔, 농어는 중국산에 비하면 1년에 절반 밖에 안 자란다. 이 말은 중국이 우리나라에 비해 사육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비싼 사료비, 인건비에 사육기간도 중국에 비해 두 배 이상 길다보니 경쟁력이 턱 없이 낮다”고 설명한다. 현재 관세 28%를 적용해도 중국산이 국산 수산물보다 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임 조합장은 어업의 현대화를 강조한다. 어촌사회가 고령화, 공동화, 생산력 저하로 소득이 감소하고 3D업종이라는 인식에 젊은이들이 기피하고 있어 그 공백을 외국인력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그런데 외국인 인력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같은 대우를 해주지 않으면 일을 안 하려고 해 고민이 많다고 한다. 문제는 우리 젊은이들의 유입이다. 임 조합장은 어업을 가업으로 물려줄 수 있는 직업으로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양식업, 어선어업 모두 현대화 하고 IT를 접목해 젊은이들을 유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침체기입니다. 어업인들이 영세해서 정책자금이 있어도 쓰지 못합니다. 담보능력이 없고 신용도도 떨어집니다.”

이와 관련, 임 조합장은 정부의 1%대 저리융자를 100% 지원으로 바꿔주었으면 하면 바람을 갖고 있다. 그래야만 어업인들이 투자할 수 있고 현대화, 기계화로 비전을 제시하고 젊은이들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서남해수조합은 지난해에 수신고 475억원을 달성하고 3억5,000만원의 이익을 냈다. 조합 안팎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빛이 난다. 임 조합장은 “480여 명의 조합원과 어업인들이 조합을 더욱 아껴주고 임직원들이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쳐 윈-윈(Win-Win)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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