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3년차 이동빈 수협은행장, “해양수산 전문은행 사명 다할 터”
취임3년차 이동빈 수협은행장, “해양수산 전문은행 사명 다할 터”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1.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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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중견은행 일등은행’ 지향

[현대해양] 지난달 28일 해양수산부 한 고위 간부는 전국 수협 조합장들과의 대화의 시간에서 “수협은행이 도대체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며 수협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발언은 수협은행이 어업인 지원 등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으로 읽혀졌다.

또 지난달 국정감사에 모 의원은 “다른 은행들은 점포수를 줄이고 있는데 왜 수협은행은 영업점을 계속 늘리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시대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이었다.

수협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총 9개의 영업점을 신설하고 1개 영업점을 폐쇄했다. 언뜻 보기에는 시대를 거스르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점포 신설지역을 보면 신도시, 경제력이 집중된 채널 부재지역으로 전속거래 추진 목적을 위해서였다고 수협은행 측은 설명하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 투자 여력이 있는 고령층 등 특정 고객층의 경우 영업점을 통한 거래 선호도가 높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또한, 저금리 상황이 길어지면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파생상품 투자 등 금융상품이 복잡해지자 영업점 방문을 통한 상담도 많아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수협은행의 경우 전국단위 영업을 하고 있음에도 애초에 영업점이 워낙 적었기에 적정 수의 영업점이 필요하며, 도심 변화에 따라 입지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최근 2년간 점포 신설과 이동, 다양한 히트상품을 출시해 100만 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확보했다. 총자산 또한 지난 3분기까지 2017년 말 대비 약 10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세전 당기순이익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786억 원에서 2017년 2,536억 원, 지난해는 3,0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수협은행은 수산분야 정책자금 전담취급기관으로서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총 3조 8,365억 원의 수산정책자금을 지원해 어업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으며,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제도 등 다양한 수산분야 제도개선을 통한 어업인 지원기반 확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협은행은 어업인 교육지원사업 지원, 수산물 유통구조개선사업 지원 등 협동조합 고유목적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어음교환, 수납업무대행, 신용카드 및 외화송금 위탁거래 등 다양한 회원조합 금융업무를 지원해 상호금융연합회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12월 수협중앙회에서 자회사로 분리된 뒤 우여곡절 끝에 첫 민간인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동빈 은행장이 지난달 25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그는 “취임 3년차는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수협은행은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해양수산 전문은행 및 협동조합은행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고객 곁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노력을 통해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중견은행 일등은행’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은?

2년 전, 조금은 어색한 느낌으로 수협은행에 첫 출근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지금은 주변의 모든 것이 익숙해져 있어 저도 어느새 ‘수협은행인이 다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책임감은 오히려 더욱 더 중해지고 있다는 걸 느낍니다. 지난 2년간 저를 믿고 따라와 준 수협은행 모든 임직원들게 감사하단 인사를 드립니다. 더불어 앞으로도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수협은행의 지속성장과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달 24일 ‘2019 글로벌 금융대상’ 시상식에서 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지난달 24일 ‘2019 글로벌 금융대상’ 시상식에서 사회공헌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중견은행 일등은행’ 비전을 제시하며 취임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지난 2년간 수협은행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걸음 더 열심히 뛰어준 결과 올 3분기까지 총자산이 2017년 말 대비 약 10조 5,000억 원 증가했습니다.

세전 당기순이익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6년 786억 원에서 2017년 2,536억 원, 지난해는 3,01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잇(it)자유적금, 쑥쑥크는아이적금 등 시장의 이목을 끄는 다양한 히트상품을 출시해 지난 2년간 100만 명 이상의 신규고객을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도 가야할 길이 멀기에 이제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2020년은 저금리 기조의 심화와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등에 따른 은행산업의 경쟁 심화, 각종 규제 강화 및 금융 디지털화 등으로 결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저를 비롯한 수협은행 모든 임직원들은 앞으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중견은행 일등은행’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영업점장 경영전략회의
영업점장 경영전략회의

 

지난 2년간 추진한 ‘리테일금융 확대’의 성과는?

수협은행은 지난 2년간 금융환경의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기존 업무중심 조직을 고객중심으로 개편하고 효율적인 고객확보를 위해 비대면 디지털채널 역량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테일금융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특히, 자산구조 측면에서는 안정적인 소매여신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로의 변화를 꾀해 2016년 말 24.6%에 불과했던 가계대출 비중을 올 상반기까지 41.9%로 끌어올렸으며 이를 통해 은행권 평균(44.6%) 수준에 도달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소매금융과 기업금융이 균형을 이루며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갈 예정입니다.

취임 당시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수협의 정체성과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 기능을 하루 빨리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 공적자금 상환 현황과 계획은?

수협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매년 1,000억 원 수준의 공적자금 상환을 시작해 총 1조 1,581억 원 중 2,547억 원을 상환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9,034억 원의 공적자금이 남아 있는데요. 앞으로도 당초 수립한 상환 계획에 따라 안정적으로 공적자금을 상환해 나갈 계획입니다.

더불어, 수협은행 임직원들은 수협중앙회 설립 본연의 목적인 어업인 및 회원조합 지원 기능이 최대한 빨리 정상화되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장중심 경영과 직무 수행능력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실행해왔는데 성과는?

현장중심경영의 핵심은 바로 ‘고객만족’입니다. 모든 답은 항상 현장에 있기 마련이죠.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만족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이 먼저 만족하고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성 있는 고객응대가 가능한 것이죠.

그래서 저는 취임 초기부터 전국 영업점을 찾아다니며 직원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현장중심경영을 통해 달라진 점이라면, 먼저 ‘영업점 업무 간소화를 통한 업무효율성 증대’를 들 수 있겠습니다.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근무시간 중에는 직원들이 고객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으며 퇴근 후에는 ‘저녁이 있는 삶’이 정착될 수 있도록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올해 초부터 창구업무 혁신프로젝트를 진행해 중도금 대출 절차를 전자화하고 서류 없는 창구업무환경을 위한 페이퍼리스 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지금까지 약 80여 건의 제도개선과 150여 건의 업무 간소화를 추진해 영업점 업무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대고객 서비스 품질도 높여가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서 어업인 대출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는데…

일부에서는 어업인이 아닌 일반인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아졌다고 오해하고 계시는데 수협은행 새 출범 이후 어업인과 일반인에 대한 대출 비중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수협은행은 어업인에 대한 직접대출과 회원조합에 정책자금 대출재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는데, 다만 그 중 회원조합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조합 영업점들과의 여신경쟁을 최소화하려다 보니 어민에 대한 직접대출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경향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수협은행은 대출뿐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어업인을 지원하는 노력을 계속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지원기능을 더욱 확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 부실여신이 늘었다는 지적도 있는데 건전성 측면에서 조금 들여다보면, 국내은행(0.91%) 및 특수은행(1.61%) 평균 부실여신비율과 비교해 오히려 수협은행(0.63%)이 더 양호한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여신 사후관리를 통해 부실여신을 감축하고 자산건전성을 제고하는데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해양수산 전문은행으로서의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수협은행은 수산분야 정책자금 전담취급기관으로서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총 3조 8,365억 원의 수산정책자금을 지원해 어업경영활동에 필요한 자금을 적기에 공급하고 있으며,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 제도 등 다양한 수산분야 제도개선을 통한 어업인 지원기반 확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어업인 교육지원사업 지원, 수산물 유통구조개선사업 지원 등 협동조합 고유목적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어음교환, 수납업무대행, 신용카드 및 외화송금 위탁거래 등 다양한 회원조합 금융업무를 지원해 상호금융연합회의 기능도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해안가 환경정화활동’, ‘어촌지역 취약계층 대상 복지사업’, ‘도서지역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등의 활동을 통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임기 2/3가 지났는데 취임 3년차 목표와 계획은?

취임 3년차인 2020년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내년은 결코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020년에는 먼저 저금리 추세 심화에 대응해 수익성 방어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적정마진 대출자산을 확보하는 동시에, 올해 꾸준히 추진해 왔던 저비용성예금 확대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또한 건전성 관리도 충실히 수행해 여신자산의 부실전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부실여신이 은행의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고객관리 차원에서는 신규고객 유치 뿐 아니라 기존 고객들에 대한 거래 확대에도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영업점 환경 등 고객편의성을 개선하는 노력을 통해 고객들이 주거래은행으로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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