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표기 ‘East Sea’ 병기 추진하겠다”
“동해 표기 ‘East Sea’ 병기 추진하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3.08.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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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IHO 해양법 자문위원

 

▲ 김현수 국제수로기구 해양법 자문위원
전세계 해도제작 표준 개발과 수로측량 및 해양관측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국제수로기구(IHO)의 ‘해양법자문위원회(ABLOS)’ 위원에 한국인 최초로 김현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교수가 선출됐다. 김 교수는 예비역 해군장교로 해군사관학교,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국 웨일즈대학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교수는 인하대 법학연구소장, 외교부 자문위원, 한중 한일 해양경계 TF 위원, 대륙붕 한계위원, 국가 지명위원회 위원, 한국수로학회 부회장 등으로 국내외에서 널리 활동하고 있는 UN 해양법 전문가다. 또한 독도문제에 관심이 많아 독도연구소장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해양경계, 동해 명칭 등의 문제를 세계 학자들과 공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 해양 현안을 전세계에 알리고 해양법에 기초해서 우군을 만드는 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ABLOS(Advisory Board on the Law Of the Sea)는 국제수로기구(IHO)와 국제측지협회(IAG)에 의해 설치된 공동위원회로 IHO와 IAG에서 각각 4명씩 선출된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또 ABLOS는 1994년부터 수로조사, 측지, 해양 지구과학적 측면의 UN 해양법 적용에 대한 자문, 지침 제공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ABLOS 역대 위원국 중 아시아 국가는 일본과 우리나라뿐이다. 신흥 해양강국을 꿈꾸는 중국도 위원에 선출된 적이 없다. 아시아에선 일본만이 일찌감치 위원회와 이사회에 진출, 자본력을 무기로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김 교수의 ABLOS 위원 진출은 동해 명칭 문제 등으로 우리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견제하고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큰 의미가 있다.

김 교수는 세계해도에서 동해가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되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해양법에 기초해 동해를 Sea of Japan이 아닌 East Sea/Sea of Japan으로 병기하도록 강력히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수가 해양법 자문위원회(ABLOS) 위원으로 진출하게 돼 세계해저지형도운영위원회(GGC, 위원 이화여대 성효현 교수), 해저지명소위원회(SCUFN, 위원 지질연구원 한현철 박사) 등 국제수로기구(IHO) 산하 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위원이 3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국제수로기구에서 해양경계, 독도 영유권, 동해 명칭 문제 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3각 편대가 완성됐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앞으로 두 한국 위원들과 긴밀하게 공조해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높이고 영향력을 키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일본과 같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일본의 독주를 견제할 김 교수의 활약이 기대된다. ABLOS 위원의 임기는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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