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근처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바다로 방류!
원전 근처서 구조된 점박이물범 바다로 방류!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0.24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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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저수조에서 구조...위성추적장치 부착 방류
▲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점박이물범
▲ 다시 바다로 돌아가는 점박이물범

[현대해양]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은 월성 원자력발전소 취수구 저수조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을 구조해 경북 경주시 양남면 해변에서 방류했다고 22일 밝혔다.

중국, 전국 동해·서해·남해일원에서 발견되는 점박이물범(Spotted Seal)은 천연기념물 331호로 지정돼 있다. 

점박이물범은 지난 8일 원전 지수조에서 이미 발견됐다. 해양동물보호 주관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서 발견 직후 구조를 시도했으나 저수조 수면까지 10여 미터 아래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았고, 수조 내의 빠른 물살과 물범의 회피행동으로 인해 초기 구조에 실패했다.

이에 고래연구센터에서는 점박이물범을 구조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현장을 방문, 물 밖으로 나와 쉴 수 있는 쉼터를 설치해주는 등 멀리서 모니터링하며 관찰해 왔다.

그간 러시아 등 포유류 전문가와 포획 방안을 논의하여 포획틀을 지난 21일 현장에 설치했으며 설치 하루 만에 포획됐다. 생후 2년 정도의 어린 개체였던 점박이물범은 고래연구센터 이경리 박사(수의사)의 검진 결과 건강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돼 별도의 치료 절차 없이 22일 오후 발전소 인근 해변에서 방류됐다.

한편, 지난 2013년 6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점박이물범이 구조되어 치료 후 방류된 바 있다.방류된 점박이물범은 열흘 만에 러시아와 북한 접경지역에 위치한 물범 번식지로 이동했으며, 약 5개월 동안 그곳에서 지내다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해 한반도를 돌아 중국 다렌시 부근까지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에는 점박이물범이 러시아 연해주에서 중국 서식지까지 이동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됐으나 당시 구조된 물범의 이동기록을 통해 기존의 학설이 완전히 뒤집힌 것.

수산과학원은 이번에 방류한 점박이물범에도 위성추적장치를 부착해 방류 이후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 구조를 계기로 이동경로 파악이라는 학문적 성과뿐만 아니라 한반도에 서식하는 해양생물 보호·보존에 국민적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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