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현 해양박물관장, ‘세계의 어시장’ 담은 사진집 펴내
주강현 해양박물관장, ‘세계의 어시장’ 담은 사진집 펴내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9.10.16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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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어시장 풍경과 물고기 표정 담아

[현대해양] 주강현 국립해양박물관장이 세계의 어시장을 카메라로 기록한 사진집을 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어시장 풍경과 물고기의 표정'이란 부제를 단 <세계의 어시장(눈빛출판사 )>은 해양인문학자인 주 관장이 10년간 세계 곳곳의 어시장을 답사하면서 촬영한 컬러사진 140여 점을 수록한 비린내 물씬 나는 사진집이다.

민속학 연구 시절부터 현장답사와 취재에 필수적인 사진기록을 해온 저자의 30여 년 사진경력이 이번 그의 첫 번째 사진집에서 만개했다. 바다와 해양문화를 모르면 찍을 수 없는 귀한 사진들이다.

부제가 요약하듯이 이번 첫 번째 사진집의 대상은 어시장물고기. 저자는 왜 하필 어시장인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어시장의 비린내와 질퍽거림에는 묘한 매력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다양한 물고기는 그 지역의 해양 생태계를 반영하며 어시장의 다양한 층위의 상인들 역시 어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이 책에는 <인도양> <아라비아해> <벵골만> <동남아시아의 바다> <북서태평양> <환동해권 시베리아> <지중해> <북해 발트해 대서양> 8개 권역에 펼쳐져 있는 바닷가와 내륙의 어시장 풍경을 수록했다. 찾아다닌 장소와 시간이 다양하듯이 물고기를 앞에 두고 몰려있는 어시장 상인들과 물고기의 표정 또한 다채롭다. 전통 어로식 고기잡이(스리랑카 갈), 수상어시장(탄자니아 펨바), 시골장터의 어물전(인도 케랄라), 지금은 이전한 세계 최대의 참치 어시장(일본 쓰키지 어시장), 오랜 전통과 역사의 어시장(이탈리아 베네치아) 등 해양과 문명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물고기와 어시장 풍경을 이 사진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해양 인문학자가 추구해온 아카이브적인 다큐멘터리답게 8개 권역별 소개 글과 함께 논고 어시장 연대기를 덧붙여 어시장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세계 공통적으로 어시장 풍경은 분주하고 활달하다. 그 이유를 저자는 선도에서 찾아낸다. 물고기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시간다툼이 요구된다. 선도 좋은 물고기가 가격도 높다. 싱싱한 생선이 밥상에 올라야 하니 배에서 내려 손님에게 쥐어지기까지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세계의 어시장>은 물고기를 앞에 두고 살아가는 어시장 사람들의 비린내 나는 끈쩍끈적한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가 말하는 묘한 매력을 어시장의 생명력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주 관장은 학술과 아카이브로서 바다와 어시장 사진의 기록과 보존을 주창하고 있다.

 

<세계의 어시장>

어시장 풍경과 물고기의 표정

주강현 사진집

눈빛출판사 /올컬러 양장본 196/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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