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100 넘은 초대형유조선 시황...언제까지 가나
WS100 넘은 초대형유조선 시황...언제까지 가나
  • 최정훈 기자
  • 승인 2019.10.0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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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초대형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 현물 용선 시황이 끝을 모른채 치솟고 있다.

지난 7일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중동-극동아시아 항로의 스폿(Spot) 운임지표 월드스케일(WS, World Scale)이 전날보다 16포인트 오른 111을 찍었다. WS가 지난 1일 80을 넘어 2일 90을 찍는 등 현재까지 거침없이 정주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와 같은 급등세는 서아프리카 항로 등 시장 전체로 퍼지는 양상이다.

환산 용선료는 한국항로, 일본항로, 중국항로 소폭 차이가 있으나 10만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VLCC 손익분기점이 하루당 용선료 기준으로 3만달러 정도임을 감안할 때 선주입장에서 초절정 호황기를 맞은 셈이다. 

지난해 선복 과잉 등으로 주저 앉은 VLCC 시황이 급등한 이유는 미국의 중국선사에 대한 제재가 본격 작동되면서 선복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시장에서 VLCC 선박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심리가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UN총회에서 열린 '이란 핵 반대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코스코쉬핑탱커해운, 코스코해운탱커선박관리사, 콩코드석유, 페가수스88유한공사, 쿤룬해운, 쿤룬지주 6개사와 중국인 5명이 이란산 원유수송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제재대상에 포함시킨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월부터 이란산 원유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어떠한 예외 없이 세컨더리보이콧(Secondary Boycott, 제3자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강경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란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중국은 미국의 일방적 제재라며 무시하는 행보를 보여 왔다.

전세계 VLCC 700여척이 가운데 코스코쉬핑탱커다롄의 VLCC가 30여척으로 시장의 5%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중국선사와의 어떤 계약도 이뤄지지 않는 등 본격적인 수급 난항에 돌입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선사 제재의 향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시장 전체에서 선복 확보 쟁탈전이 과열되고 있다"며, "연말 혹은 내년까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8일 중국의 국경절 종료 이후 중국의 용선 수요도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운임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평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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